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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평점 :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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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대상을 구별하는 핵심은 몸이다. 몸이 차별의 근거가 된다. 혐오는 이분법을 타고 흐른다. 남성/여성, 문명/야만, 장애/비장애, 젊음/늙음... 이분법에는 위계가 있고 혐오는 은유를 타고 확장된다. 젊음은 혁신의 은유, 남자답다는 용기의 은유, 아름다움은 선함의 은유가 된다. 은유에는 논리가 없고 설명이 필요 없다. 스며들 뿐이다. 맞서 싸우기 힘들다. 그래서 몸의 차이를 근거로 차별하면 쉽게 오래 착취할 수 있다. 착취당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게 되니까.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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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도 성형수술 비포&애프터 사진에 혹한다는 저자를 보며 내 미래의 모습을 함께 본 듯한 기분이다. 지금도 종종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좀 해둘 걸 싶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내년에도 같은 소리를 조잘거리고 있겠지.
내가 고유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의 인정에 첫번째는 '몸'이 있었다. 취향과 성격보다 서로 바로 확인 가능한 외적인 요소로써의 '몸'. 참 쉽게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는 몸. 사이즈를 어림잡아보고 시선에 들어오는 부분마다 부럽다, 라거나 저렇게는 안돼야지,를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직 '예쁜', 또는 '마른'으로 기준 세운 내가 새삼 우습다.
단순히 '몸'에 대해 던져지는 시선을 더 넓게, 깊숙한 곳으로 이끄는 이 책은 그동안 1차원적인 접근에만 머물렀던 내게 다양한 몸을 보여주었다.▪️관리당하는 몸▪️추방당하는 몸▪️돌보는 몸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 으로 챕터로 나뉘는데 그속에는 "관리와 착취"의 대상인 몸과 인종차별, 임계장, 선감원 등 시설에서 감금되고 학대 당한 사람들, 전장연과 장애인, 동물권이 나오고 무연고 장례식을 치르는 시스템에도 이야기가 뻗친다. 풍기는 아우라와는 달리 무거울 법한 주제를 저자는 실제 사례와 경험담으로 전달한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에선 실제로 여러번 웃음이 터지기도 했는데 그건 마냥 '재밌어! '라기 보단 해학적 웃음이었다. 마주하기 불편하고 애써 외면했던 것들에 오히려 공감과 찡-함이 동시에 일렁였다.
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갖는 힘과 영향력. 정말 무지했던 것들마저 저자는 어떻게 이러한 주제를 해학적인 웃음을 곁들어 말할 수 있을까? 여러번 생각에 잠기곤 했는데 내가 도달한 결론은 '자기 몸'을 잘 알고 감각하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저 스쳐 지났을 찰나의 경험에도 성찰하며 되새긴다는 것이 그랬고 무엇보다 자기를 사랑하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는, 자신이 존엄한 존재인지 느끼려면 타인의 예의가 필요하다는 '분노'에서 시작된 글이라는 점이다. 개인에서 사회로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는 주제에 적어도 저자는 연민으로 점철된 감정이 아니라 똑바로 보려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꼼지락 꼼지락 내 몸을 감각해가며 여러모로 묵직한 의미로 다가온 책이다. 추천퐁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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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재정의하겠다는 결단, 내가 내 아름다움을 발견하겠다는 결단. 세상이 나를 존엄하지 않게 대하더라도 나를 존엄한 존재로 선언하겠다는 결단. 내 몸의 자유를 누리겠다는 결단. 그리고 이런 결단을 서로 부추겨주는 연대하고 한다. 멋있는 말이지만, 그 결단은 매 순간 흔들릴 거다. 매 순간 질 것 같다. 그런데 질 줄 알면서도 애써보는 수밖에 없다. 자기한테까지 미움받으며 살기는 싫으니까. P33
🔖존엄이 무슨 성배처럼 인간 안에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존엄하다는 건 서로 확인해줘야 할 수 있다. 그 확인은 사소하다 싶은 의례로 매 순간 일어난다. 어떻게 잠자고 똥 싸고 밥 먹는지가 존엄을 확인하는 순간들이다. 존엄은 한순간의 눈빛으로, 코 막음으로 무너뜨릴 수도 있다. p103
🔖'내가? 왜?' 나는 아니지만 너는 그리 살라고 말할 때. 너와 나는 같은 인간인가? 폭력은 너와 나를 다른 등급의 인간으로 구분하는 순간, 이미 일어났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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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3기' 자격으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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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낯익다, 낯익어.. 했는데 몇 해 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가끔사는게창피하다 의 저자님이셨다:)
추천사 두분도 너무 좋아💓
#이라영 , #홍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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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름답고추한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