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소녀들』-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수잰 오설리번 / #한겨레출판..🔖병의 발달과 진행을 최대한 잘 이해하려면 우선 그 병을 둘러싼 서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사실 서구 의학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가 자연스럽게 갖춰져 있지 않다. 의사들의 첫 번째 충동은 증상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배가 아프다는 환자 앞에서 우리는 먼저 장염부터 생각하도록 훈련받았다. (중략) 비유와 언어로서의 질병, 고통과 갈등에 대한 신호로서의 질병은, 너무나 전문화된 의사들이 모든 증상에 들어맞는 모든 가능한 질병 목록을 갖고 일하는 시스템에서는 쉽게 왜곡될 수 있다. p143..📖말 그대로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보통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진찰 혹은 정밀검사 후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겪는 질병이란 것은 육체적으로 이상은 없으나 수수께끼같은 증상=마비, 환각, 발작, 수면을 집단적으로 보인다. 제2의 올리버 색스라고 불리는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인 수잰은 이러한 증상들을 보이는 지역을 찾아가 탐구하고 기록한다. 물론 이들이 원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심인성 장애=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 특히 "지리적으로 작고 단일한 영역"이라는 특수한 조건까지 갖추면 이 증상이 사회/문화적 환경과 어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좀더 특수한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개인도 일상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는 지속적인 만성 스트레스가 마음의 병으로 깊어질 수도 있는데 눈에 띄지 않거나 '정신병'이라는 선입견때문에 홀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 어쩌면 계속 견디고 버티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때로 질병이 우리가 선택한 삶이 우리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된다"는 저자의 말은 꼭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회복의 중점은 스스로 인식하고 고통을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몸이 주는 신호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한가지 더. "비판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는 공동체. 지원해주는 공동체. 결함과 실패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기득권은 제쳐두는 겸손한 공동체. 건강에 대해 전체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는 공동체"..✔️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잠자는숲속의소녀들#하니포터4기_잠자는숲속의소녀들#하니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