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평점 :
《토와의 정원》
#오가와이토 / #달로와
.
.
🔖시간이란, 강의 흐름과 닮은 무언가가 아닌 그저 그곳에 존재하는 것, 혼돈한 소용돌이 그 자체였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위에 등을 맡기고 아무런 저항 없이, 온몸에 힘을 뺀 채 그저 흔들리는 것이었다. 가끔은 모래밭에 떠밀려 오는 때도 있지만, 하루 온종일 태양 아래 몸을 내던지고 있으면 이윽고 파도가 내 몸을 등 뒤에서 감싸 안아 드넓은 바다로 다시 떠밀어준다. 시간은 틀림없이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인 줄로 알고 있었다. P71
.
.
📖 토와는 눈이 멀어 세상을 보지 못하지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향기를 품은 나무들이 있는 정원과 구로우타도리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한다. 행복한 기운만이 집을 감싸고 있는데 이야기는 점점 수상스러운 기운을 내뿜는다😳
수요일에 한 번씩 식료품과 생필품을 갖다주는 아빠는 노크 3번이 전부다. 목소리도 들은 적이 없다. 열 살 생일을 기념해 외출하려니 신발이 없다. 신발을 신고 나가본 적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토와에게 제일 힘든 점은 엄마와 떨어지는 밤 시간대. 어쩌다 한 번이었던 게 자주로 바뀌고... 그때마다 토와는 기저귀로 갈아 입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을 먹는다. 처음엔 한 알, 시간이 갈수록 네 알까지 늘어난다. 깨어보면 엄마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어느 날부터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는다. 수요일의 아빠도 점점 오는 횟수가 줄어드는데...
그리고 토와는 어떻게 됐을까? 뉴스에서 연신 특보로 보도하는 진실들이 밝혀졌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토와 역시 모든 걸 알게 됐을 때 엄마를 원망했을까?
🔖내 삶이 막막하지 않았던 것은 엄마 덕분이다. 엄마가 나의 빛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엄마는 나의 태양이다. 글자 그대로, 엄마는 넓고 넓은 땅을 따사롭게 비추는 태양이다. P7
소설은 토와의 어린시절 회상으로, 그러니까 서른인 현재까지 스스로를 기록하는 형식처럼 쓰였다. 어디에도 원망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빈 집에서 혹독한 시절을 보낼 때에도 그저 엄마를 잊겠다는 정도 내비친다. 그래서 앞을 보지 못하는 토와가 느끼는 세상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아름다웠던 만큼 슬펐던 것도 같다. 엄마가 아닌 타인과 사회의 도움으로 자립을 하고 토와다움으로 일상을 채워나갈 때마다 그 슬픔은 점점 희미해졌지만...
이제 토와에겐 항상 곁에 있는 안내견 조이가, 숨김 없이 어떤 말도 전할 수 있는 친구 스즈가, 차 한잔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이웃집 마리씨가 그리고 가장 아끼는 토와의 정원이 있다. 이 모든 존재들은 토와의 일상을 채우며 감탄하게 만든다. "살아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이 말을 자주, 기쁘게 할 수 있는 날들만 있기를🙏
.
.
✔#달팽이식당 , #츠바키문구점 의 그 작가님😎
✔달로와 출판사는 #마인드빌딩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 입니다:) <토와의 정원>은 그 첫번째 책입니다! @mindbuilding_books @dallowa_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롤 제공 받았습니다🙆♀️
.
.
#토와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