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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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사람아저씨 #레이먼드브리그스 #마루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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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
#만화책 처럼 여러컷 나뉘어 있다.
따듯한 색감,소년의 눈사람 #배려 , 그리고 아무도 모를 둘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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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눈떳을때
제일 먼저 밖으로 달려가 다 녹아버린 눈사람을 확인하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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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른인 나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여운이 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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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연령은 4~7세라고 하나 딱히 구분 짓지 않아도
아이도 엄마도 좋아할거 같다.
근데 우리집은 지원이보다 내가 더 좋아함 ㅎㅎ
요즘엔 한글을 모르는 지원이를 위해 이런 책들이 눈에 더 들어오는데 이 청개구리 공주님은 꼭 읽어달랜다..
혼자서 그림만도 잘봤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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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십년동안 사랑 받은 #스테디셀러
작가의 다른 책에서도눈사람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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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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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창비
2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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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옇고 가벼운 책의 놀라운 반전은 읽는 내내 말이다.
그게 말이다, 마치 요란스럽게 #천둥번개 가 쉴 새 없이
내리치는데 #비 #한방울 똑 떨어지지 않는 그 고집스러움을 닮았다.
딱 그 정도의 날씨.
그러니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만 우르르쿵 번쩍 우르르쿵 번쩍.
아 번쩍 하고 우르르쿵인가 번쩍 우르르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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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괜히 눈물이 나려던것은 내 주책맞음이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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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6
있지.
애자는 거두절미, 행복하니,라고 묻습니다.
이쪽의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아기를 가져서
행복하니,라고 다시 묻습니다.
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
저주처럼 몇번이고 반복되는 질문을 듣습니다. (중략)

있지.
왜 너희는 행복하니.
왜 너희만 행복해지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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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2
아이를 낳고 부모로서 영향을 주고 그 아이가 뭔가로
자라가는 것을 남은 평생 지켜봐야 한다는거..
계속 걱정해야 하는 뭔가를 만들어 버린다는거.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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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5
수줍은 듯 일렁이던 달을 생각하자 묘하게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구나, 생각합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은 이런 말이었구나.
여러개의 매듭이 묶이는 느낌.
가슴이 묶이고 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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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7
가엾게도. 애쓰지마. 의미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 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나면 사람의 인생이란
그 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 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 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버텨가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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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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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 #샬롯브론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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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끼고 지원이 아프고 여러모로 읽는 속도가 더뎠던.
10대때 읽었던 제인에어는 `이 여자 뭐야? 왜 이렇게 살지?`
의문 투성이었고(기억으로 당시엔 로우드 기숙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아마 청소년판이라 그랬을까?)
오늘에서야 마지막장을 끝낸 제인에어는 그녀의 삶 전체를 봤다.
그러므로 내가 받은 느낌이라든가 생각은 매우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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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당시 고아, 여성의 위치에서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고 당당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자전적 성장소설
또 신데렐라증후군 없는 로맨스 소설, 무엇보다 외부적인 영향을 받는 환경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그녀는 내 입장에서는 고집불통 같았지만 어떻게 하면 닮을 수 있을지 고민도 해본다.
분명 고민만 하다 끝날테지만 한동안 나를 좋은 의미에서 괴롭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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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녀를 응원하다가도 답답한 마음에 가슴도 쳐보고
꼭 그런날엔 잠자리까지 불편해 고생 좀 했다.
세인트 존의 천사가 하는듯한 설교에서
이제 막 마음이 다 움직였을때! 결정이 나려던 그 찰나!
텔레파시 같은 로체스터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 차린(?) 부분에서는 #올레 를 외치기도 했다. `제인 에어 왜지 ? 어째서?` 되묻기도 했지만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고 또 결과적으로 나또한 만족 했다.
#버지니아울프 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가 가는 길을 따라가게 만들고 그녀가 보는것을 보도록 하며 단 한순간도 잊을 수 없게 했다.
나는 동행했고 그리고 지금 평온한 마음으로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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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삶을 떠올려보자면 제인에어와 닮아 있었지만 결말이 달라 안쓰러웠다. 제인에어의 제 나름대로의 #해피엔딩 은 샬롯 브론테가 바라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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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난 일을 생각해선 안되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해 일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다.
과거는 천상의 것처럼 즐겁고,또 한없이 슬픈 페이지이며
그 한줄만 읽어도 나의 용기는 좌절되고 내 힘은 무너져 내릴것이다.
미래는 무서운 공백이었다. 대홍수가 지나간 세계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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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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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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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히드로 다이어리.

짧은 생각으론 공항에서 지내는 일주일동안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나 에피소드 정도 들어있는 책이라 판단했다.
어찌 보면 히드로 공항의 광고 (?) 같기도 했지만
그렇게만 단정 짓기엔 내용은 사심없이 공항에만 매우 충실하다.
마치 히드로 공항에 여행 온 듯이 편안하게 즐기며 읽었다.
혹시나 살면서 언젠간 이곳을 들릴 수 있기를 바래보기도 한다.

고백하건데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리고 아마도 난 곧 주문할것이다.
그래서 추천 받습니다!!!ㅋㅋㅋ

P85.
나는 더들리가 자기 자리에 와서 멈추는 모든 새로운 구두에 맞설때마다 보여주는 낙관적인 태도에 감탄했다.
그는 현재 상태가 어떻든 간에 그 구두의 최선의 상태를 상상하면서, 솔,왁스,크림,스프레이 클리너등의 무기로 학대당한 곳을 치유했다.
그는 사람들이 8개월 동안 심지어 다용도 세척 크림 광택제조차 바르지 않고 지내는 것이 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치 천장에 매달린 할로겐 램프를 끌어내리며 새로운 환자에게 입을 벌리라고 말하는(˝어디 한번 볼까요?˝) 순간에도 인생이란 것이 아주 복잡해질 수 있어서 회사나 장관이나 죽어가는 부모를 구하려다 보면 얼마든지 치실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치과의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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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9
주디스 커 지음,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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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데려 왔다.
남편과 지원이에게 이 책을 쥐어 주고서 나는 내 책을 고르느냐
몇바퀴 더 돌고 테이블로 돌아 왔을때,
남편왈 ˝이거 뭐야ㅋㅋ어이없어ㅋㅋ근데 지원이가 엄청 재밌어해!˝ 뭔소리여.. 어이가 없는데 애가 재밌어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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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지원이를 재우고 그제서야 책을 펴봤고 갸우뚱? 했다.
다음날 지원이와 함께 읽었더니 뭐가 재밌다는건지 알 수 있었다.

소피라는 소녀의 집에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지원이는 초반부터 흥분한다.
˝누굴까!!! 누구지 엄마??˝ (사실 호랑이인걸 이미 알면서도
다른 이름을 몇개 부른다. 아이한테는 이게 곧 재미다)

호랑이는 집안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고도 모잘라
수돗물까지 다 마셔버린다. 퇴근 후 아빠의 저녁식사거리까지-
두번째 재미는 이 부분이었다. 호랑이가 다 먹어치우는
익살스런 장면들!
그런 모습에 소피는 호랑이를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지원이도 역시 모자라면 자기것을 나눠줘야 된다며 나선다;

퇴근 한 아빠가 돌아왔을때 호랑이는 가고 없었고
모녀가 자초지종을 설명 하니 아빠는 좋은 생각이 났다며
외식을 하러 가자 했다. 정말 좋은 아빠 아닌가?
다음날 소피는 엄마랑 장을 보러 가서 호랑이 먹이를
따로 산다. 호랑이가 또 올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호랑이는 다시 오지 않았다..가 결말이다.
남편과 내가 웃었던 부분이 결말이었다.
응? 왜 안와? 와야될거 아냐!! 먹이도 따로 샀고만!!ㅋㅋ
지원이에게 호랑이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해줬더니
수긍하지 않는다.
˝아니야..또 올거야..😢😢˝
요즘 책이나 티비를 보면서 어떤 장면에서는 훌쩍훌쩍 울기도 하는 이 감성 터진 3살 딸래미를 위해서라도
˝그래! 지원이가 기다리니까 또 올거야˝ 라고
말할 줄 아는 엄마가 됐다.

호랑이용 통조림을 사는 모습에서 소피의 순수한 마음과
온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고 가는 호랑이에게 손 번쩍하며 배웅하는 엄마의 따듯한 마음을, 퇴근 후 다시 나가야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아빠의 넉넉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어른들까지 상상력 발동 시키는 이 책을 어찌 안좋아 할 수 있을지. 포근한 그림체와 입에 착 붙는 문체도 매력적이다.
호랑이라는 커다란 존재에 이 가족이 받아 들이고
행동하는 모습이 멀리 보자면 지금 내가 배워야 될 게 아닌가 싶다.

그림책 한권에 우리 세식구가 깔깔깔 하며 웃은 추억이
소피가 호랑이와 함께 한 시간도 그런 기분 좋은 추억이겠지.
이 모든 즐거움의 감사함을 엉뚱하고 먹성 좋은, 볼때마다 미소 짓고 있는 호랑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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