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HK에 어서 오세요 - 소설
타키모토 타츠히코 지음, 아베 요시토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N.H.K.에 어서 오세요 / 타키모토 타츠히코 / 학산문화사 / 2002작 / 2006역
처음 히키코모리에 관해 알게 되었던 것은 EBS의 국제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일본의 최신사회병폐 소개.
이젠 한국으로도 넘어와 '방구석폐인'으로 번역되는 이들은 어느 순간엔가 일체의 사회활동으로부터
도망쳐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버리고 만다.
이유야 여러가지, 학교에서의 이지메일수도 있고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었을 수도 있다.
결과는 하나, 도망쳐서 방 안에 박히고 부모에게 폐를 끼치면서 몇 년이고 나오지 않는 것이다.
헌데 그때는 와닿지 않던 그 행동이 지금은
그 이해도에 나 자신이 슬플 정도로 와닿는다.
요컨대 도망칠 만큼 힘든 것이다.
왠지 내 주변의 친구들 중 힘들어하고 있는 녀석들이 꽤 된다.
남들이 들으면 인생극장의 주인공으로 착각할 정도의 녀석도 있고.
고백하자면 요즘은 나도 많이 힘들다.
이걸 나약하다고 말해버리고 끝낼 수 있을까?
말하고 끝낼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상당수.
이 작품은 히키코모리였던 소설가에 의해 히키코모리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고 있다.
만약 내용이 갱생기였다면 소설이 아닌 논픽션 수기가 되어버렸겠지만,
작품은 괴로워서 도망친 뒤 몇 년이 지나 그런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도망쳐 왔던 사회의 고통을 보여주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읽는이가 살아가다가 한번쯤 도망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