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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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주어서 고마워
옥신각신 지지고 볶아도
한결같은 사랑
변치 않는 사랑
속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에 성실해야 사랑받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광대화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등의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21세기 변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영준의 수묵화 에세이다.

최근 몇년 사이 에세이 장르가 넘쳐나고 덕분에 자주 접하기도 했지만 '수묵화 에세이'는 단연 처음이다. 저자의 표정과 손짓, '보는 놈이 임자다, 사는 놈은 횡재다!'같은 홍보 문구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사실.. 과장스러운 면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모시는 글 중 세 번째 부분은 이렇게 써있다. "작품을 싸들고 김영사를 찾아가 백만 부 나갈 작품이라고 뻥을 쳤다. 한 달 후, 김영사와 수묵화 에세이 책을 내기로 계약을 맺었다. '헐~대박!'"
대형 출판사를 찾아가 뻥을 치는 용기, 그리고 진짜 책이 출간되기까지를 생각해보면 개인적 취향은 고사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안펼쳐 볼 수가 없었다.

🔖자연희언
자연은 말이 없다
자연으누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람도 말을 아끼면 멋있다


삶과 사랑, 자연과 세상을 넘다들며 최영준은 그리고 묵개선생은 붓글씨로 숨을 불어 넣었다.
스스로를 '광대'라 칭한만큼 그는 거침없이 먹물하나로 누아르 한 권을 완성한 셈이다. 코끝이 찡하다가도 허탈하게 웃음이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이내 좋든 말든 덤덤히 한장 한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느낀다.
넉살 좋게 익살스럽게 한껏 떠들어댄 저자덕분에 오랜만에 묵직한 긴장감을 풀고 본 책이랄까.
부모님이 보시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 친정가는 날에 챙겨가려고 한다.

🔖DNA
세 가지 씨를 타고나면 천복이다
탁월한 솜씨
부드러운 말씨
너그러운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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