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아기 시 그림책
윤석중 지음, 홍성지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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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로 시작하는 노래 「옹달샘」.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그리고 불러봤음직한 너무나 친숙한 동요다. 얼마전 우연히 만난 이영경 님의 시 그림책 《넉 점 반》(창비어린이,2004)을 통해 윤석중 님의 동시를 새삼 다시 찾아보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 그렇게 많이 불렀던 「옹달샘」 또한 윤석중 님의 동시였다는 걸, 또한 우리가 부르며 자랐던 동요들 중 많은 곡들이 그분의 동시에 곡을 입힌 거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너무 익숙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궁금해진 마음에 윤석중 님의 동시로 만들어진 동요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하나하나 제목을 들을 때마다 어마나! 정말! 와우!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 앞에서 재롱부리며 불렀던 「엄마 앞에서 짝짝꿍」을 비롯해 우리들의 어린날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퐁당퐁당」, 「고향땅」, 「앞으로」, 「새나라의 어린이」, 「기찻길 옆 오막살이」, 「낮에 나온 반달」, 「달 따러 가자」 등등 추억의 동요들이 가득했다. 그뿐만 아니다. 동요는 아니지만 그날만 되면 빠지지 않고 불렀던 「어린이날 노래」, 「스승의 날 노래」, 「졸업식 노래」까지 모두 윤석중 님의 손끝에서 태어난 노래들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돌을 맞았던 막내 조카에게 선물할 유아 그림책을 고르느라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문학동네 어린이에서 나온 아기 시 그림책 《옹달샘》을 만났다. 윤석중 님의 동시 그림책이라 먼저 반가웠고, '옹달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벽 토끼가 눈 비비는 앙증맞은 표지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감에 저절로 눈길이 멈췄다. 표지 그림의 토끼 표정만 봐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기 시 그림책 《옹달샘》은 일단 외형상 튼튼한 보드북이라 아기들이 꼬물꼬물거리는 손으로 만져도 찢어지거나 구겨질 염려를 할 필요가 없어 좋다. 책은 한 바닥에 동시 한 구절과 그 내용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동시의 내용을 풀어놓은 그림들은 아기들의 눈높이에 맞춰 깜찍하고 아기자기하고, 그림들을 채우고 있는 알록달록한 원색의 색감도 무척이나 유쾌하다. 보기만 있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책이라 조카 안 주고 그냥 내가 갖고 싶을 정도였다. 고백하자면 이런 그림책 완전 내 취향이다! :)


아기 시 그림책 《옹달샘》은 간결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의 국민 동시 「옹달샘」을 깜찍한 그림으로 풀어낸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책을 볼 때 아기와 함께 그림을 보며 시를 읽어주어도 좋지만, 우리집 돌잡이 조카의 경우 그냥 읽어주는 것보다 노래를 불러주며 보는 걸 훨씬 더 즐거워했다. 간단한 율동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책이라 꼬꼬마 아기가 있는 지인에게 간단히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


옹달샘

- 윤석중 -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달밤에 노루가 숨바꼭질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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