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 / #느린걸음..🔖별은 너에게로어두운 길을 걷다가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슬퍼하지 말아라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도달하지 않았다구름 때문이 아니다불운 때문이 아니다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별의 지도마저 없다고주저앉지 말아라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박노해, 군부독재 정권 하에서 사형을 구형받고도 환히 웃던 사람. 1984년 27살에 쓴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이 금서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의 시집을 보는 건 처음이다. 12년만의 신작시집, 처음엔 방대한 양에 놀랐고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안도했다. 숨길 의도도 숨을 의미도 필요없다는 듯이 단번에 꽂히는 시들이었기 때문. 마치 "가슴이 벼락같이 꽂히는 한 줄의 시詩"처럼. 덕분에 어느 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은 우리네 인생사를 두루두루 성찰하며 바라본 이야기들이 그만의 단단함과 꼿꼿함이 묻어난다. ..나는 실패했지만 너희가 원하는 방식으로는실패하지 않았으니나에게 기적이 있다면죽지 않고 미치지 않고아직 살아있다는 것나에게 부끄러움이 있다면죽지 않고 미치지 않고아직 살아간다는 것-p198, 「고문 후유증이 기습한 밤에」 中..아니, 이건 인성의 문제도가치관 문제도 아니다질문 자체가 틀려먹었다10억 주면, 나도 감옥 1년 살겠다그들이 묻지 않은 건무슨 악행의 대가냐는 것이다감옥은 아무나 가나감옥 선배인 내가 좀 알지세상과 타인에 해악질 않고약자와 생명을 망치지 않고그냥 감옥살이하는 게어디 가능이나 한가-p47, 「10억 줄게 감옥 갈래」..📖누군가는 시에서 고단함을 씻겨낼 위로를 받는다지만 유독 이 시집에서 나는 '배움'이란 걸 얻은 기분이다. 어떻게 살면 덜 부끄러울 수도 있겠구나, 싶은... 특히 아이들이 나오는 시에서 오래 머물렀다. 내게 덜 부끄럽고 싶다는 건 좋은 어른이고 싶다는 말과 동의어이므로...:) 자주 펼쳐봐야겠다...✔️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slow_walk_book..#너의하늘을보아#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