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커시리'를 보았다.

어디에선가 제목만을 들어보았을 뿐인데

우연히 펼친 신문의 TV편성표에 그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 속에 빠져들었다.

 

티벳이라고 하면 이국 낭만화의 영향으로 순수한 오지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티벳에서 일어났던 실화이다.

자연이 엄혹하게 다가와 사람을 삼키고

그런 자연 속에서 밀렵꾼들과 무장 경비대는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인다.

그 추격전은 헐리우드 영화의 레이싱처럼 속도감있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면서도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은 대가로 원하던 것을 얻어내는 무장순찰대.

 

사실 난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그렇게 목숨을 거는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영화에서도 그들의 동기를 굳이 설명하려들지 않는 듯 하다.

 

다만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이,

망망한 고원에서 점처럼 서있는 인간들이기에

더욱 마음을 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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