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사이버 팀의 마쉬와 동료들 앞에 새로운 사건이 나타난다.

살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넷에 올리고 접속자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더 빨리 희생자를 죽이는 살인자.

추적은 쉽지 않고,

넷에 접속하여 낄낄대며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간다.

 

메세지가 명확하다.

살인자보다도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살인을 지속시키는 공범들이다.

넷의 익명성을 뒤집어 쓰고 사람들의 잔혹한 면이 비어져 나오는 모습.

 

기술에 대해 맹목적으로 예찬할 필요도, 두려워만 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넷의 안좋은 면은 이미 현실아닌가?

현실을 기반으로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영화가 별 다른 잔기술 필요없이 스릴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1984 등의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완벽한 통제에 의한 억압/고통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영화를 보고 넷+디스토피아를 머릿 속에서 돌려보니

통제불능으로부터 오는 공포/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이나 개인에 의한 테러로 입을 수 있는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는 오늘날

익명성/통제불능의 세계야말로 우리에게 닥칠 가능성이 더 큰 것 아닐까?

 

성선설이나 성악설, 이 상황에는 무의미하다.

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사회인들 아닌가.

이미 타고난 성품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넷은 시작된다.

사람들의 도덕성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 넘어가고.

그렇다고 통제를 강화한다면 파시즘의 디스토피아가 되기 위한 계단을

착실히 오르는 것일테고.

 

와, 딜레마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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