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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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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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땅의 세계라면, 밤은 하늘의 세상이다. 먼 옛날 우리는 밝아오는 새벽빛에 별빛이 바래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별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밤새 이야기 나눌 별을 잃어버려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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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적인지 떠올려봤다. 아마 이 책에 시선을 두었던 시간보다 적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직 별을 '잘'보기 위해, 일생에 단 한 번을 위해 질색인 등산을 하며 몽골이고 칠레고 심지어 북극에도 사비를 들여 다녀오는 저자덕분에 타국의 밤하늘도 실컷 탐닉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천지창조를 떠올리게 하는 개기일식이,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깃든 별자리들이, 우주 천체의 역사가 그리고 가장 밝게 빛난 후 생을 마감하는 별의 죽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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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와 220만 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시속 40만km 속도로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1시간 만에 달에 갈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지만, 안도르메다 은하가 우리에게 도달하는 건 40억 년 후다. 그때가 되면 안드로메다 은하는 밤하늘에서 은하수 옆을 가득 채울 정도로 다가와서 아주 멋진 광경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인류가 살아남아 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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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은 단지 물리적 거리만 따져보아도 그저 아득하기만 하다. 지구에서 약 8500광년 떨어져 있는 '웨스터룬드 1성단'처럼 광년이나 시간으로 다시 환산하면 그 아득함은 다시 헤아려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게 우리와의 거리다. 칼 세이건이 표현한 대로 우주에서 이곳은 그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고 그 작은 점안에서 우리는 우주의 먼지보다도 더 작은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들은 그 옛날부터 별을 동경하고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나. 달력을 만들고 결국엔 달에 발을 디디고, 과학적 탐구와 성취를 이루어내고, 우리 일상속 다양한 분야에서 가까이하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켜켜이 쌓이면 우주의 광활함에 나의 존재가 보잘 것 없다기보다 오히려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음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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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별은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무량한 별 가운데 어떤 별도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깜박이며 빛날 뿐이다. 무심하다. 그게 별의 본질이고, 우주의 본질이다. 함께하는 사랑이 아니라고 서운해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무심한 존재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우주의 유일한 창조물이니까.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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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200여 개의 사색과 별의 사진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학적 감성과 천문학적 지식, 이름 몰랐던 별들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긴 한권의 별천지가 되어준다. 언제든 138억 년을 거슬러 시공간을 우주로 데려다주는 길을 터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고마운건 잊고 있었던 하늘을 다시 올려보는 별멍의 시간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오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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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aboutabook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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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사랑을말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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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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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김영숙 지음 / #빅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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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중 어떤 날, 유난히 시간이 밍밍하게 흐르고 지칠 때,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떠나고픈 마음 앞에 서성이기만 할 때, 더는 떠오르지 않는 새로움과 어쩌다 내게서 튕겨나간 이후, 멀리 지구 밖으로까지 도망가 버린 아름다움의 전설이 그리워질 때, 그런 날들에. p4,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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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간된 「365일 명화일력」의 단행본 버전이다. 219명의 예술가들의 365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총 25개국의 125곳의 미술관을 방문하는 셈이다:) 그것도 집콕하면서, 매일 두 손에, 원하면 언제든지.

▪️작품명/작가/작품 정보/주제/작품/작품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고 정중앙에 작품이 배치되고 그외의 정보들이 제자리를 지키는데 일관된 편집이 보는내내 명료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월-일요일까지 키워드에 알맞은 맞춤 큐레이션도 받을 수 있다.
월-에너지/화-아름다움/수-자신감/목-휴식/금-설렘/토-영감/일-위안

첫장부터 한 작품씩 봐도 무방하고 키워드에 맞는 요일을 선택해도 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오늘은 3페이지 정도 봐야지~'하고 앉았다가 계속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이미 시간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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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우리집 열 살 딸이랑도 공유하는 책:)
-표지 정말 예쁜데 ㅠㅠ 여린 핑크에 금박까지, 사진에 표현이 안돼서 미칠노릇 ㅠㅠ ㅋㅋㅋㅋ #소장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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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한다." 클리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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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감사합니다✨️ @bigfish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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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모든순간의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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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원 -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
루시아 임펠루소 지음, 조동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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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원』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
루시아 임펠루소 / #RHK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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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_폴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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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동시에 읽고 있던 마틴 게이퍼드의 「다시, 그림이다」에서 이런 일화가 나온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친구에게 책을 보내는데 베니스터 플레처 경의 「건축의 역사」라는 책이었다. 호크니는 그 책의 사진들을 감탄하며 들여다보았을 뿐이지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은 내가 이제껏 처음으로 읽어본 세게사라네."

내게는 이 책이 그런 인상을 주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과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첫번째는 주제별로 그림속 정원의 특징이나 상징, 설명같은 지식+정보로써의 역할이다. 9개의 파트로 나뉘는 정원은 각기 다른 주제로 흥미를 돋군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가 속한 '성과 세속의 정원', 제왕들의 정원을 엿볼 수 있는 파트와 대비되는 대중을 위한 공공정원,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생활까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문학작품에 결합한 주제는 언제나 이목을 집중시킨다. ▪️두번째는 시대에 따라, 필요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는 정원에서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정치, 사회적으로의 변화는 고대부터 19세기의 정원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대를 반영하며 상징과 의미 또한 모습을 달리한다. 그속에서 사람들의 일상과 정원의 역할로 자연스레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회화작품이나 예술작품을 보는 즐거움이다. 보통 인물이나 건축물을 중점으로 봤다면 배경으로만 밀어뒀던 정원을 알아봄으로써 폭 넓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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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조성의 일차원적인 생각들을 한권의 책으로 다채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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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시간이 흐르며 정원은 변해왔다. 비교적 내구성이 있는 벽돌과 대리석 소재를 사용한 건축물과 달리, 정원은 부서지기 쉬은 재료들로 구성되어, 세월이 흐르면서 최초 형태를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품고 있는 기억은 시긴의 문장 속에서 보존되었고, 화가의 그림과 드로잉 속에 새겨졌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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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rhkorea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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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정원
#서양미술 #정원 #식물 #가드닝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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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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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무들은-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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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국제문학 시간의 주제는 '나는 왜 쓰는가, 나는 무엇을 쓰는가'라는 거였는데, 나는 정말로 이런 유의 질문을 싫어한다. 나는 왜 쓰지도 않고 나는 무엇도 쓰지도 않는다. 나는 나를 쓸 뿐이다. 그게 왜가 되고 무엇이 된다면 좋고, 안 돼도 할 수 없다. 아무튼 이런 질문들은 나를 귀찮게 만든다. 내가 원고에서 쓴 요지는 나는 이런 질문을 이미 살아넘긴 한 사람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이런 질문을 넌더리나게 들어왔는데 왜 여기서도 내가 이런 질문에 마주쳐야 하는가로 시작해서, 나의 체험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어서 쓸 때 거기에 이미 왜와 무엇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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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최승자 시인이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IWP)에 참여하면서 쓴 일기. 40대에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던 일정은 94년 8월에 시작해서 95년 1월에 마침표를 찍는다.

직전에 읽었던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가 '끝'과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정적으로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동적인 모양새가 느껴진다. 사실 일기란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인지라 그저 마트에 가는 일이나 새벽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지는(?) 사소한 기록도 비중이 꽤 되는데 그마저도 시인의 일상을 비춰보는 하나의 시선으로서 즐거웠다. 이에 더해서 타인과의 대화, 그리고 문학을 생각하는 것, 또 미국과 한국에 대한 문화적 차이같은 것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내리는 부분에선 오히려 생동감 넘친달까. 아! IWP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그닥 열성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분명하고 단호한, 때론 너무나도 단순했던지라 살짝 웃음이 났다. 고집스러우면서도 감탄스러웠던 일관된 그의 태도. 그런게 오히려 더 좋았을 정도로 인간적인, 그래서 최승자다운 최승자를 만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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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읽었다고 스스로 마법을 걸고 있었는데 트레이싱 띠지에 문장을 보고 주문이 풀린 것 같다. 다소 슬픈 기운이 나를 감쌌다. 아마도 이 문장을 난다 김민정 대표님이 전화로 받아 적었다고 했던 기억이 나고. 그 장소가 병원이라서 그런 걸지도.

"청춘이 지난 지 하많은 세월이 흘렀다.
문득 소식이 와서 묻혀 있던 책이
지금 살아나고 있다.
그것을 나는 지금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아이오와는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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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나의 작품이 사회운동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문학작품의 숙명이라는 것은 언제나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작품은 대중을 동시에 상대로 하는 게 아니다, 문학작품이 어떤 큰 대중을 동시에 상대하게 되는 것은 그 문학작품이 갖고 있는 사회적 상징으로서일 뿐 그 실제의 작품은 아니다, 실제의 작품은 그 세부 하나하나가 모두 한 독자 내부에서 그 독자라는 한 개인과 한 인간 존재의 세부들과 만나 서로 갈등하고 마찰하고 교통하면서 전달될 수 있을 때 그 문학작품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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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서포터즈 '신난다'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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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나무들은
#아이오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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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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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순례
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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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순례』
사이토 하루미치 /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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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 것, 눈높이를 맞추고 바라보는 것, 다가가는 것, 만지는 것, 식탁을 둘러싸고 함께 식사하는 것, 인사를 수천수만 번 꾸준히 주고받는것. 오직 그런 행동으로만 전할 수 있는, 한없이 침묵에 가까운 '작은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거북이걸음처럼 천천히 다가오는 '작은 목소리'를 쌓아야 간신히 자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짜 말'이다. '진짜 말'로 하는 이야기야말로 조용하고 강하며, 구렁 속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도 닿을 수 있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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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에 저자의 첫번째 책 「서로 다른 기념일」을 만났었다. 사진가인 농인부부 하루미치와 마나미 그리고 청인으로 태어나 수화와 음성언어를 모두 사용하는 아이, 이쓰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당시 내가 썼던 리뷰의 일부를 발췌하면 "'눈에 보이는 것'을 그저 표면으로 훑었던 나와는 달리 하루미치와 마나미는 그 이상의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세계는 분명 경계선이 존재하지만 따로 또는 함께함으로써
불가항력의 기쁨을 매일 맞이한다." 마지막장을 덮었을 땐 읽는 행위가 아닌 말을 보고 있었다고 느끼며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굳이 전작에 대해 이렇게 말을 늘여놓는 이유는 일본에서는 두 책이 같은 날 동시에 출간되었고(표지 디자이너도 동일하지만 출판사는 다른!)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확신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다른 부분을 꼽아보자면 「목소리 순례」는 하루미치 개인의 원초적 감정과 경험을 더 깊이 파고든다는 것, 「서로 다른 기념일」은 이들 부부에게서 이쓰키가 태어나고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무게중심이 고루 퍼져있다는, 정도로 구분 지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하게 가졌던 '목소리', 그래서 소통할 수 있었던 '음성언어' 하지만 내 당연함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꽤 오랫동안 인식하지 못했다. 나와 다른 존재들에 대해 알았을 땐 막연히 그 세계는 적막하기에 외롭고 외롭기에 슬프지 않을까, 하는 편협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체감할 수는 없다 해도 이렇게 책을 통해 상대의 관점을 어렴풋이나마 따라갈 수는 있겠구나 싶어, 다행스러웠다. 하루미치가 묘사하는 풍경들, 타인과의 관계, 특히 마나미와 이쓰키에게 느끼는 감정같은 것들을 완벽하게 공유할 순 없더라도 어느 순간 교차점이 생기기 마련이라 그게 기뻤던 거 같다. 덕분에 소통이란 것을 '음성언어'에만 한정시켰던 내 작은 세계는 눈빛이나 몸짓으로도, 때론 "침묵 속에서만" 태어나는 목소리의 존재를 분명히 각인시키기도 했고. 하루미치가 들려주는 세계의 목소리는 이번에도 역시 맑고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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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을 통감할수록 '당신'이라는 타인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새로워진다.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빛이 더해진다. 대화란 이해할 수 없는 다름을 서로 받아들이면서 그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하는 행위였다. P138

🔖눈송이 하나하나가 각각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인 순간, 눈앞에 펼쳐진 것은 무한한 이야기였다. 목소리가 내린다. 목소리가 끝없이 내린다. 그 목소리는 꼿꼿하고 팽팽해서 세속의 소리를 떠올리지 않게 했다. (중략) 말이 없는 침묵 속에서만 태어나는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는 구기ㅏ 들리건 들리지 않건, 표면적인 차원에서는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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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추천사는 김연수 소설가님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속아 내가 감각하지 못하는 '지금 여기'의 세계는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리고 김원영 변호사님
"사이토 하루미치가 발견한 '목소리들'의 다채롭고 한없이 깊은 대화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될 때, 독자는 넋을 놓고 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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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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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순례
#서로다른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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