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세계
임세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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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세계》
임세영 /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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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장가치 있는 물건은 친정집에서 발견한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양배추 인형이 될 수도 있고 외할머니가 물려주신 촌스러운 옥가락지가 될 수도 있다. 낡은 옥가락지를 둔 서랍을 쳐다만 봐도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떠올라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진다면 장식장 뒤에 있던 다이아몬드 3캐럿과 무엇이 다른가. 물건의 소장가치는 그렇게 그 물건을 지닌 자의 마음이 매기는 것이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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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의 쇼핑 에세이라니, 제목 자체가 쇼핑에 대한 모든 걸 총망라하는 지침서 같았다.. 이러다 영업 당하는 건 아닌가, 꾹꾹 눌러뒀던 지름신이 다시 강림하면 어쩌나, 오만가지 걱정이 앞섰던 터라 살짝 겁먹기도 했더랬다. 하지만 '물건'은 등장하되 상상했던 '구매 욕구'는 샘솟지 않았는데 그건 저자의 담백한 글이 한몫했고 애정과 진심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홈쇼핑 분위기를 떠올렸다가 내 얼굴만 화끈거렸다.

📖명품에서 소박한 물건에 깃든 소중한 추억과 감정들(이 부분에서 공감대가 마구마구 형성된다는 점ㅋㅋㅋ:), 대한민국 간판 쇼호스트가 말하는 홈쇼핑과 마켓의 뒷 이야기 그리고 나만의 쇼핑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조언까지. 판매-구매의 단순한 과정이 아닌 쇼핑의 관한 작은 디테일부터 커다란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왜 그것이 미치도록 갖고 싶었던 걸까?"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면 임세영의 이야기는 오랜 친구과 실컷 수다 떠는 현장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쇼핑에 진심인 사람들 꼭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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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물방울서평단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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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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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오디세이 -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
김송연 지음 / 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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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BTS 오디세이》
▪️김송연_고통과 치유의 이야기
#살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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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무심하고 평범한 삶 안에 녹아 있는 힘의 기저에는 자기 수용이 흐른다. 그것은 매우 강력하게 자아를 받쳐주기에 단단한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주춧돌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수용에는 타인의 수용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면 남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모든 존재들에 연민이 생겨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관대함이 피어난다. 존재의 수용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BTS가 건네는 "Love Yourself" 메세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을 갈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자기 수용을 말함으로써 타인의 수용과 존재의 수용을 체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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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락에서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프랑스로 이주한 저자 김송연은 이국살이의 고독 속에서 불교 철학을 공부하며 융을 만나 마음의 우주를 탐험한다. 그리고 BTS를 보며 말한다. "내가 저 아이들을 보며 위로를 받는 것은, 사람들이 들꽃을 보며 위로를 받는 것과 같아."

📖탄로나기 전에 사실대로 말하자면
▪️1.BTS의 지금까지 발자취만 보더라도 굉장한 큰 일을 해내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소식을 접하는 눈과 귀는 열려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름도 모를뿐더러 몇 명인지도 모른다. 우연찮게 노래를 몇 번 듣기는 했으나 제목도 가사도, 다시 찾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BTS 현상이 몇 년째 일어나고 있는데도 무관심이 만든 견고한 벽은 일말의 여지도 없이 다 튕겨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BTS를 알아가고, 배우게(?) 되는 첫번째 시도이자 매개체인 셈이다.

▪️2. 제목만 보고 그저 BTS 찬양글로 선입견을 가졌다. 특히나 융과 BTS의 간극에서 나는 한참이나 멍때렸다. 둘이 무슨 관계라고 도대체..?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융의 이론과 BTS의 현상의 설명은 그 맥락을 함께 한다. 신기하게도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리고 그안에서 저자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이야기의 서사는 이들을 한데 묶어야만 가능한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쓰인 글들이 한 권의 책에 담긴 것이다.

▪️3. 독서기간동안 산책길의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는 처음으로 BTS 곡을 채워넣었다. 무작위로 30곡을 이틀내내 들었고 개중 몇 곡은 따로 저장해두기도 했다. 당장 아미가 되진 못하겠으나 예전처럼 BTS를 튕겨내진 않을 것 같다.

▪️내 마지막 덕질(?)은 언제였나. 이들처럼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뗴창에 목소리를 더한적이. 겨우 초등 고학년~중학생시절 한참 H.O.T. 쫓아다니느냐 겁도 없이 서울을 활보하고 다녔었는데, 그들의 해체와 동시에 내 감정도 끝나버린 적이 있다. 몇 년전엔 친구들이 H.O.T. 콘서트에 간다며 너는? 물었을 때 아직 둘째가 어려서...라고 넘겼지만 사실 전혀 그립지도 가고 싶지도 않다는 사실을 말할 순 없었다. 여전히 눈물을 그렁이며 응원하고 있을 친구들을 떠올리면 그때의 나는 어디 갔나 싶다. 그 무엇도 뜨겁게 사랑할 줄 모르는 거 같아서, 평생 미지근한 온도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괜히 읽는 내내 그들의 팬들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뜨겁게 보라하세요!" (✔"사랑해"라는 말을 BTS식으로 표현하면 "보라해"라네요!)

▪️마침 샘터사에서 나온 아우름 시리즈 中 #세계를흥넘치게하라 _세계를놀라게한한국문화의힘 이 생각나 같이 두었다. 이 책의 표지에 7인의 그림자는 아마도 BTS일 것이다. 그래서 보라색인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일듯:)



#BTS #BTS_twt #BTSArmy #BTS오디세이 #방탄소년단 #아미 #치유 #위로 #공감 #심리 #융 #칼융 #김송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속의한줄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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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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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를 건너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이전에 갖고 있던 단어들의 의미가 여전히 같을 순 없을 것이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저자가 던진 화두들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한 단어에서 다양하고 방대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은 결코 쉽게 볼만한 책이 아니란 생각과 문학, 철학, 예술, 역사, 신화등 여러 장르를 접목한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펼쳤던 부분은 인류의 동반자라고 소개한 <팬데믹>
6세기에 잘 기록된 첫 전염병 중 하나인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으로 시작하는 글은 지상의 지옥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묘사한다.
중앙아시아, 중동과 이집트, 동로마까지 어느 시대든, 지역이든 팬데믹은 피할 수 없었다. 역사에서 되풀이하는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불행과 행복을 너무 많은 인과관계의 상호작용도 설명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생명체의 영원한 동반자였다는 현실적 인정을 말하고 수많은 팬데믹을 겪은 인류가 또다시 '코로나'라는 팬데믹 앞에서 '극복'할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인류가 극복한 수많은 다른 문제처럼 결국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은 인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하지만 인류를 현실의 불행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논리와 이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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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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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주어서 고마워
옥신각신 지지고 볶아도
한결같은 사랑
변치 않는 사랑
속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에 성실해야 사랑받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광대화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등의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21세기 변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영준의 수묵화 에세이다.

최근 몇년 사이 에세이 장르가 넘쳐나고 덕분에 자주 접하기도 했지만 '수묵화 에세이'는 단연 처음이다. 저자의 표정과 손짓, '보는 놈이 임자다, 사는 놈은 횡재다!'같은 홍보 문구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사실.. 과장스러운 면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모시는 글 중 세 번째 부분은 이렇게 써있다. "작품을 싸들고 김영사를 찾아가 백만 부 나갈 작품이라고 뻥을 쳤다. 한 달 후, 김영사와 수묵화 에세이 책을 내기로 계약을 맺었다. '헐~대박!'"
대형 출판사를 찾아가 뻥을 치는 용기, 그리고 진짜 책이 출간되기까지를 생각해보면 개인적 취향은 고사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안펼쳐 볼 수가 없었다.

🔖자연희언
자연은 말이 없다
자연으누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람도 말을 아끼면 멋있다


삶과 사랑, 자연과 세상을 넘다들며 최영준은 그리고 묵개선생은 붓글씨로 숨을 불어 넣었다.
스스로를 '광대'라 칭한만큼 그는 거침없이 먹물하나로 누아르 한 권을 완성한 셈이다. 코끝이 찡하다가도 허탈하게 웃음이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이내 좋든 말든 덤덤히 한장 한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느낀다.
넉살 좋게 익살스럽게 한껏 떠들어댄 저자덕분에 오랜만에 묵직한 긴장감을 풀고 본 책이랄까.
부모님이 보시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 친정가는 날에 챙겨가려고 한다.

🔖DNA
세 가지 씨를 타고나면 천복이다
탁월한 솜씨
부드러운 말씨
너그러운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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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이야
민은혜.박보람 지음, 생리 자문단 감수 / 마음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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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이야》
민은혜, 박보람 지음 / 생리 자문단 감수 / #마음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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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에게도 생리대는 빌려준다'는 여자들만의 생리 공감이 담긴 이 책은 초경을 시작하는 아이부터 완경기에 이른 중노년까지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만든 '생리 바이블'이자 '생리 백과사전'이다. 생리 문외한인 남성들이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이기도 하다.

📖생리 23년차, 이정도 됐으면 제법 도가 트거나, 컨디션 조절정도는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매달 불편하고 매번 짜증스럽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몸은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의 아이러니한 조합을 매달 그러러니 받아들이다가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있었으니, 그건 올해 아홉 살이 된 딸의 말때문이다. "엄마, 나도 조금 있으면 생리대 같이 쓸 수 있겠다!" 응..? 내가 열두 살에 초경을 시작했으니 딸의 말이 아주 먼 얘기도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요즘 애들은 빠르다던데 온갖 걱정과 초조함이 나를 뒤덮었다. 그럼에도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고르고 골라봐도 생리대 사용법과 '축하해'라는 말정도가 전부일 것만 같아 한심했고 (내가 들었던 '축하해'는 하루종일 원망의 마음에 불을 지폈는데, 도대체 이 불편하고 아픈 일이 어떻게 축하할 일인가... 하는 어이없음이었다.) 23년동안 난 매달 뭘 한 걸까... 비로소 드는 회의감도 얼핏 있었던 것 같다.

📖만화 형식의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길 것 같았으나 내용만큼은 꼼꼼하게 챙겨 넣은 것이 보였다. 단순히 자궁에 난소, 난포등 그림으로 설명해놓은 것이 아니라 생리도 장비빨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생리용품들 소개, 거짓 광고 상술 거르기같은 꿀정보! 근로 기준법에 의거한 '생리 휴가', 생리로 인한 고통 때문에 결석시 그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은 권리도 일러준다. (세상에! 난 그 흔한 개근상장 하나 없는데!) 특히 국내 생리대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는 많은 학생들이 알아두었으면 싶었고:) 그뿐인가, 다양한 경험담과 속설은 언제봐도 새롭고 공감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나는 이 주제로 밤새 수다를 떨수도 있다. (망할! 생리통😑)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레 폐경=완경기를 다루고 생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남자들의 입장에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성별불문하고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편 역시 관심 갖고 읽은 책이기도 하고.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가장 많이 던져준 건 <3부 사회야, 함께 생리하다> 여전히 생리는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일처럼 취급받기 일쑤다. 중동 쪽 항공사에서는 생리통 호소시 강제 하차를 당하기도 한다. 생리대 구매시 까만 봉지는 조심스럽고 당연한 배려처럼 여겨진지 오래다. 배려 자체가 나쁜 게 아닌데 그런 배려를 당연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사회문화가 오래된 탓이겠다. 산부인과의 문턱은 심리적으로 높기만 하고 생리를 생리라 부르지 못하고 돌려 말하는 나부터도 그렇다. "생리는 눈물, 콧물, 방귀, 대소변 등 모든 '생리 현상'의 줄임말"인 걸 알면서도 쉽게 '월경'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용어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인류의 반인 여성이 생리를 하고 성별 관계 없이 모든 성은 여성에게서 태어나는데 한쪽 성에만 치우친 문화는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어느 입장에서도 결코 평등치 않다.

📖딸에게 이론상 알려줄 수 있는건 책으로든 말로든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생리통은 직접 경험으로...💦) 이런 사회 현상에 깔린 전반적인 문화는 때마다 어떻게 알려줘야할 지 그것이 고민됐다. 물론 한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건 반가운 일이다. 나는 작은 손짓으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비록 내가 딸이 생기고 나서 시작할 수 있었던 점에선 부끄럽지만 딸이 내 나이가 되었을 쯤엔 '옛날 일' 정도가 된다면 그땐 덜 부끄러울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딸은 호시탐탐 이 책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쯤 보여주면 좋을까?.. 새로운 고민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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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서평단에 신청하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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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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