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였던가..
감기로 누워만 있다가 생필품을 사러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다.
나간 길에 뼈다귀해장국이 먹고 싶어져서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변 테이블의 사람들이..
총 3테이블에 각각 중국인, 조선족, 동남아계통의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서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오한으로 추워하면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면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닌다.
환경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그렇게 해야 좀 덜 외롭고 해를 입을 일도 적을 터이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충분히 동떨어져 홀로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더구나 내가 겪은 일처럼 홀로 있다는 것을 역설적이고 강렬하게 인식해버릴수도 있다.
5,6년 전쯤에는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마 5,6년 전에 나는 남을 신경쓰지 않았나보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 고독도 몰랐던 것 같다.
이제는 고독이 무언지도 알고 옆에 사람이 있는 기쁨도 아는데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혼자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지려하는 편이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완전히 익숙해진다 한들 이미 알아버린 감정을 잊기는 힘들다.
위에서 겪은 일과 유사한 일들을 겪는다면 또 그런 느낌에 휩싸이겠지.
일상으로부터 일격을 당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