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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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창비
2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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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옇고 가벼운 책의 놀라운 반전은 읽는 내내 말이다.
그게 말이다, 마치 요란스럽게 #천둥번개 가 쉴 새 없이
내리치는데 #비 #한방울 똑 떨어지지 않는 그 고집스러움을 닮았다.
딱 그 정도의 날씨.
그러니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만 우르르쿵 번쩍 우르르쿵 번쩍.
아 번쩍 하고 우르르쿵인가 번쩍 우르르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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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괜히 눈물이 나려던것은 내 주책맞음이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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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6
있지.
애자는 거두절미, 행복하니,라고 묻습니다.
이쪽의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아기를 가져서
행복하니,라고 다시 묻습니다.
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
저주처럼 몇번이고 반복되는 질문을 듣습니다. (중략)

있지.
왜 너희는 행복하니.
왜 너희만 행복해지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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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2
아이를 낳고 부모로서 영향을 주고 그 아이가 뭔가로
자라가는 것을 남은 평생 지켜봐야 한다는거..
계속 걱정해야 하는 뭔가를 만들어 버린다는거.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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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5
수줍은 듯 일렁이던 달을 생각하자 묘하게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구나, 생각합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은 이런 말이었구나.
여러개의 매듭이 묶이는 느낌.
가슴이 묶이고 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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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7
가엾게도. 애쓰지마. 의미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 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나면 사람의 인생이란
그 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 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 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버텨가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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