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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농담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1965작 / 1999역
농담.
주인공의 운명을 급전환시킨 세 마디의 농담이자,
수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자체의 모습.
작품은 몇 사람인가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와의 지속성을 잃어버린 인생.
극적인 사건으로 인할 수도 있고 마모되어가는 일상으로 인한 것일수도 있지만
결과는 같다.
과거의 신념을, 사랑을, 종교를 자신들의 시대와 함께 잃어버리고
새로이 다가오는 시대 앞에서 어쩔줄 모르며 그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외면하기 위하여
각자는 복수, 자식, 신 혹은 새로운 연인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러나 복수의 대상도 새로운 연인도 자신들과 같은 과거의 대상이며,
자식은 이미 새로운 시대의 인간으로서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너무 다르다.
또한 신은 답하지 않는다.
고쳐지지 못한 자신들의 인생과 함께 인물들은 시대 속에서 잊혀져 간다.
이 짖궂은 농담같은 세상에서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잊혀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