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도 좋지 않고 밖으로 다닐 기분도 아니어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충동적으로 가고 말았다.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가끔은 이나중의 어느 한 장면처럼 영혼을 우주 저편으로 띄워올려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마이크로화시킬 필요가 있다.
작아 보이면 작아 보일수록 문제가 주던 압박감이 줄어들고
뇌 사이사이 끼어 있던 스트레스를 쓸어낼 수 있다.
문제를 멀리서 바라보아 좀 더 쉽게 해결책을 찾는 효과도 있고.
거기에 동원될 수 있는 수단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처럼 전혀 다른 성격의 모임에 가는 것도 괜찮은 편이다.
다른 곳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안고 있던 문제가 전부는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설령 문제가 부풀대로 부풀어서 폭발해버린다고 한들
그걸로 세상이 망하지는 않고 내가 갈 곳은 어디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고나면 굳어 있던 마음이 풀리며
한결 가벼운 기분이 된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것에 감사하고,
오늘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