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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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를 건너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이전에 갖고 있던 단어들의 의미가 여전히 같을 순 없을 것이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저자가 던진 화두들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한 단어에서 다양하고 방대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은 결코 쉽게 볼만한 책이 아니란 생각과 문학, 철학, 예술, 역사, 신화등 여러 장르를 접목한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펼쳤던 부분은 인류의 동반자라고 소개한 <팬데믹>
6세기에 잘 기록된 첫 전염병 중 하나인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으로 시작하는 글은 지상의 지옥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묘사한다.
중앙아시아, 중동과 이집트, 동로마까지 어느 시대든, 지역이든 팬데믹은 피할 수 없었다. 역사에서 되풀이하는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불행과 행복을 너무 많은 인과관계의 상호작용도 설명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생명체의 영원한 동반자였다는 현실적 인정을 말하고 수많은 팬데믹을 겪은 인류가 또다시 '코로나'라는 팬데믹 앞에서 '극복'할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인류가 극복한 수많은 다른 문제처럼 결국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은 인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하지만 인류를 현실의 불행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논리와 이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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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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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주어서 고마워
옥신각신 지지고 볶아도
한결같은 사랑
변치 않는 사랑
속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에 성실해야 사랑받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광대화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등의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21세기 변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영준의 수묵화 에세이다.

최근 몇년 사이 에세이 장르가 넘쳐나고 덕분에 자주 접하기도 했지만 '수묵화 에세이'는 단연 처음이다. 저자의 표정과 손짓, '보는 놈이 임자다, 사는 놈은 횡재다!'같은 홍보 문구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사실.. 과장스러운 면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모시는 글 중 세 번째 부분은 이렇게 써있다. "작품을 싸들고 김영사를 찾아가 백만 부 나갈 작품이라고 뻥을 쳤다. 한 달 후, 김영사와 수묵화 에세이 책을 내기로 계약을 맺었다. '헐~대박!'"
대형 출판사를 찾아가 뻥을 치는 용기, 그리고 진짜 책이 출간되기까지를 생각해보면 개인적 취향은 고사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안펼쳐 볼 수가 없었다.

🔖자연희언
자연은 말이 없다
자연으누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람도 말을 아끼면 멋있다


삶과 사랑, 자연과 세상을 넘다들며 최영준은 그리고 묵개선생은 붓글씨로 숨을 불어 넣었다.
스스로를 '광대'라 칭한만큼 그는 거침없이 먹물하나로 누아르 한 권을 완성한 셈이다. 코끝이 찡하다가도 허탈하게 웃음이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이내 좋든 말든 덤덤히 한장 한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느낀다.
넉살 좋게 익살스럽게 한껏 떠들어댄 저자덕분에 오랜만에 묵직한 긴장감을 풀고 본 책이랄까.
부모님이 보시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 친정가는 날에 챙겨가려고 한다.

🔖DNA
세 가지 씨를 타고나면 천복이다
탁월한 솜씨
부드러운 말씨
너그러운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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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이야
민은혜.박보람 지음, 생리 자문단 감수 / 마음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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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이야》
민은혜, 박보람 지음 / 생리 자문단 감수 / #마음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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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에게도 생리대는 빌려준다'는 여자들만의 생리 공감이 담긴 이 책은 초경을 시작하는 아이부터 완경기에 이른 중노년까지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만든 '생리 바이블'이자 '생리 백과사전'이다. 생리 문외한인 남성들이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이기도 하다.

📖생리 23년차, 이정도 됐으면 제법 도가 트거나, 컨디션 조절정도는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매달 불편하고 매번 짜증스럽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몸은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의 아이러니한 조합을 매달 그러러니 받아들이다가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있었으니, 그건 올해 아홉 살이 된 딸의 말때문이다. "엄마, 나도 조금 있으면 생리대 같이 쓸 수 있겠다!" 응..? 내가 열두 살에 초경을 시작했으니 딸의 말이 아주 먼 얘기도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요즘 애들은 빠르다던데 온갖 걱정과 초조함이 나를 뒤덮었다. 그럼에도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고르고 골라봐도 생리대 사용법과 '축하해'라는 말정도가 전부일 것만 같아 한심했고 (내가 들었던 '축하해'는 하루종일 원망의 마음에 불을 지폈는데, 도대체 이 불편하고 아픈 일이 어떻게 축하할 일인가... 하는 어이없음이었다.) 23년동안 난 매달 뭘 한 걸까... 비로소 드는 회의감도 얼핏 있었던 것 같다.

📖만화 형식의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길 것 같았으나 내용만큼은 꼼꼼하게 챙겨 넣은 것이 보였다. 단순히 자궁에 난소, 난포등 그림으로 설명해놓은 것이 아니라 생리도 장비빨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생리용품들 소개, 거짓 광고 상술 거르기같은 꿀정보! 근로 기준법에 의거한 '생리 휴가', 생리로 인한 고통 때문에 결석시 그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은 권리도 일러준다. (세상에! 난 그 흔한 개근상장 하나 없는데!) 특히 국내 생리대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는 많은 학생들이 알아두었으면 싶었고:) 그뿐인가, 다양한 경험담과 속설은 언제봐도 새롭고 공감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나는 이 주제로 밤새 수다를 떨수도 있다. (망할! 생리통😑)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레 폐경=완경기를 다루고 생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남자들의 입장에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성별불문하고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편 역시 관심 갖고 읽은 책이기도 하고.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가장 많이 던져준 건 <3부 사회야, 함께 생리하다> 여전히 생리는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일처럼 취급받기 일쑤다. 중동 쪽 항공사에서는 생리통 호소시 강제 하차를 당하기도 한다. 생리대 구매시 까만 봉지는 조심스럽고 당연한 배려처럼 여겨진지 오래다. 배려 자체가 나쁜 게 아닌데 그런 배려를 당연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사회문화가 오래된 탓이겠다. 산부인과의 문턱은 심리적으로 높기만 하고 생리를 생리라 부르지 못하고 돌려 말하는 나부터도 그렇다. "생리는 눈물, 콧물, 방귀, 대소변 등 모든 '생리 현상'의 줄임말"인 걸 알면서도 쉽게 '월경'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용어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인류의 반인 여성이 생리를 하고 성별 관계 없이 모든 성은 여성에게서 태어나는데 한쪽 성에만 치우친 문화는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어느 입장에서도 결코 평등치 않다.

📖딸에게 이론상 알려줄 수 있는건 책으로든 말로든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생리통은 직접 경험으로...💦) 이런 사회 현상에 깔린 전반적인 문화는 때마다 어떻게 알려줘야할 지 그것이 고민됐다. 물론 한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건 반가운 일이다. 나는 작은 손짓으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비록 내가 딸이 생기고 나서 시작할 수 있었던 점에선 부끄럽지만 딸이 내 나이가 되었을 쯤엔 '옛날 일' 정도가 된다면 그땐 덜 부끄러울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딸은 호시탐탐 이 책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쯤 보여주면 좋을까?.. 새로운 고민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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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서평단에 신청하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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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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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오래된 집 -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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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길모퉁이 오래된 집》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음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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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가꾸어온 집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들, 고치고 복원했지만 그전만 같지 않은 집들... 그 오래된 집들의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살았던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p6_작가의 말 中

📖전국 31곳의 근대건축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시기가 근대인 만큼 과거와 현대 양식의 어우러짐 속에 일본식, 서양식 문화를 받아들인 그 시대에서 볼 수 있는 주택들도 있었다. 물론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서울의 옛집 구경으로 시작해서 보존된 박경리, 장욱진 가옥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가도 허물어진 고택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금세 차오른다. 영천 임고초등학교나 인천 소래염전 소금창고, 거창 자생의원, 진천 덕산양조장같은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의 특별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 하나의 장소가 기억 속에 남으려면 수많은 경험과 감각이 겹쳐져야 한다. 그러므로 풍경은 기억과 시간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도시를 걸으며 점점 외로워지는 건 급격히 사라지고 변해가는 풍경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시 보지 못하는 그 집이, 그날의 정취가 떠오를 때면 그날 찍은 사진을 보며 집 이야기를 더듬는다. p158 _<서울 채동선 가옥> 中

📖시대를 통과할 때마다 삶이라는 개인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거라면 집은 그 역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해"_p115 <강화도 고대섭 가옥의> 종부의 말처럼 온기를 품었던 집 역시 그로인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세월을 차곡차곡 쌓아 역사를 품는다. 그래서 사람은 떠나고 빈 집만 남더라도 그곳을 찾는 발걸음들이 '유산'으로써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준다.

📖 꼭 오래된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집집마다 고유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이 집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설레는 마음을 품으며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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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물방울서평단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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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오래된집
#물방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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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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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이케이도준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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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때가 되면(?) 읽는 《변두리 로켓》시리즈에 대해 몇가지 확신을 하게 되는데, ▪️시작은 항상 쓰쿠다제작소의 위기 ▪️전편을 읽지 않아도 새롭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들... 😏

📖1편에서 우주로 쏘아올리는 로켓 기술에 기여했다면 2편에서는 사람 심장 속으로 들어갔다. 두편 모두 위기와 기회를 오가며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트랙터...농기계다? 전편에 비해 규모와 기대가 훅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책을 펼쳤고 괜한 우려였다는 사실에 웃어버렸다.

🔖물러날 곳은 없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쓰쿠다 코헤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고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까지, 사회 부조리를 보여주면서도 휴머니즘과 긴장은 놓치지 않는 이케이도 준만의 진수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던 고스트편. 이제 딱 한 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부러 드라마나 사전 정보를 찾아 보지 않고 있는데 다음은 쓰쿠다 제작소의 어떤 도전과 이야기가 도착할지 리뷰 쓰는 즈음부터 기대가 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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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변두리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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