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삼국지 용의 부활은,
역사적 고증이나 복식이나 스토리나 캐릭터나 영 별로지만
세 가지 키워드로 만족할 수 있다면 보아도 좋다.
삼국지, 대규모 전쟁씬, 유덕화.
이 키워드만으로도 좋다면 즐길 수 있다.
연의 황후는 좀 더 힘들다.
예전에 읽었던 스타워즈 1의 리뷰 중에
아나킨과 아미달라 공주가 꽃밭에서 뒹구는 장면이 너무 구식인 느낌이 난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연의 황후의 로맨스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더구나 이 로맨스가 국가/전쟁과 긴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영화 자체의 흐름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견자단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무술씬이 많지도 않고,
전쟁씬도 용의 부활에 못 미쳐 결국 끌리는 부분이 별로 없는 영화가 되었다.
(옆에 앉았던 아가씨는 정말 재밌다며 일어섰지만, 솔직히 난 좀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같이 보자고 했으면 미안할 뻔 했다;;)
국가 간의 대립과 대규모 전쟁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도 어떻게든 로맨스를 끼워넣으려고들 한다.
물론 로맨스없이 풀타임을 가면 오히려 정신적 피로가 발생하긴 하겠지만서도,
이건 정말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말 그대로 그냥 끼워넣은 로맨스들이 너무 자주 보인다.
글쎄, 로맨스가 나오는 비중은 적더라도 조금만 섬세하게 다루면
충분히 마음을 흔들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