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 소유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 정독은 존재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런 소유욕의 잘못된 가치관이 독서에도 파고들어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착각하게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30쪽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습득하여 그 뜻을 모두 알아서 완전히 통달하고 의문이 없게 된 다음에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요, 많은 책을 읽어서 많이 얻기를 탐내어 부산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이이 격몽요결 중에서--30쪽
고전이란 30년 이상 된(古傳), 수준 있는(高典) 책을 의미한다. -49쪽
19세기 영국의 저명한 지식인이자 비평가 존 러스킨
인생은 매우 짧고 그중에서도 조용한 시간은 얼마 안된다. 우리는 그 시간을 가치 없는 책을 읽는데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56쪽
현대 서적의 대다수는 반짝이는 영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것은 금방 사라져 간다. 좀 더 오래된 책을 읽어야 한다. 새로운 것은 오늘은 아름답지만 내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76쪽
초등 3학년은 공감 능력이 자라나는 시기, 4학년은 자아가 자라는 시기, 5학년은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 6학년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려고 하는 시기이다. 그만큼 초등 아이들은 책의 인물이나 내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의 꿈이 자주 바뀌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히면 단편적인 꿈과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몰랐던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다. 고전에 계속 노출되면서 그들처럼 사고하는 방법과 그들의 지혜를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변화는 아주 서서히 일어난다. 고전은 그 분야의 선두이자 근본이 되는 책이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저자의 진귀하고 생생한 이야기는 아이들을 감동시키고 저자와 똑같은 꿈을 꾸게 한다. 위대한 삶을 살다 간 인물들이 쓴 책에 접속하는 순간 그가 지닌 엄청난 꿈이 아이에게 그대로 다운로드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꿈은 '갖는다'라는 말 대신에 '잉태된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하다. -87쪽
힘이 센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스키마를 늘려야 한다. 스키마란 머릿속에 형성된 이해 방식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이해할 때 사용되는 구축된 정보와 지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일수록 스키마가 많이 형성되어 있고, 글쓰기를 잘한다. "100권을 읽고 10권을 말하고 1권을 쓰게 하라."는 말은 글쓰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하는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아이가 무슨 책을 읽느냐에 따라 간접 경험의 양과 질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책을 많이 읽는 요즘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이 저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풍부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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