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끈질긴 서퍼 - 40대 회사원 킵 고잉 다이어리
김현지 지음 / 여름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가장 끈질긴 서퍼 -40대 회사원 킵고잉 다이어리 》
글 김현지 / #여름귤 출판사

📖
누군가의 꾸준한 일기가 내게 한 권의 책으로 오기까지의 걸음을 생각해본다.
하루, 이틀 사이에 후다닥 보기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여러 날에 걸쳐서 자주 손에 들리던 책이다.

"회사원이 퇴근 후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매일매일 솔직한 고백, 뜻밖의 기쁨과 발견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들.

📖

지나가는 것들조차, 곧 희미해질 것들에게도
의미 없는 것은 하나 없었다고 매일매일 견디는 위대함은 말한다.
버티기만 해도 성공이고, 안 괜찮아도 괜찮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지언정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위대하다.
우리는 모두 위대한 여정을 해내고 있는
성실한 서퍼다.

사계절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날들의 기록.
저자의 일기를 보며 맞장구치다가 같이 욕(?)도 하고
가슴 쓸어내리며 슬픔에 푹 담겨있다가
어느새 인덱스 붙이기를 포기했다.
언제 어느 날이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봐도 좋을
담담하고 씁쓰름한 문장들.
그럼에도 매일매일을 반짝이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책.
문득, 내 하루들은 어떻게 지나갔나.
다시 펜을 들어야겠다:)
.
.

🔖즐거움과 열의에 찬 청춘이 지나가도 나는 여전히 나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사는 일은 베스트 컷 한 장이 아니라 수십 년짜리 활동사진임을 이제서야 뼈에 새기는 중이다. p19


🔖잘 나이든다는 건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몸과 마음의 싸움일지 모른다. p64


🔖내일부터는 5시 59분 59초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환한 얼굴로 사무실이 떠나가라 인사하고 갈 거야.
좀 미친 것 같은데, 여긴 내가 먼저 미치지 않으면 미침 '당하는' 곳이니까. p92

🔖직업을 선택하진 못했다.
대신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직업과 내 삶을 등치 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회사에 다니느냐 퇴사하느냐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돈 말고도, 딱 하나 더 회사에 다니는 이유라면 아마 이것이다. p212

🔖기억하기 위해 보는 순간이 왠지 슬픈 건 사라짐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겠지. p297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 나무자람새 그림책 1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글 #다비드칼리 /그림 모니카 바렌고 /#나무말미
.
.
🔖그 남자가 저기 있어
탁탁탁
타닥

내가 일어나면 그 남자는 벌써
자기 '탁탁이'하고 저기 있어
정말 짜장나

탁탁
타다닥

📖 이 남자는 글쎄🤭
아침부터 저녁까지 '탁탁이'를 두드리고 어떤 날은
옷도 갈아입지 않아요. 그뿐만인가요, 식사 시간을
자주 잊고 연필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해요🤔

작가의 반려견인 검은 불독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결국 직접(?) 작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데요.
둘의 일상은 앞으로 변화가 있을까요?
두둥!
.
.
📖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작가죠!
다비드 칼리의 신작이 출간되었습니다👏👏👏
밍찌는 이미 #완두 , #내안에공룡이있어요 로 친숙한
작가인데요. 그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특히 이번 신간은 그림작가 모니카 바렌고의 반려견
'그레타'를 모델로 했고 전지적 반려견 시점인 그림책이에요.

어쩌면 비슷비슷할 작가의 일상을 반려견 시점으로
재치있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이 이 그림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검은 불독의 몸짓과 표정은
매력에 정점을 찍는 요소였구요👍
역시 키워보신 분의 그림이라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
.
📖 밍찌 꿈이 #작가 라서 열렬히 대환호한 그림책인데
강아지까지 나오니까 반응이 최고였지요.
저는 글로써도 동물이 말하는 느낌을 잘 표현된 것이
그림만큼이나 좋았구요. 두 작가님의 협업이었지만 마치
한 사람이 만들어낸 것처럼 완벽했어요😍
.
.
✔서평단에 지원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신경 썼더니 지친다》
다케다 유키 /#미래지향
.
.
🏷HSP란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최초로
제창한 'Highly Sensitive Person'에서 유래하였다.
우리나라에선 '너무 민감한 사람', '매우 예민한 사람'
등으로 번역되지만 책에서는 저자가 카운슬링을 하며
만났던 HSP들을 가르켜 '섬세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 '민감한'보다 '섬세함'으로 보고 들을 때
안도감이 드는 건 나 또한 HSP 중의 한 사람이라서🤭

📖
HSP라는 용어조차 몰랐던 시절 (바로 며칠 전, 책 완독 전까지도!) 온몸에 와이파이라도 켠 듯이 온갖 것들을
탐지하곤 하는데 이미 삶의 기본방식이 되어서 의지대로
컨트롤이 안된다.
뇌 신경 시스템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나는
오감 중 시각과 청각 다음으로 후각이 예민하게 자극을
받는다.

사소한 것부터 분위기는 물론 빛과 소리까지,주변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변화를 감지한다.
(그리고 이내 모른척, 아닌척한다. 이게 더 소모전..)
섬세씨들의 신경시스템은 그래서 시간 싸움, 눈치싸움,
정신 가출등..쉬지 않고 머리가 돌아가니 하루 일과를
다 마치기도 전에 과부하로 녹초가 된다.
잠으로 회복을 해야 하는데 청각이 예민해서 도로아미타불
ㅋㅋㅋ

이렇게 섬세씨들은 '잘 느끼는'성질은 오랫동안 '너무 신경 쓴다', '너무 진지하다'라며 개인의 '성격' 문제로 오해받아 왔다.
나와 뭐든 정반대인 남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내 문제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터득한 방법 몇가지가 있었는데 책에서도 소개되어서 깜놀! 새삼 나름 잘 살고 있었네? 하는 기특함도 물씬🎶 게다가 추가로 얻은 정보 몇가지도 있으니 여생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각적인면에서는
평소 도수 있는 안경이나 렌즈를 뺀다.
잘 보이면 잘 보이는 대로 피곤하므로 시야에 필요
이상의 정보를 차단한다.
▫️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엔 소등한다.
▪️ 전자제품의 전원 버튼 불빛도 차단!
​▫️청각적인면은
여전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예방한다고 해도 불시에
일어나는 소리까지 막을 순 없다.(소음 너무 싫어요😨)
그래서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걸지도...
이건 좀 더 연구를 해봐야겠고..
▪️의외로 촉각이나 미각은 무던한 편이라 다행스럽다.

📖
특히 인간관계와 직장생활에서는 요령이 더 필요한데
무엇보다 상대와 내가 '감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상대는
부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것만으로도 타자를 보는
눈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타고난 기질을 부정하지 말고 내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 봐야한다.
주변 사람의 심기를 눈치보느냐 전전긍긍해봤자 나에게
득될 건 1도 없다. 그래서 중요한!!! 매우 궁금한!!!!
<느긋하고 편안하게 일하는 기술>은 책에서 배워보도록
하자! 드라마급으로 끊기! 히히😎
.
.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힘든 이유는
그저 신경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느끼는 힘이 강하다 보니 쉬이 자극량이 허용량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누구나 최적의 자극량이 있는데,어떤 사람에게는
별것도 아닌 자극이 섬세한 사람에게 유독 강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p33

​🔖몸과 마음이 섬세하느사람은 들쑥날쑥한 컨디션의
파도도 유독 잘 느끼게 되는데, 피곤하면 쉬고 힘이 나면
일하는 것은 생물로서도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컨디션의 파도를 타면서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p79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려면 불편한 상대는 확실히
싫다고 선을 긋고 멀리해야 합니다.
'싫다'는 감정이란 언뜻 보기에 부정적인 감정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긍정함으로써, 자신에게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지낼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p103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섬세한 감각을
봉인하자'고 하는 것은 '눈덮인 산에서 잠이 드는 무모한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감각이 마비되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알지 못하게 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심신 모두 피폐해지게 됩니다. p187
.
.
✔협찬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마음 동시
박혜선 외 지음, 김소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동시 박혜선, 송명원, 이묘신, 정진아, 한상순 / 그림 김소라 /#뜨인돌어린이
.
.
🔖노래 _ 이묘신
노래방 가면
무슨 노래 부를까
고민하던 엄마

이제 걱정 없다
기계에 번호만 누르면
베트남 노래가 나온다

아인 럿 니오 앰......
베트남에 있는 외할머니와 이모
들으라는 걸까?

쩌렁쩌렁 목소리 높여
나도 엄마를 따라
노래 부른다

아인 런 니오 앰
난 네가 너무 그리워.......
.
.
📖사랑이 넘치는 동시집💕

▪️1부 가족, 무슨 일이든 엄지손가락을 번쩍
▫️2부 친구, 너랑 나랑 반쪽 우리 둘이 한쪽
▪️3부 그 애, 말하지 않아도 좋다는 걸 다 알아
▫️4부 이웃, 우리의 마음 거리는 0미터
▪️5부 자연, 고양이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기
▫️6부 자신, 나 사랑하기도 바쁜 하루
.
.

🔖내가 좋아하는 시간 _한상순
누군가 내게
하루 중 언제가 제일 좋으냐
묻는다면
나는 불쑥 말할 테다,
지금

해도 달도 별도 없는
텅 빈 하는
이 짧은 어스름

오후에서
지금 막,
저녁으로 건너가는 시간

엄마 아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지금

.
.
📖총 6부로 테마는 다르지만 #사랑 이라는
큰 주제로 묶여요😊
저마다 다른 모습과 말로 쓰여졌지만
동시 하나 하나 낭독하다보면 온기가
느껴지지요!

아이들에게 사랑은 모호한 표현일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랑을 가장 자주&잘 실천하고 있는 것
또한 아이들인 것 같아요😶

내가? 언제? 어떻게? 사랑을 표현했지?
궁금할 땐 이 동시집을 펼쳐보면 아하! 금세
깨닫게 될 거에요.
이미 사소하게나마, 어렴풋하게나마 일상에서
사랑을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스스로 아쉬운 마음이 들거나 다른 방식이
궁금할 때, 사랑이 가득 넘치는 동시를 읽다 보면,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붙어 있을 걸요🤭

엄마도 엄마미소 만개하며 본 따뜻한 동시집이었습니다❤
.
.

🔖짝사랑 _박혜선
내 마음
네 마음속으로

이사 가고
싶다
.
.
✔서평단에 신청하여 제공받은 협찬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둔형 여행 인간
박성호 지음, 박윤수 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둔형 여행 인간》

글 #박성호 / #넥서스books

남는 건 먹는 것뿐, 또는 사진이니까
잘 먹고 많이 찍고 기념하는 여행도 있고
빠듯한 일정에 자는 시간을 아끼기도 하고
명소의 필수 코스에 스케줄을 맞추기도 한다.
혹은 여유롭게 홀로 즐기는 여행도 있겠다만,
저자와 유전자 조합이 정 반대인 집콕순이도
반한 이런 여행도 있다!!!

마을 외각 산 중턱의 절벽 옆에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구하는데 거실 겸 침실은 싱글 침대가
네 개나 늘어서 있을 정도로 길쭉하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단칸방이 있고
바라던 대로 주방은 없다!
(냄비 들고 밥 얻으러 가는 매시간 나도
같이 측은해지고..)
모든 게 바라던 대로 완벽했는데 아쉽게도
시간 개념 없는 민폐 수탉이 있는게 함정😶

그래서 이곳이 어딘가 했는데 내겐 굉장히
낯선 나라였다.
조지아의 코카서스산맥 깊은 곳에 숨어있는
스테판츠민다 마을.
웅장한 자연과 방목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고
소박하고 꾸밈없는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물 흐르듯, 대신 아주 천천히 조금씩 흐르는
시간 속에 사는 것 같은 3개월 동안 저자는
늘어지고 해이해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할 거
하나 없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잔잔한 일상들을 모아 단단한 하루를 만들어낸다.
평온과 여유에서 오는 단상들을 기록하며
고요한 관조의 자리에서 실천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여행'이 누군가에겐 삶의 활력소이자 필수조건처럼
중대사항일지 모르겠으나 낯선 곳, 비행기, 체력까지
3콤보로 취약한 나는 '여행' 자체에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종종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처럼 책으로
충족하는데 이 여행에세이는 가장 몽환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여행의 진가를 느끼게 해줬다.

아마 저자의 온마음을 내려놓은 듯한 필력이 한몫
거들었을 거다. (자주 웃기기도 하고🤭)
힘을 빼고 오롯이 현재에 집중했던 글들은
그때의 분위기도 투영되곤 했다.

그래서인가.
벌써부터 어느 나라, 어디에 서있든 그다울 것이
훤히 보이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