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게으름'을 통해서 인지 부조화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생각과 상황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사람이 인지부조화 상태에 처한다면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 둘 중 하나를 변화시켜 인지의 조화를 꾀하게 된다.

여기서 상황이 바뀌기 힘들다면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게 된다.

헌데 이건 정신적 패배의 원인 중 하나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참 그렇다.

이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널리도 쓰이는 말이다.

어느새 닥쳐 온 상황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즐기면서 대응해나갈 것을 권장하는 말인데..

 

뭔가 이상한 상황에서도 쓰이는 것 같다.

만약 어떤 일을 피하려고 노력 중이었다면,

피하려는 마음을 들게 했던 어떠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그 이유가 소멸될까?

소멸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 일을 즐긴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패배 아닐까?

나아가, 그 이유가 개인이 생각해서나 사회적으로나 불합리한 일이라면 어떠할까?

 

과연 즐겨야 하는 것인가.

 

인지적 부조화가 지속된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심지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인지의 조화를 추구하고,

결국 원래 피하고자 했던 원인이 소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 원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는 것이다.

이건 일종의 정신적 패배가 아닐까?

 

만약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설령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그 부조화를 감당해야 한다.

삶의 제약으로 인해 상황을 바꿀 수 없고

그 안에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그로 인해 얻는 정신적 고통은 포기할 수 없는 살아있는 영혼의 증거이다.

이 고통은 자신을 깨어있게 하고 또한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그 고통은 포기할 수 없는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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