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tornadobooks
.
.
🔖사람들은 행복을 어디선가 '오는 것'이라 말하곤 하지만, 행복은 '오는' 게 아니라 '있는'것이다. 내가 애써 발견하는 것이다. 의지를 가지고 선택해야 비로소 손에 잡히는 것이다. 나는 행복의 시작이 비로소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힘이라고 믿어왔다. P100
.
.
📖나는 이 책을 작가가 말한 "낡아가며 애틋하게 아름다워지는 것들"에 넣고 싶다. 이미 끝나버린, 지나버린,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애수가, 향수가 진득하게 묻어 나와 종종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래 가사처럼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실패가 두려워 계속 빙빙 돌아가던 내 청춘은 오히려 더 큰 장애물이, 산 넘어 산이라고 등산의 연속이었다. 얼른 30대가 되길 빌고 빌었다. 작가 역시 그렇다고 한다. 비록 노안과 좌골 신경통이 있더라도 지금이 더 좋다고. 실패의 연속이었던 청춘에 대해 "그토록 혼란스럽고 난폭하고 무거웠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아슬아슬하게 걸린 액자처럼 기억 속의 나를 불현듯 떠올리게 했던 문장에도 더 이상 슬프지 않고 이제는 알아버린, 웃어넘기며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짬(?)이 된 거 같아서 '어? 나 이제 진짜 어른인가?'싶었다. 곧 아직 멀었다는 걸 알게 될 테지만...🥲
-
처음 출간은 2012년. 그때 스물 여섯의 나. 이런 책을 안 읽고 뭐 했던 걸까...? 한편으론 30대에 읽어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테지만.. 10년 까먹은 거 같아서 뭔가 억울하다(?) 그래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책에게 위안 받았던 청춘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게도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마흔에도 쉰에도 아련하지만 또렷이 남을 문장들이 너무 좋다. 좋은 걸 달리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진짜 좋다!
-
작가가 직접 읽고, 본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얘기할 때, 그 책에 대한 호감이 화-악 높아진다. 특히나 취향이 비슷한 것들이 나오면 호감은 바로 사랑으로 직행이다. 흐흐흐 ㅋㅋㅋ 고전부터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부분도 좋았고 '와니와 준하','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영화가 등장할 때도 물론:)
.
.

🔖막 사랑이 시작되려는 쪽의 설렘보다 곧 끝나려는 쪽의 안간힘이 언제나 내 마음을 울린다. P172

🔖검은색 몽돌들이 햇빛에 반짝였다. 보석처럼 예뻤다. 어쩜 우리의 삶 또한 그런 게 아닐까. 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조차 힘을 내 걷고 조금 더 걷다 보면, 기어이 가라앉는 상처의 분진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P182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낡아가는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눈에 보일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P209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곧어른의시간이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