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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지망생입니다 - ‘나만의 온탕’ 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김미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평점 :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나만의 온탕'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김미향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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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더라도 그랬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구조였다. 서울이나 경기도 같은 수도권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게 요즘의 사회 분위기인데,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상 이런 분위기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다.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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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 달린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보다 실제로 탈서울 지망생인 저자의 "숨통 트이는 집과 인프라가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나선 여정"이 주를 이루고 현실적이다. '탈조선'에서 더 축소된 범위인 '탈서울'이라니. 탈서울 지망생들의 첫번째 이유는 누가 뭐래도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 언감생심 자가는 커녕 전월세에도 내 '방'하나 지키기 어려운 현실과 그외에 뒤따르는 소음과 공해등이 있겠다. 하지만 쉽게 거주지를 옮기는 데 어려움이라 하면 바로 '일자리' 창업이나 자영업자가 아닌 이상 또 귀농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그마저도 벽에 부딪히고 만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을 끼고 지옥철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더 여유롭게 여가생활에 더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서울이 주는 인프라까지 놓을 수 있을까. 책속에서도 경우에 따라 탈서울 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만족하며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요한 건 개인차인 거 같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경기도에서 태어난 나도 서울에서 살기 위해(?) 반지하 월세로 시작했다. 그러면 매주 문화생활을 즐기며 새벽쇼핑을 할 줄 알았지^^^ 현실은 사람에 치이고 2호선을 타고 집-회사를 오가는 것만 해도 반시체꼴. 그러다 서울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차리고 드디어 완전한 서울시민이 되려는 찰나, 한달만에 전북 N으로.. 그리고 2년만에 전북 J로. 시와 군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도 몰랐지만 2014년 당시엔 J가 어디야? 소리가 막 튀어나왔다. 그렇게 2015년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일 먼저 서울 상경했던 내가 최초로(?) 군민이 된 해였다.
덕분에 운전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공무원 점심장사 후 일제히 문닫는 식당과 배달앱을 깔 수고조차 시키지 않는 이곳은 매일 저녁 요리하게 만들었다. 시골인심같은 건 기대도 않는다. 나는 언제까지나 외지인 취급될 뿐이고 익명성을 보장받기도 힘드니까. 공기? 공기만 맑을 뿐이랴, 새소리로 시작하는 아침, 사방이 초록한 풍경, 굴을 잘못 파고나온 두더지, 고라니의 울음소리, 심지어 산에서 멧돼지 나온다며 조심하라는 어르신들 말씀까지. 그래서 아이 둘이 소리지르고 방방 뛰어놀아도 민원없는 우리집. 그래도 코로나 시국에는 큰 애가 주5일 등교한 것, 큰 타격없이 버텨내고 있다는 것 등... 이게 디스인지 자랑인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대놓고 불만을 말하자면 병원. 출산도 소아과도 산 하나 넘어 족히 50분은 가야한다. 대학병원 응급실도 항상 초만원.
말을 하자면 끝도 없이 할 수 있을 거 같다. 서울과 지방을 다 겪어본 바, 그 장당점을 일일이 나열해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시간낭비일지도 모르겠다. 내 대답은 언제나 '어느곳에서든 아쉬움은 남는다'니까.. 특히 내 의지에 따른 선택인지 아닌지에 따라 더욱 그렇다. 서울에서의 로망을 꿈꾸든, 시골에서의 낭만이든 오롯이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지만 아니, 개인만의 문제는 또 아니지 않나ㅠㅠ 두 지역 모두 사랑하는 나로서는 격차를 줄이고 수도권에 치중된 사회 인프라가 고르게 퍼졌음 하는 바람이 큰데... 그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내 상황에 타이밍 적절하게 읽은 책이었다. 다시금 생각이 많이지지만 그때마다 결정은 한방향인게 스스로도 놀랍지만 말이다.
탈서울과 탈지방 혹은 동시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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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기회에서 사실상 한 발짝 뒤에 있을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중략)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지리적 패자'가 되고 마는 이 승자독식 도시의 나라에서 나는 '2등 시민'이 되는 것을 무릅쓰고 기꺼기 지방으로 가서 살 자신이 있는가.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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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탈서울지망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