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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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
그는 '품위 있는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그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이 시대에 갖춰야 할 품위에 대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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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 그 한가운 데에 이른바 '중간세계'가 있다.
"이 중간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간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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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결속과 분열안에는 포용과 연대, 차별과 배제, 혐오도 포함된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닌 품위를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가?
또 사전적 의미와 이 책에서 말하는 '품위'는 어떤 의미로 더 넓힐 수 있을까?
악셀 하케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여러 예화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방법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함께 사유하고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는 그의 글이 가르치려는 문체가 아니라 좋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할 만한 가치 있는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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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 전반이 배경이 되는 책이지만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현상 속에서 사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무수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현실에 놓여있으니 말이다.
악성댓글은 물론 난민과 인종차별, 사회적 이슈나 정치를 바라보며 '품위'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시각을 돌려본다. (트럼프는 여기서도 네....할많하않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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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하케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은, 사람들이 더 이상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러면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거지. 왜 이렇게 변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걸까?
점점 더 과격해지고 극과 극으로 달리는 현실은, 인간의 공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하고 말이야."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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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채집과 사냥을 하던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부터 농부와 목동으로 살게 되었고
그런 인류가 노동자와 회사원이 된 것은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 비해 불과 2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길고 긴 시간동안 자리 잡은 본능과 무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두뇌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은 내재된 프로그래밍과 현실의 충돌에서 비롯된 거다.
집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정체성을 발견하고 안정을 확보하는 인간은 다른 이들은 들이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는 그 안에서 굉장히 굳건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사회에 속하기만 하고 (인간다운)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다른 이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
오랜 세월 물려 내려 온 유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인간의 공존을 위해선 포용과 연대 그리고 품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회가 된 것이다.
이것들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었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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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역시 우리 인간이 함께 이루어낸 가치이다. 품위라는 가치를 공통적으로 확신하는 사회는 올바른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절실히 소망할 때 비로소 형성될 수 있다.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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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타자들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그 다양한 이유들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해.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간단하지.
꾸준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설즉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자세."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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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적은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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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아이 - 상상력이 폭발하는 생각놀이
필립 브라쇠르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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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상상력이 폭발하는 생각놀이
사실 육아하면서 출퇴근하고 살림하고 또는 첫째가 기관 다니더라도 어린 둘째,셋째가 있을 수도 있고요.
코로나 여파로 아에 집콕생활이 당연시 된 요즘, 책 한권 읽기가 너무 힘들죠.
특히 육아서 한번 보려면 묵직하고 빼곡한 글자에 엄두가 안날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에 눈에 띄는 장점을 먼저 살펴보자면!
알찬 130페이지, 보기 쉽고 편한 내지 편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창의력'이 주제인 것, 놀이활동이 2/3 들어있지요!


"창의적 활동은 천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아닙니다! 아이의 창의성을 복돋우는 것은 아이를 천재로키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이의 호기심과 자발성을 이끌어내고, 아이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활동입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선입견 中

창의력과 이 책에 대한 궁금증,우리가 버려야 할 선입견등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놨고요
워밍업-창의력이 숙쑥 자라는 환경 만들기편에서도 늘어지지 않는 않는 내용으로 핵심만 담겨 있어서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놀이는 8장으로 나눠져 있고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1장: 세상에 당연한 게 어딨어?
2장: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해
3장: 다르게 특별하게 새롭게
4장:생각이 말랑말랑
5장: 생각하는 연습하기
6장: 도란도란 스토리텔링
7장: 마음껏 그리기
8장: 온몸으로 표현해봐

각 주제에 맞는 놀이활동이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정독했다기 보다는
딸에 취향에 맞는 것을 같이 보고 골라서 하기로 했어요.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어느 때고 펼쳐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이예요.

딸이랑 제가 고른 놀이는 5장에 생각하는 연습하기에 있는 '생각의 그물을 엮고 엮어'예요.

예시에서는
1.거미라는 열쇠가 되는 단어를 적고

2.단어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찾아서 낱말을 중심으로 빙 둘러 씁니다.
이때 한 생각이 가지를 치는 것처럼 두세 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가게 해주세요.

3. 생각의 흐름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가지마다 색깔을 달리하면 같은 계열의
생각을 구별하기 쉽습니다
예시대로 아주 똑~~~같이 하지 않아도 돼요!



딸과 제가 선택한 주제는 나무와 밍찌(딸)이였어요.
밍찌는 파란색 사인펜을, 저는 분홍색 사인펜으로 구분해서 사용했고요.
나무에서 뻗은 가지가-숲-동물-모여봐요 동물의숲까지 뻗었네욬ㅋㅋㅋㅋㅋ
그리고 숲에서 뻗은 가지는 새소리-자장가로 이어졌는데
실제로 저희 집이 잠자리에서 자장가로 빗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거든요^^;;

밍지를 주제로 한 부분에서는 본인이라 쑥쓰러운지 가지를 쑥숙 못 뻗더라구요.
엄마는 할 말이 많은데 말이죠!
아직 완성된 건 아닌데 한번 걸어봤어요.
오며가며 생각날 때마다 추가로 넣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놀이활동들이 부담스런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아서
언제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ㅠㅠ
제가 이 책을 밍찌방에 두고 나왔었는데 딸이 보고 있더라고요

하고 싶은 놀이가 많다면서 표시해놓고 아빠 불러다가 체크하고 있습니닼ㅋㅋㅋㅋ
8세 밍찌랑 하기 좋은 놀이들이 많아요.
영유아시기의 아이들의 놀이활동을 위한 만들어진 책들은 자주 눈에 띄곤 했는데
아이가 자라고 막상 찾으려니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
특히 저희 집은 8세 딸과 32개월 아들이 있는데 이것도 나이터울이라고...
준비를 두배하게 돼요. 딸이 워낙 뭘 하든 재밌게 흥미롭게 참여해주는 편이라
동생 위주의 놀이를 자주 진행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따로 해줘도 힘 안들이겠거니..싶었죠
한울림출판사에서 5월에 새로 나온 신간 중
책과 노는 아이-창의력이 폭발하는 책놀이도 나왔어요
꺅!
함께 보면 더 좋을 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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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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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보는 장르의 책은 굉장히 한정적이예요.
소설, 인문학, 산문집이 주를 이루고 역사서와 육아서도 정도 틈틈히 보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함께 연(?) 마이크로 트렌드는 생소한 분야이긴한데 일상 밀접한 곳까지
이미 들어와있는 것들이더라고요.

저는 티비도 유튜브도 안 보고..그래서 요즘 드라마, 예능은 더더욱 모르고요.
자연스레 신조어가 된 단어들, 트렌드는 그때그때 검색해서 의미를 알고요 ㅋㅋㅋ (그리고 금방 까먹지만)
근데 요즘 어떤 책을 만나면서 오우!! 오우!! 하면서 쉽게 다가가고 있어요.
여태 검색하던 것들 한데 모였기도 하고 흐름과 분석까지 더 폭 넓게 알 수 있어서 속 시원했거든요.
혹시 저같이 한 발자국도 아니고 두~발자국 정도 시대 반응에 느리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요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등 트렌드 분석과 펭수, 유산슬, 카피추가 말하는 ‘선’을
넘는 페르소나부터 슈가맨, 곰표패딩, 드립 맛집 SNS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마이크로트렌드

PART1. 트렌디한 모든 것을 큐레이션하다!
핫 트렌드 키워드

1. 선을 넘다
2.올드크러시 : 힙한 옛것 -힙트로,낯설렘,레트로피아,올드크러쉬
3.페르소나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미닝아웃, 페르소나, 디스럽터


가장 흥미롭게 읽은 PART였어요.
낯선 단어들을 알 수 있었고요, 코로나19때문에 모든 사회생활이 '잠시 멈춤' 모드로 들어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화상회의 등 '언택트(un+contact, 비접촉)' 시대가
시작되었죠. 자연스레 이색 풍경도 쏟아졌는데요. 달고나 커피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가 유행하고
SNS에서는 '아무놀이'가 탄생했고요, 일상 생활의 패턴이 언택트로 전환되었죠.
물론 현재 진행중이고요.

또 마냥 B급 찬양이 아니라 "B급 유머를 쓰지만 B급 인생은 아니에요."라고 자신들을 표현하며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보면서 현명한 소비와 가치관이 사회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럼에도 밀레니얼-Z세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죠.
레트로는 그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래된'것이 아니라 '새로운'것이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레트로는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고 사랑받는 것 같아요.
기업에서도 현재에 과거를 접목 시키는 노력도 하고 있고요
신선함과 향수를 모두 불러 일으키기에 이만큼 좋은 것도 없지요.


선을 넘어 맥락을 파괴하다 : B급 전성시대
기존의 서사와 맥락은 '기승전결'의 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밀레니얼 세대에게 기승전결의 서사는 중요하지 않다.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임팩트가 강해야 하고,
그 속에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맥락의 파괴가 필요하다. 임팩트 있는 정보 전달을 위해서 '기승전결'이 아니라
이제는 '기승전-병(맛)', 더 나아가 '기승전'을 건너뛰고 '병병병병'으로 진행되어도 괜찮다.p36

지켜야 할 '선'은 지키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악행을 덜 저질렀는지,
혹은 얼마나 사회적인 기여를 했는지를 본다. 즉 기업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와 얼마나 융합하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위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p42

레트로피아 : 미래에 대한 두려움
디지털은 결과만 중시하기 때문에 자기 성취감이 적은 반면, 아날로그는 전체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실 속 무력감에 바진 젊은 세대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다. 불편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며
소유의 즐거움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되어 아날로그가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p60
★별별키워드 : 레트로피아
유토피아가 미래를 향한 비전이라면, 레트로피아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의미한다.

PART2. 팔딱이는 트렌드 뒤에는 이들이 있었다!
담당자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스토리

-고정관념을 깨는 콘텐츠로 소비를 자극하다/안성호, 모바일 마케터
-레트로, 재미를 만나 밀레니얼 문화가 되다/김익규,대한제분 팀장
-시대를 선도하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윤현준JTBC CP,'슈가맨',
'효리네민박','한끼줍쇼' 연출자
-B급 컨텐츠 달인이 들려주는 선을 '잘'넘는 마케팅/김선태,충주시 주무관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란?/유튜버 밤비걸
-대중의 페르소나, 디지털 콘텐츠를 만나다/김범휴, 샌드박스CBO

기업 마케팅은 선을 '넘는'것이 아니라 선을 '타야' 한다는 '홈플러스 더 클럽 소비 패턴' 인스타그램 담당 안성호.
위기 의식과 시작 된 변신의 시작, 곰표 컬래버의 전성시대를 연 김익규 대한제분 팀장
공감이 모이고 '좋아요'가 쌓이면 트렌드가 되는 거니까 굳이 따르지 않아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윤현준 CP
빵빵 터지는 선을 '잘'넘는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 / 콘텐츠를 클릭하게 만드는 브랜딩의 힘, 유튜버 밤비걸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전에 '왜 해야 하는가' , 맥락과 포맷이 먼저라는 조언을 한 김범휴CBO.

6인의 인터뷰를 보며 허투로, 쉽게 탄생하는 건 없구나 싶었어요.
팔딱 뛰는 트렌드 뒤에는 이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죠.

"오래된 것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옛 것을 '아름답다'라고 느기는 감정이 미래로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에 대항해서 균형을 잡아준다."

'오래된 옛것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을 가슴 깊숙이 넣어두고 있어요.
저희도 처음에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 핫한 것만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런 건 없더라고요.
상식적인 것에 디테일을 섞어야 소비자들이 알아주지,그렇지 않않으면 독선적은 낯섦이 되고 말아요.
낯섦과 설렘을 합쳐 '낯설렘'이라고 하던데, 균형감 없이 너무 앞서가기만 하면 그냥 낯섦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김익규, 대한제분 마케팅팀 팀장 인터뷰 中

PART3.한눈에 이해하다!
데이터로 만나는 트렌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성장 추이
-유튜브 채널 '워크맨' 성장 추이
-HOT B급 광고
-올드크러쉬 연관 해시태크 랭킹


전반적으로 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는 데요.
대한민국 트렌드의 중심이고 변화무쌍하게 급변하는 세대를 뒤쫓는다기 보다 이 한권으로 함께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온라인이 아닌 인쇄물인 종이책으로, 150여페이지로 제 손에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마치 책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요? 종이책은 아무래도 정적이고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잖아요.
근데 잡지만큼 빠르고 단행본만큼 디테일한 국내 최초 분기별 트렌드서의 역할을 정말 제대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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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나에게) 상처 주고도 아닌 척했던 날들에 대해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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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나' 와 '자존감'에 대해 말하는 제목들을 자주 본다.
취향이 아닌지라 마주치고도 늘 지나치기 일쑤였다.
무한의 긍정과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제목만 봐도 나는 오히려 피곤함이 들더라.
태생이 그렇지 못 한 인간이기도 하거니와 읽는 노력을
한다쳐도 되지 않는 건 안되는 것을 경험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에둘러치는 스킬만 늘었다.

그러다 유난히 신경 쓰이고 눈에 띄던 제목이 있었는데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

수 없이 자존감을 지키며 어찌되었든간에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들을 다 보고도 나를 끌어 올릴가 말까
할 마당에 창피하다니.

어쩐지 나는 괜찮다고, 나는 아니라고, 너와는 다르다고
건방을 떤 내면에 툭 던져진 이 한마디는 무언의 물결을
일으켰다.
.
.
명문대를 졸업했고 좋은 직장을 다녔고 '묻지마' 퇴사를 한 마흔살의 사추기 김소민 저자.

쌓이는 고지서가 두렵고 고민하다 놓친 편의점 알바가
아깝고 무엇보다 말 시켜주는 사람은 다 고마워서
이렇게 1년이 가면 모든 인류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단다.
.
.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으며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아쉬워서 아껴 보려고 몇번을 덮고 펼치기를 반복했다.

글은 왜 이렇게 잘 쓰는 건지, 근데 또 재밌기까지 하면 어쩌자는 건지 불쑥 튀어나오는 찌질함에도
어? 이건 난데? 순도 99% 공감이 일렁인다.

고개가 절로 끄덕 끄덕하다가, 웃다가도 눈물이 찔끔 고이며
보는 문장들에 밑줄을 그어 보라면 책 한권을 몽땅 칠해야 할 판이다.

그녀가 쓴 글부터 인용한 문장들까지 어느 하나 가슴을
후벼 파지 않는 게 없다.
회사에서만 사회 속의 나를 경험한 탓에 인간관계도
회사가 둘러쳐줬고 하루 필요 인간 접촉량도 회사가
제공했다. 퇴사 후 홀홀단신으로 선 저자는 비로소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듯 싶었다.

전직 기자였던 시선으로 그녀가 쓴 글은 사회적 약자에게도
뻗치는데 나는 전혀 새로운 (과거)사건을 알고 한동안
멍해있기도 했고..
.
.
콧물과 눈물을 빼면서, 쓰고 지웠다 쓰고 지우면서,
이별을 독립의 이야기로, 상실의 고통을 한때 가졌던
행운의 증거로, 결핍을 공감의 끈으로, 그리움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쓸 수 있다.
쓸 수 있다고, 쓰겠다고 다짐한다(p76)
.
.
탁월한 비유, 저자 고유의 감정선에 따라 풀어 놓은
에피소드들, 어떤 분위기에도 매력적인 위트, 인용에
선택한 책들의 센스까지.모든게 궁합이 잘 맞았던 책.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꼭 읽어 보라고
오두방정이라도 떨고싶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면서
쿨내 풍기며 아닌 척, 안일한 척 하며 피해자 또는
방관자 코스프레를 일삼았던 날들에 대해 충분히
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밀려오는 창피함은 가끔이라면 괜찮지 않나... 하며 안도 할 쯤에 다시 펼치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다.
창피할 줄 아는 인간이라 다행이다 #🙏
.
.

분명 실패일 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이해하려는
정성이 사랑인지 모르겠다. p37
.
(상대와 나 사이의)균형을 찾는 방법은 관계의
약자가 상대에게 쏟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리는 것,
스스로 서는 것밖에 없다. 해봐라, 되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나는 무슨 의미야'가 아니라 나는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내 가치를 타인이 아니라 내게 묻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p125
.
.
상실이 후려치면 제정신을 강탈해가는 '패닉'은 공포이자
외로움이다. 문제는 외롭지만 같이 있기 버겁다는 데 있다.
슬픔을 소화하는 데도 내장에 축적된 지방까지 박박 긁어
쓸 만큼 힘이 든다.
선의의 위로에 '고맙다' 응대하는 것도 힘겹다.
그때 필요한 건 같이 있으되 혼자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말이 되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말 안되는 말을 해도 되는상대가 필요하다.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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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양의 아이 나는 과학 3
신동경 지음, 정문주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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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 개구쟁이 꼬마숙녀가 주인공인
엉뚱발랄 창작그림책인 줄 알았어요 #🤣
태양에너지를 주제로 한 과학그림책일줄이야 #👍
과학그림책이 단행본이나 적은 권수로 된 시리즈로도
자주 보여서 굳이 전집이 아니더라도 접근하기 쉬워졌구나~
느끼는 요즘이었어요
이 그림책은 빨간머리 소녀와 강아지가 질문과 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끌어가요

밍찌는 자기도 태양을 먹고 사는 아이라며 의기양양했어요
#ㅋㅋㅋ
저는 부럽다~~ 맞장구 쳐주었는데 밍찌는 당연하다듯이
"엄마도 태양을 먹고 있어요!! 엄마도 태양의 아이 맞아요!!"
맞네요, 아이는 아니고 어른이지만 ㅋㅋㅋ
남녀노소 불문하고 동식물이며, 우리 일상생활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지구상의 에너지들도 태양에너지가 닿지 않을 수는 없겠죠?
.
.
우리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까? 궁금증으로 시작되어
에너지의 정의와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태양이 있습니다
그 궁금증을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나는 태양의 아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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