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창비2016-2..이 허옇고 가벼운 책의 놀라운 반전은 읽는 내내 말이다.그게 말이다, 마치 요란스럽게 #천둥번개 가 쉴 새 없이 내리치는데 #비 #한방울 똑 떨어지지 않는 그 고집스러움을 닮았다.딱 그 정도의 날씨.그러니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만 우르르쿵 번쩍 우르르쿵 번쩍.아 번쩍 하고 우르르쿵인가 번쩍 우르르쿵..책을 덮고 괜히 눈물이 나려던것은 내 주책맞음이라 해두자..P136있지.애자는 거두절미, 행복하니,라고 묻습니다.이쪽의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아기를 가져서행복하니,라고 다시 묻습니다.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 행복하니.저주처럼 몇번이고 반복되는 질문을 듣습니다. (중략)있지.왜 너희는 행복하니.왜 너희만 행복해지려고 하니...P122아이를 낳고 부모로서 영향을 주고 그 아이가 뭔가로자라가는 것을 남은 평생 지켜봐야 한다는거..계속 걱정해야 하는 뭔가를 만들어 버린다는거.무섭지 않아?..P225수줍은 듯 일렁이던 달을 생각하자 묘하게도 가슴이 미어집니다.그렇구나, 생각합니다.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은 이런 말이었구나.여러개의 매듭이 묶이는 느낌.가슴이 묶이고 마는 느낌...P227가엾게도. 애쓰지마. 의미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어.덧 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나면 사람의 인생이란그 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 합니다.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하지만 그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즐거워 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버텨가고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