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다른 어떤 언어로도 변역하기 힘든 브라질 사람들만의 독특한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말란드로'라는 단어다. 이는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인데, 뜨거운 고무처럼 유연해서 언제 어디에나 적응하고,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21쪽
나는 마음대로 하는 데 천재야. 뇌가 말랑말랑하고 마음도 말랑말랑 하거든! 뭐든지 원하는 게 있으면 날 그쪽으로 데려가지. 좀 고생스럽더라도 난 반드시 그 곳에 있어.
내가 나를 놓아둔 곳을 살펴야 했다. 내가 나를 아무데나 방치하지 않도록, 사소한 불행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삶이란 이런 거려니 체념하지 않도록.-31쪽
"어떻게 지내?"라는 물음에 "그저 그렇지 뭐."라고 대답하는 것도 그만둬라. 좀 더 명랑하게 삶 속으로 뛰어 들어라. 아이처럼 첨벙대며 놀아라, 감동하라, 즐거워하라,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생생한 삶의 증거로 삼아라.-47쪽
간단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법을 가르쳐줄게. 좋지 않은 기분들, 그러니까 부정적인 감정들은 먼지처럼 우리 몸속에 쌓이게 돼.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서 무시해버리기 쉬운 잠깐의 나쁜 기분도, 어느 구석엔가 소리 없이 쌓여 있다고 보면 돼. 그것들이 어느 순간 재채기처럼 터져 나오는 게 분노야.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들을 잘 봐. 정말 별 것 아닌 일에 분노를 터뜨리지? 그 작은 일은 재채기의 불씨를 당기는 것일 뿐, 사실은 켜켜이 쌓였던 기분의 먼지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거야."
그는 구두코보다 더 먼지가 앉기 쉬운 것이 우리의 기분이라고 했다. "그 때 털어내야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중한 기분의 결이 상해." -69-70쪽
기분이라는 게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거라고 생각들을 하지만 실은 그 정반대야. 특히 나쁜 기분은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것이기 때분에 그것을 느끼는 순간에는 아직 우리 몸 표면에 붙어 있는 상태라고 보면 돼. 길을 걷다보면 묻는 먼지와 다를 바가 없어.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순간에 그걸 느끼는 부분을 톡톡톡 손가락 끝으로 두드려서 털어주면 돼. 대부분 가슴 한복판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파지거나 어깨가 결리게 되지. '아, 먼지가 또 묻었구나.'하고 톡톡톡 쳐내는거야. 바로 하지 않으면 점점 깊이 스며들어서 몸속에 쌓이게되니까 조심해."-70쪽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는 열정, 기쁨이라고 소리 내지 않는 두근거림, 배려라고 발음하지 않는 소중함... 그것을 말하기에 사람의 언어란 때론 얼마나 조악한 것인지.-131-132쪽
매력을 유지하라! 당신을 가장 빛나 보이게 하는 그 자리에서 기다려라. 그리고 그 매력을 십분 활용하여 당신 앞에 찾아온 꿈의 주인이 돼라. -144쪽
아니, 지금 떠나는 게 좋아. '떠나도 좋은 날'이란 건 영영 오지 않아-213쪽
시간이란 젖은 물고기처럼 미끌거린다. 단단히 움켜잡지 않으면 교활하게도 '언젠가'의 망망대해 속으로 도망쳐버린다.-209쪽
당신도 시간이 없는가? '나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는 햇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다. 햇빛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모두의 머리 위에 똑같이 퍼부어지고 있는 은혜다. 다만 그 빛을 기꺼이 쪼이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간이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건 당신이 아니란 말이다. -209쪽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전해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인생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여행이 왜 멋지지? 짐을 꾸리고, 지도를 찾고, 돈이 떨어지고,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길을 잃고, 추운 밤을 지새우고, 천사와 악당을 만나고, 가끔은 울고도 싶어지는데 왜 사람들은 길을 떠날까? 다름 아닌 그 모든 걸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지. 고생을 각오하고, 위험을 알면서도 떠나는 거야. 떠나고 느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여행이라고, 그 아이들에게 일러줘. 마음 가득 느낌과 감동을 담으러 떠나온 길이라고. 그러니까 그 길 끝까지 한번 가보라고. 좌절이 오면 좌절을, 슬픔이 오면 슬픔을, 기쁨이 오면 기쁨을 기꺼이 느끼면서 그 길을 즐겨보라고. 타고 가는 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행을 그만두어버린다면 너무 아깝지 않아? 진짜 멋진 풍경은 버스에서 내려서 시작되니 제발 그 '사춘기' 버스에서 뛰어 내리지 말라고 일러줘.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반드시 돌아갈 날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라고. -180쪽
돌아와서는, 모아온 추억들을 차곡차곡 이야기하며 웃기위해서 그렇게 슬프고도 행복했던 거라고, 틀림없이 그렇다고, 이 늙은이의 말을 네가 잊지 말고 전해줘야 해.-180쪽
틈틈이 쉬는 법을 익히세요. 활기차고 바쁘게 사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마라톤 선수들도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뛰잖아요? 하루의 전쟁이 다 끝나고 침대에 누울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지금 한 것처럼 호흡을 센다거나 운동화 끈을 정성껏 묶는다거나,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틀듯이 잠깐 잠깐식 스스로를 그 '바쁨' 속에서 건져내야 해요. 그것이 지치지 않고 바쁘게 살 수 있는 비결이에요.-129쪽
털어내거나, 두고 두고 우울하거나
분노를 끌어안고 미적거리지 말아라. 즉시 털어내지 않으면 보기 흉한 얼룩으로 남는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영혼의 얼룩들은 상처를 그렇게 방치해서 생긴다. -써니(힐링 마사지스트)-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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