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회 -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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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회》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한병철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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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불안이 우리를 괴롭힐 때, 우리는 그 책임의 사회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함께 느끼는 고통이야말로 혁명의 효소다. 신자유주의적 행복장치는 이런 고통의 싹을 질식시킨다. 진통사회는 고통을 의학적 문제로, 사적인 문제로 만들어 탈정치화한다. 이를 통해 고통의 사회적 차원을 억압하고 은폐한다. 피로사회의 병적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성적인 고통은 어떤 항의도 낳지 않는다. P24

🔖정신은 고통이다. 정신은 오로지 고통을 통해서만 새로운 인식에, 더 높은 앎과 의식의 형태에 도달한다.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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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손이 자주 가는 분야와 달라 어렵게 읽힌 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왜 읽었냐면,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한 줄 때문이다. 단순히 삶에서 고통이 없다면 좋은 일 아닌가? 추방이든 내쫓든 뭐가 됐든 간에. 하지만 초반부터 뼈때리는 문장들이 계속 나오고 나는 이게 뭔일인가 싶었다. "자유로우라는 말은 복종하라는 말보다 더 파괴적인 강제를 낳는다." ,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없는 사람은 깊은 행복에 이르지 못한다." , "좋아요Like는 우리 시대의 징표이자 진통제다." 외에도 줄줄이... 지금으로써 느낀점이라면,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밀어낼수록 집착하게 된다는 것. 굉장히 모순적인 일을 나는 굳이 애쓰며 했구나? 과연 인간의 삶에서 고통이 없다면 행복의 의미는 그대로일까? 물론 고통의 반대말이 행복이라곤 할 순 없으나 비스무리한 무엇을 갖다 붙여도 그 타당성을 쉽게 인정하진 못할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순순히 고백한다:( 아마 재독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10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마지막 문장에 도달했을 때 섬뜩했던 감정은 재독 후에도 잊지 못할 것이다. 한동안 나는 "삶을 그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이다."를 계속 되뇌이곤 했으니까. 그건 마치 고통을 외면이 아니라 직면해야 한다는 다짐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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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영구히 지속되는 고통 없는 삶은 더 이상 인간적인 삶이 아닐 것이다. 삶의 부정성을 억압하고 내쫓는 삶은 스스로를 제거한다. 죽음과 고통은 서로 뗄 수 없다. 고통 속에서 죽음이 선취된다. 모든 고통을 제거하려는 자는 죽음 또한 없애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죽음과 고통이 없는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라 좀비의 삶이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철페한다. 인간은 불멸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삶을 그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이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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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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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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