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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아파트에 삽니다
김도요.이광식 지음 / 사회복지법인 동행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도 아파트에 삽니다』
김도요, 이광식 지음 / 사회복지법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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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세상은 절대 저절로 장애인에게 친절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싸워여 한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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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전국등록장애인 수는 263만명, 20명 중에 1명 꼴이다. 인구밀도가 촘촘한 서울에서 여러해를 거주하면서도 장애인을 지나치는 일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까마득한 기억속을 헤집어봐도 손에 꼽을 정도다. 시골에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성장하는 내내 이들을 마주친 경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아홉 살이 된 내 딸도 마찬가지. 나는 딸에게 이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대신 우리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표시나 장애인 이용 시설물에 붙어있는 휠체어 탄 사람 모양은 자주 봤다.
이들은 어디 살고 있을까. 막연히 시설과 보호자와 함께 거주하는 집. 두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거주 형태와 상관없이 먼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것이 보호자의 존재, 돌봄의 필요성, 사회복지사의 손이 어디까지 닿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것들을 한세트처럼 묶어놓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런 좁은 생각들을 어느정도 해제시킨다.
이 책은 "동백원을 소규모화 하는 과정에서 아파트형 거주시설 동행빌리지"가 탄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명의 중증 장애인이 한집에 4~5명씩 살고 있으며 19명의 사회복지사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 지적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익숙한 시설을 나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이 설렘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겐 두려움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반대로 비장애인의 입장의 일부는 이들이 지역 어딘가 구석진 시설에 있어야 하는 장애인이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지역사회에 스밀고 있는 사람으로 본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들이 찾은 커다란 행복과 일상은 비장애인이라면 너무 사소해서 행복 근처에 놓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 배달어플로 음식 주문하기, 미용실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컷트하기, 집 앞 마트에서 간식거리 사기, 룸메들과 안주 삼아 한잔하기, 내 방 꾸미기. 그리고 이렇게 살기 위해선 엘레베이터 숫자 누르는 연습을 수십번, 집안 일을 하나씩 해내고, 돈 계산은 물론 아파트 특성상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휠체어와 목발로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타인의 말을 온몸으로 부딪치는 상황까지도. 글로 읽어서 이렇게 쉽게 나열할 수 있다만 옆에서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와 당사자들의 노력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동안 곁에 누군가 있어야만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들을 스스로 해낼 때의 성취감, 또는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 낙담하는 순간에도, 사위를 맞이하고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었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표현하는 것들. 장애 인식 개선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낀 건 이들에겐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일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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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의 시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82
🔖욕구는 경험에서 나오는 법이었다. 더 많은 것을 해보고, 먹어보고, 다양한 장소를 가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렇게 직원들은 한편으로는 경험을 돕고, 한편으로는 선택을 도왔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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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together.1963 에서 보실 수 있어요🙋♀️
✔함께 보면 좋을 책 『그냥, 사람』 _홍은전 _봄날의책
#우리도아파트에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