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황하 편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 황하 편》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
EBS <세계테마기행-중국 한시 기행>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성곤 교수와 떠나는 고품격 한시 로드!

2011년부터 2019년 가을까지 9년 동안 방송된
총 40여 편의 중국 여행 영상 중 장강과 황하를
따라가며 촬영했던 부분을 1편으로, 나머지는 후에
2편으로 모아서 출간한다.

예부터 중국에서 시문을 익히고 감상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던 한시를 노래하듯 읊는 방식을 음송吟誦이라
한다.
김성곤 교수는 중국 한시를 가르치는 현장에서 음송을
즐겨 했고 이는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여행과 더불어 즐거운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금은 종영되어 방송으로 만날 순 없지만
9년이라는 대장정의 기록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장강과 황하를 따라 광활한 대자연의 절경 속에서
이백, 두보, 도연명, 소동파 등 한국에서 익숙한 시인들을
위주로 명승과 유서 깊은 고적을 답파한다.
현지의 문화 풍습에서 역사와 전설 속 흥미진진한
일화로까지 거슬러 오르는 그의 해설은 보는 이뿐만
아니라 본인도 흥에 겨워 자작시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렇게 고답적인 선입견에서 벗어나 한시를 여행에
접목한 노력은 고루할법한 고전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기쁨으로 변한다.

​김영사서포터즈 활동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21.4 - 창간51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문화 교양지 사상 최초로 창간 51주년을 맞는 <샘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변화에 물개박수를 치고 싶었어요.

30대 중반인 저는 <샘터>를 떠올릴 때면

우리 부모님세대가 즐기실법한 잡지로 다가왔거든요.

올해부터 매월 읽으면서 그런 편견이 사라졌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샘터>를 알아봐주셨음 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어요.



기존 1-3월호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어떤가요?

분위기가 정말 다르죠? 하마터면 못 알아볼뻔 했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은 소중한 것들은 그대로인데요.

'3,500원'이라는 가격과 51년동안 샘터가 담아낸 우리 이웃들의

따듯한 소식,알찬 정보들이 있죠.

한발자국 더 나아가 부모세대와 MZ세대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소확행 라이프매거진'으로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를 개선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번 기념호의 주제는 '당신은 취향대로 살고 있나요?입니다:)

개인마다 취향이 다 다를 터, <샘터>에서 담아낸 취향은

저도 기대하면서 보았어요.

역시 제 취향이 그득그득 묻어나는 <취향저격 동네책방>콘텐츠에서

시선이 오래 머물렀지요.

서울 동북쪽 끝자락, 수락산 근처에 '브론테살롱'을 보면서

제 동네책방 버킷리스트에 추가했고요.

식물이라면 뭐든 족족 실패하는 저는 <반려식물처방>콘텐츠를

꽤나 진지하게 읽었어요.

다시 시작하기 좋은 봄엔_접란을 이야기하는 식물에세이스트 정재경님의

글은 봄이 완연한 4월에 딱 좋은 처방이지요.

.

.



주제에 충실한 이야기들, 골라보는 재미, 알아가는 기쁨이

그대로인 것에 감사하며 새로운 변화에 힘껏 박수치고 싶었던

창간51주년 기념호 <샘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드보부아르 / #을유문화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

🔖내게 있어서 엄마의 죽음은 탄생과 마찬가지로 신화적인 시간의 차원에 속한 것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실 만큼 연세를 잡순 거라고 말햇을 때, 그건 내가 했던 다른 수많은 말처럼 빈말에 불과했다. 그런 내가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에게서 산송장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P26

📖어느 날, 일흔 여덟의 그의 어머니는 욕실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입원했다가 암을 발견한다. 소식을 듣고 로마에서 급히 돌아온 보부아르는 어머니 곁을 지킨다. 이때의 경험으로 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소설, <아주 편안한 죽음>은 문학적 글쓰기의 정점이자, 보부아르를 드러내는 가장 비밀스러운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어머니는 가부장적 삶에 철저히 편입된 아내였고 자신을 잊으며 소진해 갔다. 사랑과 봉사, 헌신따위의 이름으로. 남편의 죽음후에 경제적으로 자식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도 남편에게 그랬듯이 딸들을 조심스럽게 대한다. 특히 가장의 역할을 하는 보부아르와 어머니의 관계는 더욱 그랬다. 서로를 속박하지 않는 계약 연애를 하고 페미니즘 운동 선봉에 섰던 유명한 작가 보부아르의 삶과 대조해보면 둘의 관계가 애틋하거나 원만할 순 없었다. 보부아르의 지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던 어머니는 딸을 어려워했고 그로인해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를 향한 빈틈 없는 성벽은 분노와 오해도 함께 쌓여 서로 좁힐 수 없는 거리감만 남겼다. "너 말이다, 나는 네가 무섭단다." p95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조금씩 허물어진다. "마구 만지고 마음대로 다루는 전문가들의 손길에 내맡겨진, 의지할 데라곤 하나 없는 가련한 몸뚱이"에 불과한 어머니를 처음 본 날, 어머니에게 덧씌워 왔던 틀과 역할,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자 '엄마'가 아닌 병든 육체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게 그것은 충격과 연민, 혼란스러움과 유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어머니의 삶을 대면하는 계기가 된다. 죽음의 코앞에서 재발견한 어머니의 삶이란 "받아들여지지 못한 탐욕, 비굴함에 가까운 고분고분함, 희망, 비참함, 죽음과 대면해서뿐만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내내 느껴 왔을, 하지만 털어놓지 못했던 고독함"이었다. 이들에게 병상에 죽음의 기운이 점점 짙게 뒤덮일수록 세포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진정한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며 그동안 어떤 대화로도 해내지 못했던 관계는 화해의 길로 들어선다. 서로 다른 세계가 화해로 나아가기까지, 그 과정엔 죽음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후회를 남기지 않은 <아주 편안한 죽음>으로 받아들여진다.

🔖프랑수아즈 드 보부아르
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 적이 거의 없는, 잊힌 여인에 불과했던 엄마가 한 명의 주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P146

📖보부아르가 경험한 가장 가까운 타인의 죽음을 공유하면서 마무리하는 문장은 사뭇 묵직하다.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이라 말하면서도 그의 어머니는 비교적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비교적이란 개인마다 다를 고통의 크기를 말하는 걸까, 상황과 여건의 차이일까, 아니면 극심한 공포와 불안의 유무? 혹은 죽음을 직면하기 전에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비해 독자를 위한 배려로써 이 글을 남긴 것은 아닐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자연스레 엄마의 이름을 떠올렸다. 내게도 한 명의 주체적인 여성이 존재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나 또한 딸에게 잊혀지지 않을 내 이름을 새겨주는 마음으로 나지막히 오래오래 소리내어 불러본다.



🔖자연스러운 죽음은 없다. 인간에게 닥친 일 가운데 그 무엇도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는 그 자체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 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한다. P153

​.
.

#아주편안한죽음
#제2의성 #장폴사르트르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두리 로켓 : 야타가라스》
#이케이도준 / #인플루엔셜
.
.
🔖비극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는 쉽다. 그러나 그게 운명이라면, 극복하려 하는 것이 인간 아닐까. p212
.
.
📖반년동안 쓰쿠다제작소를 만나면서 제법 익숙해질법도 한데 여전히 위기와 갈등이 난무하는 상황은 괜한 긴장감마저 흐른다. 하지만 여태 지켜본바, 그들은 특유의 뚝심과 높은 프라이드의 기술력으로 언제나 정면돌파하여 멋진 휴먼드라마를 독자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번 도전은 우주로켓용 밸브, 심장 인공판막, 엔진 트랜스미션에 이어 '무인화한 자율주행 트랙터'. 초반부터 몰아치는 위기로 궁지에 몰리고 좀 풀리려나 기대가 무색하게 마지막까지 극적인 요소로 이야기의 흐름을 팽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들을 믿고 끝까지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쓰쿠다제작소다운 진면모를 마주하는 희열도 느낄 수 있다.
.
.

🔖“도구는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거지. 그런데 당신들의 비전에는 당신들밖에 없잖아.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라느니, 변두리 공장의 의지라느니 내세우지만, 누가 만들었든 그건 사용자와 아무 관계없어. 정말로 중요한 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거야. 당신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은 있나?" p378
.
.

📖시리즈 마지막장을 덮고 넓게 보면 결론은 항상 '사람'을 향해 있었다. 도구를 사용할 사람, 심장판막이 필요한 사람, 소신과 신념이 선한 사람들. 비록 소설 속 허구의 인물과 사건들이었지만 어디선가 분명 존재할, 삶에 가치를 진솔하게 보여준 쓰쿠다제작소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
.
.

✔1-4편 중 어느 것을 먼저 보더라도 이야기 흐름에 지장없는 것이 장점이긴하지만.. 반년동안 차례로 읽어서 그런지 쓰쿠다제작소 일원으로서 정이 든 느낌, 긴 여정을 함께한 <변두리 로켓>이제 진짜 안녕!🥲
.
.
#변드리로켓 #야타가라스
나는 #변두리로켓단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감정이 말이 되지 않게 - 초등 아이 마음 다치지 않는 엄마의 말들
김선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감정이 말이 되지 않게》
▪️초등 아이 마음 다치지 않는 엄마의 말들
#김선호 지음 / 서랍의날씨
.
.
🔖죄책감이라는 감정 때문에, 그리고 부모는 무한 사랑으로 아픔과 상처까지 받아주어야 한다는 이상적인 논리에 빠지지 말자. 그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이상한 신념일 뿐이다. 불가능한데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수된 강한 사회적 약속일 뿐이다.

"부모의 사랑은 무한하지 않다. 다른 사랑에 비해 강하고 오래 지속할 동기가 더 있을 뿐이다." p234
.
.
📖천사같은 아이는 절로 크는 줄 알았고 엄마는 아무나 되는 줄 알았던 20대의 육아시절은 그야말로 전쟁통이었다. 지난 일이야 어찌 되었든 초등학교 입학까지 시켜놓으니 다 키워놓은 것처럼 여유도 부려보는데, 그 여유안에는 아홉 살이나 되었으니 눈만 마주쳐도 엄마 마음을 다 알아주길, 굳이 일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의 바람일뿐이라는 것과 무엇 하나 쉬운 게 하나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자식 키우는 것임을 매일 깨닫는 요즘이 엄마로서의 내 근황이다.

📖그 중에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줄곧 짐을 지우게 되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내 입으로 뱉어놓는 어떤 말들은 아이를 관통해 결국 내 가슴에도 꽂힌다. 꼭 필요치 않은 말인데도 감정이 곤두박질치면 말이 앞선다. "벌써 몇번이나 말했는데 이것밖에 못했어?","네가 애기야? 알아서 좀 하면 안돼?", "울지마! 뭘 잘했다고!". 아차싶어 정신차리고 아이를 다시 보면 이미 엎지러진 말로 눈물의 바다가 펼쳐지기도 하고 혹은 해야할 말도 하지 못한채 숨죽이고만 있다. 바로 사과하고 안아준다해도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자책하는 하루의 마무리는 영 반갑지 않다. 특히나 코로나시대에 집안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다보면 그 빈도수는 더 높아지기도 하니까.
.
.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말해야 한다'는 방법론에 묶이는 순간, 정말 중요한 우리 아이를 놓치게 된다. 우리 아이는 생명이 있는 한 '존재'이다. 그들에겐 기술적 언어가 아닌 '존재감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존재감 있는 언어'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의 상황을 꿰뚫어보는 '직관적 시선'이 필요하다. p6

▪️CHAPTER 1_아이 마음에 상처 주는 엄마의 말들
▪️CHAPTER 2_아이와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엄마의 말들
▪️CHAPTER 3_아이 마음 읽어 주는 엄마의 말들
▪️CHAPTER 4_엄마 마음 읽어 주는 마음의 말들
.
.

📖 차분하게 말하지만 상처가 되는 말이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화만 안내면 그나마 나은 편으로 분류했던 내 모습을 책속에서 보게 된 것이다. 칼자루를 쥐고 감정이 격해진 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도, 휘두르지 않았지만 차분하게 천천히 그리고 깊숙히 찌르는 것도 상처가 되는 건 당연지사. 중요한 것은 칼을 쥐고 있느냐, 않았느냐의 문제였다. 저자인 김선호선생님은 "차분함을 통해 저항할 수 없는 강한 통제가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는 어떤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또는 의식하면서도 내뱉게 되는지, 초등 아이의 입장과 부모는 어떤 심정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가 많았다.

📖어쩌면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마주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내 안에 죄의식이 커질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한번씩 '육아서'를 챙겨보는 이유는 스스로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도 수용해주는 말들', '아이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내 마음 알아주기'같은 지금 내게 필요한 것도 이러한 환기를 통해서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죄책감을 들키기 싫어 회피하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아이도 나도 성장할 날이 더 많이 남았으니까.

하루 중 언제라도 부모의 '말'은 끊이지 않는다. 일상적 대화에도, 훈육을 할 때도 말이다. '말'만큼은 늘 현재가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더 늦지 않게 읽어 다행이다 싶은 책이었다.

.



✔협찬도서

✔<서랍의 날씨>출판사는 <팬덤북스>의 가정/육아, 에세이 브랜드입니다:)
.
.
#엄마의감정이말이되지않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