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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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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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293p / 1100p =2부 4장 / 6부 16장

1부
🔖여성은 남성의 '펜'에 의한 창조물로서 '감금되었다.' 여성은 남성이 내뱉은 '문장'으로 (사형이든 징역형이든) 형을 '선고 받았다.' 남성은 여성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을 '기소했다.' 여성은 남성이 '만들어놓은' 사고에 따라 남성의 텍스트, 그림, 그래픽 속에 '갇혀' 있었으며, 여성은 남성의 우주론 속에서 (죄 많은 결함투성이로) '날조되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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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장까지 읽으며 뇌리에 박힌 단어는 '감금'이다. 감금은 그저 남성의 소유물에 불과했던 여성에게 "지독한 가부장적 구조"에 "가혹한 가부장제가 딛고 서 있는 여성 혐오를 반영"한다. 이런 사회적 구조와 남성 중심의 문학 전통이 지배하던 시대에 여성들에게 주어지던 모습은 "천사와 괴물" 같이 극단적인 대립이었다. 그렇다면 당사자였던 여성 작가들에겐 "어떠한 영향"이 미쳤을까? 남성 문학을 '모방'이나 '응수' 할까, 혹은 '저항'을 했을까? 무엇이었든 분명한 건 그또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자기비하'를 하거나, '여성적인 저항'을 해야 한다는 신경증적 강박에 시달리거나.

🔖여성 문인은 자신이 '단지 여자'일 뿐임을 인정하거나 '남자만큼 훌륭하다'고 저항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중략) 그들의 작품에는 제한된 선택에 대한 강박적 관심뿐 아니라 예외 없이 강박적 감금의 이미지가 강력하게 나타난다. p169

🔖작가들은 이렇게 가부장적인 문학의 표준에 순응하는 동시에 그것을 전복시킴으로써 진정한 여성문학의 권위에 도달하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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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메리 셸리, 앤 핀치 등 남성 텍스트의 전유물처럼 이용되었던 여성=(순종적인 집안의)천사 또는 여성=마녀-괴물-미친 여자의 이미지를 고쳐 쓰거나 아예 자신과 동일시하여 괴물 자체의 의미를 수정시킨다. 1부에서는 백설공주와 왕비와의 관계, 왕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이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불어 여성 작가들의 작품속 인물들을 불러냄으로써 넓고 깊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세하게 다룬다. 2부의 시작은 제인 오스틴이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설득」, 「노생거 사원」 등 「리어왕」을 변형한 방식으로 풍자한 패러디 전략을 사용한 오스틴의 작품속 여성들은 "남자를 위해 만들어진 문화 안에 산다는 것이 여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극화한다." 즉 "남성의 전통이란 여성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재해석해야 함을 의미"하고 보여준다.

인덱스론 도저히 부족할 것 같아서 결국 연필로 밑줄을 쭉쭉 긋고 있는데 그때마다 분노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펜을 든 동시에 비판과 자기만의 텍스트로 나아고자하는 열망을 놓지 않은 여성 작가들을 그리고 있자면 이들의 작품이 실로 경이로울 수밖에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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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서문 읽고 본문 들어가는데 73페이지부터인거... 또 30페이지 읽는데 한시간 걸린적도 있음😶 등장하는 작품 중 극히 일부만 읽은 나로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한번씩 막힐 때도 있다ㅜㅜ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하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혹시 이 피드를 보고 있는 9월동안 '다락방의 미친 독자'가 되기로 한 인친님들 계시면 벽돌책 잘 읽히는 자세에 대한 노하우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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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미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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