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태석 -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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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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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Good!"
_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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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보지 못했지만
이태석 신부님의 일화는 종종
접할 수 있었다.
그저 좋은 분이었구나,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인사치레로 끝났다.
그러다 책으로 만난 신부 이태석.

무려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함께 발간하는
선종 10주기 기념도서이자, 이태석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살레시오회의 공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출판 인가를 받아
완성된 공식 정본 전기"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증언과 인터뷰는 물론, 100여장의 사진으로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그의 삶을 더욱 짙게
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귀하게 만날 있는 건 그가 남긴
편지와 메모들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인간적인
톤즈의 빛, 신부 이태석.
매순간 존경과 경탄이 터져나오는 것을
읽는 내내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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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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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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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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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편지 쓰는 삶을 살고 싶다.
편지를 슬 때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다. 편지로 쓸 만큼의 이야기가 내게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서일까.
혹은 전할 대상이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 때문일까.
아니면 편지가 시대를 역행하는 최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일까.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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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글을 들여다볼 때
어느 지점에서는 나와 닮은 부분에서
쿡쿡 웃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을 묘사할 땐
작은 흥분이 일렁이기도 한다.
내 세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세상은
아름답기도, 눈물겹기도 하다.
처음 만난 유지혜의 글에선
"사랑의 안전지대를 넘어"서도 사랑이
즐비한 세상을 보여준다.
다정하고 단단한 한 줄, 한 줄이 모여
그것을 증명한다.
충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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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믿는다.
사랑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이다.
사랑을 내 평생의 유행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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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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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강관우 지음 / 히읏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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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바닷마을 보건소에서 마주한 당신을
울고 웃게 할 삶의 이야기들
강관우 에세이 / #히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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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전부가 아닌데. 이게 다가 아닌데. 사람이 갈등보다 귀한데. 저게 끝이 아닐 텐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저 사연이 별 볼 일 없는 '아무 사연'은 아닐 텐데. 아무도 몰라주는 저 감정들은 누군가는 알아줘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귀하니까.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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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오픈시간 한-참 전, 마을버스 첫 차를 타고 나와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보며 놀랐던 적이 있다. 보통 몸이 아파 방문하는 병원에서의 진료와 진찰, 약처방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길래 서두르셨을까,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강원도의 한 보건소에서 3년 동안 근무했던 때의 기록인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진료실안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삶과 아픔이 몰려드는 곳. 어둡고 무거운 사연을 마주하면서 피로했을 법도 한데, 몸의 증상뿐 아니라 그들의 사연에 귀기울이는 의사, 위로의 방식을 고민하는 의사, 섣불리 매듭 짓지 않고 "어르신, 어디 또 불편한 데 없으신가요?" 한 마디 더 건네야겠다고 다짐하는 의사, 환자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는 의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하지만 세심한 배려와 행동이 약 중에 최고의 처방약이 아니지 않을까, 싶으면서 그저 독자로서 읽는 행위를 하는 건데도 따뜻한 치유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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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로란, 낼 힘조차 없는 당신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네 곁에 있겠다 말하는 일. 나의 말을 줄이고 당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죽지 못해 사는 당신에게 살아 건승하라는 말 대신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일.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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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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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말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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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살지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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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살지』
김종광 /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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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25 젊은 시절에도 애교를 피우고 응석을 부리며 살기는커녕, 무서워서 절절매고 남편 들어오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삶이었다. 늙으면 대우받으면서 살겠지 했는데, 늙은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일이 연속극처럼 펼쳐진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속담이 절실히 와닿는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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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안녕시 육경면 역경리에 사는 기분과 남편의 이야기. 과거 기분의 일기와 현재 시점이 오가는 소설이다. 20대 초반에 결혼해 허구한 날 앓으면서 아이 셋을 낳고, 농사일, 윗동서들의 허드렛 일, 남편의 성화를 받으며 살았던 그 시대의 어느 여인의 삶. 내 몸이 아픈 건 뒷전이다. 그저 자식 걱정, 또 자식 걱정. 자식 일이 잘 안풀려도 자기 탓, 손주가 아파도 자기 탓. 며느리 눈치, 급구 말리는 자식들 성화에도 기어이 밭에 나가 몸을 쓴다. 그렇게 다시 도돌이표, 앓아누울거면서.

시골풍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인데 나는 지금 시골에서 살면서도 계절을 느끼는 것 말고 풍경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지 못하는 까닭이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책속에는 그런 것들이 고단하게 자주 등장한다. 농삿일은 왜이리 바쁘고 손이 많이 가는 건지. 당장 우리집 앞 밭만 봐도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무언가 달라져 있고 자라고 있는데 나는 딱 그정도만 보고 알 뿐이다. 하지만 '감정'이란 것은 어떻게 이토록 코앞까지 다가오는 것일까. 읽는 내내 속이 상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지역도 환경도 사람도, 삶의 방식도 모두 다르겠지만 꼭 내 부모의 일부를 본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자식으로 산지 35년차, 내가 부모가 된지 겨우 9년차인지라 마음의 기울기는 소설 속 기분에게가 아니라 그의 삼남매에게 이입된다. 엄마, 아프면 그냥 쉬어. 엄마, 좋은 거면 그냥 엄마 먹어. 엄마, 나는 괜찮아, 왜 안 믿어. 그럼에도 그게 어떤 마음인지 아니까 매번 울컥하게 된다. 나는 엄마만큼 내 딸한테 못 해, 아니 안 할 거야, 어깃장을 놓아보지만 언젠가 밍찌가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엄마의 모습을 보려나. 그게 무서워서 꽁꽁 숨겨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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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은 것도 내 탓, 아픈 것도 내 탓. 부족한 엄마는 원망투성이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은 게 아닌데, 나도 하고 싶은 일, 꿈이 있던 젊음이 있었다. 늙고 병들고 망가진 모습, 나 자신도 싫다. P281

✔교유서가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gyoy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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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은살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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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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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누네즈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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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존재했던 것에 대한 향수도 충분히 고통스럽지만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는 것에 대한 향수는 그야말로 고문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게 진실이란 건 알지.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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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에서는 두 친구와의 관계와 심리에 치중해서 읽었다면 이번 책은 1968년 격동의 미국사회의 흐름과 변화, 그 시절을 살아가는 여성인물들의 삶을 조명해볼 수 있었는데 이야기의 중심축인 앤과 조지가 뉴욕 바너드대학에서 룸메로 만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미국사회 상위계급에 속하는 부르주아의 외동딸 앤. '흑인으로 태어났으면'하는 소망을 비치며 특권층의 삶을 진저리칠 정도로 증오하고 부모를 혐오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내던지는 것조차 누군가에겐 조롱거리가 되고 말지만 그럼에도 따지지 않는 순수한 호의는 교도소에서도 지속된다. 부러지면 부러졌을 지언정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반하는 것들에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만신창이고 지쳐있던, 딸의 뺨을 힘껏 때리던 엄마, 떠나버린 아버지, 생활고에 쌍둥이 동생을 이모 집으로 보낸 조지. 둘은 가정환경도, 성장배경도, 삶을 관망하는 시선이나 외모와 성격까지 무엇 하나 닮은 점이 없었지만 서로에게 가장 친밀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대학을 중퇴하면서 각자의 길을 가는데... 물리적거리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매사 애쓰며 살아가던 둘은 사소한 싸움으로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지고... 어느 날, 조지는 신문에서 경찰을 살해한 앤의 기사를 보는데...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은 이들의 40년 가까운 세월을 조지가 화자가 되어 서술한다. 이야기속에는 조지의 주변 여성인물들도 등장해서 각기 어떤 모습으로 시대를 통과하는지 보여준다. 사랑과 우정, 마약과 섹스, 가난과 폭력, 난무하는 상실과 한번씩 고개를 삐쭉 내미는 희망같은 것들. 그렇게 살아내고 살아지는 여성의 삶들. 누군가는 혼자인 삶을 이어가지만 엄마가 된 조지에게서 느꼈던 감정은 묘한 동질감이자 슬픔이었다. 마치 기성세대를 보며 "나는 저들처럼 살지 않을 거야." 특히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던 딸들이 자라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쯤 자식에게서 느껴지는 그 눈빛, 지난 날 그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봤던, 나를 마주하는 심정이었달까. 누군가는 마냥 철없고 미친 것 같았고 누군가는 한없이 딱했으며 괴롭기도, 아프게도 했던 이 사람들이 분명 허구만은 아닌 것을 알기에 이 일대기가 마냥 '그 부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어디선가 또 계속 되고 있겠지, 싶어서 한편으론 먹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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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편안하게 살잖니, 우린 직접 참여했고, 정치에 대해 걱정했지. 우리에겐 이상이 있었고, 우린 대의명분을 위해 싸웠어. 그때 우리가 그 모든 걸 이루어놓지 않았더라면 너흰 지금의 권리들과 특권들을 누릴 수 없었을 거다." P251

🔖"굴욕의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것이 어떻게 사람에게 최악이 아닌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단 말인가? 이성의 박탈이 어떻게 진실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겠는가? 베유의 관념, 앤과 그 동지들의 관념, 못 가진 자가 신에게 더 가까우며 오직 그들만이 삶의 진실을 알고, 그들의 정신은 그들의 비참한 처지, 선망과 모방의 대상이 되어야 할 그 처지에 이르러본 적 없는 다른 모든 이들의 정신보다 위대하다는 관념ㅡ이 관념은 나와 전혀 맞지 않았다. 나는 그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빼앗긴 자들, 노예들과 매춘부, 미치광이들과 전과자들에 대한 찬양ㅡ그게 무슨 도움이 될까? P366

🔖사랑. 아이들. 희생.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그렇다, 우리는 주저 없이 기차에 몸을 던질 수도 있다. 기차가 지나가면 자식들은 우리의 몸을 넘어갈 것이다. P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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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출판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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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류의마지막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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