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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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
그는 '품위 있는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그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이 시대에 갖춰야 할 품위에 대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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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 그 한가운 데에 이른바 '중간세계'가 있다.
"이 중간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간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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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결속과 분열안에는 포용과 연대, 차별과 배제, 혐오도 포함된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닌 품위를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가?
또 사전적 의미와 이 책에서 말하는 '품위'는 어떤 의미로 더 넓힐 수 있을까?
악셀 하케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여러 예화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방법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함께 사유하고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는 그의 글이 가르치려는 문체가 아니라 좋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할 만한 가치 있는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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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 전반이 배경이 되는 책이지만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현상 속에서 사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무수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현실에 놓여있으니 말이다.
악성댓글은 물론 난민과 인종차별, 사회적 이슈나 정치를 바라보며 '품위'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시각을 돌려본다. (트럼프는 여기서도 네....할많하않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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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하케 역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은, 사람들이 더 이상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러면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거지. 왜 이렇게 변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걸까?
점점 더 과격해지고 극과 극으로 달리는 현실은, 인간의 공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하고 말이야."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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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채집과 사냥을 하던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부터 농부와 목동으로 살게 되었고
그런 인류가 노동자와 회사원이 된 것은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 비해 불과 2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길고 긴 시간동안 자리 잡은 본능과 무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두뇌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은 내재된 프로그래밍과 현실의 충돌에서 비롯된 거다.
집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정체성을 발견하고 안정을 확보하는 인간은 다른 이들은 들이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는 그 안에서 굉장히 굳건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사회에 속하기만 하고 (인간다운)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다른 이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
오랜 세월 물려 내려 온 유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인간의 공존을 위해선 포용과 연대 그리고 품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회가 된 것이다.
이것들이 인류의 역사를 이끌었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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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역시 우리 인간이 함께 이루어낸 가치이다. 품위라는 가치를 공통적으로 확신하는 사회는 올바른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절실히 소망할 때 비로소 형성될 수 있다.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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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타자들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그 다양한 이유들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해.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간단하지.
꾸준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설즉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자세."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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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적은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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