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수잰 오설리번 지음, 서진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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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수잰 오설리번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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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발달과 진행을 최대한 잘 이해하려면 우선 그 병을 둘러싼 서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사실 서구 의학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가 자연스럽게 갖춰져 있지 않다. 의사들의 첫 번째 충동은 증상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배가 아프다는 환자 앞에서 우리는 먼저 장염부터 생각하도록 훈련받았다. (중략) 비유와 언어로서의 질병, 고통과 갈등에 대한 신호로서의 질병은, 너무나 전문화된 의사들이 모든 증상에 들어맞는 모든 가능한 질병 목록을 갖고 일하는 시스템에서는 쉽게 왜곡될 수 있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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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보통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진찰 혹은 정밀검사 후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겪는 질병이란 것은 육체적으로 이상은 없으나 수수께끼같은 증상=마비, 환각, 발작, 수면을 집단적으로 보인다. 제2의 올리버 색스라고 불리는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인 수잰은 이러한 증상들을 보이는 지역을 찾아가 탐구하고 기록한다. 물론 이들이 원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심인성 장애=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 특히 "지리적으로 작고 단일한 영역"이라는 특수한 조건까지 갖추면 이 증상이 사회/문화적 환경과 어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좀더 특수한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개인도 일상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는 지속적인 만성 스트레스가 마음의 병으로 깊어질 수도 있는데 눈에 띄지 않거나 '정신병'이라는 선입견때문에 홀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 어쩌면 계속 견디고 버티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때로 질병이 우리가 선택한 삶이 우리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된다"는 저자의 말은 꼭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회복의 중점은 스스로 인식하고 고통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몸이 주는 신호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한가지 더. "비판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는 공동체. 지원해주는 공동체. 결함과 실패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기득권은 제쳐두는 겸손한 공동체. 건강에 대해 전체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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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숲속의소녀들
#하니포터4기_잠자는숲속의소녀들
#하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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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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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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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란 실체가 아니라 행위다. p35

🔖권력은 억울함을 오역한다. p115

🔖빈곤은 돈이 없다는 뜻만이 아니라, 관계의 절재덕 소외 또한 뜻한다. p122

🔖각자의 정체성에 함몰되는 싸움이 아니라, 타자가 주체가 되는 투쟁을 통해 싸움의 영역을 넓힐수록 인권의 영역도 확장된다. p176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다움이 아니라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각이다. p272

🔖불편하지 않고 알아가는 진실은 없다.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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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만 있다면 서문부터 마지막 362페이지까지 몽땅 머릿속에 넣고 싶었던 책. 밑줄과 함께 근래에 필사를 가장 공들여했다.

▪️작가는 21개의 키워드로 정확하게 말하고 더 정확하게 부순다.
고통/노동/시간/나이 듦/색깔/억울함/망언/증언/광주/여성/증언/세대/인권/퀴어/혐오/여성/여성 노동자/피해/동물/몸/지방/권력/아름다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의 말보다 자본가의 말이 훨씬 높은 권위를" 갖는다. 선거철마다 납작 엎드리던 정치인들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말을 채 주워담기도 전에 등돌린다. 차라리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온갖 망언은 수시로 쏟아져 나온다. 보수/진보 따질것도 없고 '자유'를 중요시하는 누구는 입도 매우 자유분방하여 그의 입에서 탄생한 망언들은 이 책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었으며 의도는 그렇지 않다며 억울해함 또는 기억이 안 남) 이렇게 경제력이 곧 발화권이 되고 남성 권력 중심 사회에서 권력이 어떻게 "언어의 개념을 지배"하고 "힘이 윤리를 지배"하는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어물쩡 넘어가는지 여실히 볼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점점 커지는 목소리와 삭제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구분될수록 가슴한켠이 답답한것도 사실이다. 자주 개탄스러웠으며 더 자주 울적했지만 애쓰는 마음들도 분명 존재했다. '증언'은 망언이 망각을 주도하지 않게 맞서며, 살아있음을 드러내려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싸우는 몸들이 있었고 "타인의 서사를 이해하려는 태도"로 윤리적 변화를 만드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비록 고통으로 시작했으나 결국 아름다움으로 이끌어내는 말들은 여러 화두를 던지며 파장을 일으킨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고통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는 시몬 베유의 말을 늘 되새긴다. 고통을 통과한 언어가 아름다움을 운반하기를. 그 아름다움이 기울어진 정의의 저울을 균형 있게 바꿔놓기를. 이 세계의 모든 고통받는 타자들이 관계의 대칭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의 주체가 될 수 있기를. p10_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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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심코, 별 생각 없이 사용"했던 표현들이 장애인을 비하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아찔했다. "사람이 먼저"라는 정의로운 슬로건이 가진 한계에서 동물권과 기후위기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타자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게 권력"이라면 관심이 없어도 괜찮음을 드러내는 것도 권력 행위라는 점에서 나를 돌아보았다.(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매우 뜨끔했다;) 나의 말들은 그동안 정말 무해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면 과연 리뷰를 끝마칠 수 있을까 싶고. 우선 "정확하게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은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다는 뜻"이라는 작가의 말을 늘 새겨야지, 매사 떠올려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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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고통과 연대하고 권력에 저항하며 정상성에 균열을 내어 세상에 충격을 주는 행위. 저항과 연대에는 언제나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p9

🔖차별의 역사를 생각하면 언제라도 '너무 늦은'법이다 (중략) 정치는 사회적 합의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ㄷ 오늘이 바로 과거의 '나중'이었다. 인권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고 차별은 의견이 아니다. p179

🔖근본적으로 동물에게도 그러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인간이 겪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비인간 생명에게는 '그래도 되는' 폭력이 존재할 때, 인간은 지속적으로 '진짜 인간'을 구별하려고 할 것이다. 인간중심주의는 동물과의 대비를 통해 누가 인간인지를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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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부수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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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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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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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913p / 1096p =5부 14장 / 6부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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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베일 뒤의 존재를 기록하는 일은 분명 여성적인 작업이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베일 뒤에 존재하며, 공적 시선에서 보이지 않는 사적인 영역에 거주하는 자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엘리엇은 워즈워스 시에서 알아본 소리 없는 괴로움과 기록되지 않은 고통을 탐색하기로 결심한다. 엘리엇은 포프 류의 시인이 택한 올림포스 신 같은 육중한 시각을 ('왜 인간은 현미경과 같은 미세한 눈이 없는가? / 이것이 바로 인간이 파리가 아닌 이유다') 거부했다. 왜냐하면 엘리엇은 일반 렌즈로는 보이지 않는 세밀한 것을 보기 위해 '배율이 큰 렌즈'를 사용해 래티머의 '현미경적인 시각'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가정에서 전통적인 여성의 자리를 유리하게 이용해 공적인 태도 뒤에 가려져 있는 사적인 연약성을 폭로하며 남성적 신화를 반박하는데,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이라면 엘리엇의 이런 방식을 전형적으로 여성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P81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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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단 완독은 실패:( '다락방의 미친 독자' 북클럽이 끝나도 천천히 읽어나갈 생각이다.

5부까지 읽는 동안 제일 많이 떠올린 생각중 하나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은 전후로 감상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숨은 의미가 의도적이었건 아니건,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드러날 때의 놀라움이란 새로운 이야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이르게 한다. 특히 이번 5부에서는 그동안 접점이 없었던 조지 엘리엇이 등장해서 내심 걱정스러웠지만 오히려 다음에 만날 그의 작품에 기대감이 실렸다. 작가의 초판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샬럿 브론테에서 가지가 뻗었으니까, 앞서 이해했던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샬럿 브론테의 소설은 「벗겨진 베일」의 집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브론테의 소설은 엘리엇에게 여성으로 확인된 여성과 여성 혐오자 사이에서 엘리엇이 경험했던 자기 분열을 극화하도록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샬럿 브론테의 미친 여자, 메리 셸리와 에밀리 브론테의 인물들이 경험하는 자기 분열과 살인적인 물질성, 그리고 복수 시도에 관한 이야기로 미친 여자를 '버사'로 명명한 엘리엇의 「벗겨진 베일」까지. 이 문장을 보며 나는 19세기의 여성 작가들이 비록 장소나 시대적 배경은은 다를지언정 같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에서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16세기에는 위대한 재능을 타고난 여자라면 누구라도 틀림없이 미치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너무 심한 방해와 좌절 앞에서 건강을 잃고 미쳐버렸으리라고 확신한다. 이 문장은 19세기의 여성작가들의 바라보는 21세기의 내 시점과 어딘가 닮았다. 하지만 분명 다른점도 있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영국에는 학식 있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여성 시인은 어디 있는가? 나는 여자 조상을 찾아 온 곳을 뒤졌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만나고 있지 않은가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출간된지 4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슈들이, 고민할 지점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페미니즘 고전으로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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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벽돌책이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고 완독하느냐가 관심의 중점이 될것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읽었는지가 관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ㅜㅜ... 맞는 자세 찾느냐 수십번 움직여보았지만 그때그때 자세 변경하고 손목 힘 덜들어가게 조심하면서 얻은 결론이랄까. 또 외출시 함께 이동은 벅찼다. 또르르르르.... +와- 책장에 「벗겨진 베일」이 떡하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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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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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미친여자
그리고 다락방의미친독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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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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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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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293p / 1100p =2부 4장 / 6부 16장

1부
🔖여성은 남성의 '펜'에 의한 창조물로서 '감금되었다.' 여성은 남성이 내뱉은 '문장'으로 (사형이든 징역형이든) 형을 '선고 받았다.' 남성은 여성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을 '기소했다.' 여성은 남성이 '만들어놓은' 사고에 따라 남성의 텍스트, 그림, 그래픽 속에 '갇혀' 있었으며, 여성은 남성의 우주론 속에서 (죄 많은 결함투성이로) '날조되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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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장까지 읽으며 뇌리에 박힌 단어는 '감금'이다. 감금은 그저 남성의 소유물에 불과했던 여성에게 "지독한 가부장적 구조"에 "가혹한 가부장제가 딛고 서 있는 여성 혐오를 반영"한다. 이런 사회적 구조와 남성 중심의 문학 전통이 지배하던 시대에 여성들에게 주어지던 모습은 "천사와 괴물" 같이 극단적인 대립이었다. 그렇다면 당사자였던 여성 작가들에겐 "어떠한 영향"이 미쳤을까? 남성 문학을 '모방'이나 '응수' 할까, 혹은 '저항'을 했을까? 무엇이었든 분명한 건 그또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자기비하'를 하거나, '여성적인 저항'을 해야 한다는 신경증적 강박에 시달리거나.

🔖여성 문인은 자신이 '단지 여자'일 뿐임을 인정하거나 '남자만큼 훌륭하다'고 저항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중략) 그들의 작품에는 제한된 선택에 대한 강박적 관심뿐 아니라 예외 없이 강박적 감금의 이미지가 강력하게 나타난다. p169

🔖작가들은 이렇게 가부장적인 문학의 표준에 순응하는 동시에 그것을 전복시킴으로써 진정한 여성문학의 권위에 도달하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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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메리 셸리, 앤 핀치 등 남성 텍스트의 전유물처럼 이용되었던 여성=(순종적인 집안의)천사 또는 여성=마녀-괴물-미친 여자의 이미지를 고쳐 쓰거나 아예 자신과 동일시하여 괴물 자체의 의미를 수정시킨다. 1부에서는 백설공주와 왕비와의 관계, 왕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이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불어 여성 작가들의 작품속 인물들을 불러냄으로써 넓고 깊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세하게 다룬다. 2부의 시작은 제인 오스틴이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설득」, 「노생거 사원」 등 「리어왕」을 변형한 방식으로 풍자한 패러디 전략을 사용한 오스틴의 작품속 여성들은 "남자를 위해 만들어진 문화 안에 산다는 것이 여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극화한다." 즉 "남성의 전통이란 여성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재해석해야 함을 의미"하고 보여준다.

인덱스론 도저히 부족할 것 같아서 결국 연필로 밑줄을 쭉쭉 긋고 있는데 그때마다 분노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펜을 든 동시에 비판과 자기만의 텍스트로 나아고자하는 열망을 놓지 않은 여성 작가들을 그리고 있자면 이들의 작품이 실로 경이로울 수밖에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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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서문 읽고 본문 들어가는데 73페이지부터인거... 또 30페이지 읽는데 한시간 걸린적도 있음😶 등장하는 작품 중 극히 일부만 읽은 나로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한번씩 막힐 때도 있다ㅜㅜ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하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혹시 이 피드를 보고 있는 9월동안 '다락방의 미친 독자'가 되기로 한 인친님들 계시면 벽돌책 잘 읽히는 자세에 대한 노하우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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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미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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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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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김혜나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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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어. 나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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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마음으로 그득찬 사람, 한인 해외입양인, 성소수자, 유부남과 또는 애인이 있는 남성과 그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이들. 이야기는 약간씩 불편하게 뻗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7인의 화자이자 여성들은 "달라지겠지, 맞춰가야지, 견뎌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현실에 적응해" 나간다. 그럼에도 나는 7편의 이야기들이 잔잔한 수면위를 걷는 듯한, 위태롭지만 나름 평온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뇌와 불안이 잇따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아주 오래 그곳에서 흐르고 있었"던 것처럼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므로 의연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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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모두 깨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물론 유리창 깨지듯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지는 않았다. 아니, 차라리 그랬더라면 모든 것이 더 쉬웠을 것이다. 쉽게 깨진것은 쉽게 치워버릴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삶은 그렇게 쉽게 깨지지 않아 어렵고 불편하게 다가왔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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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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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포터4기_깊은숨
#깊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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