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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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리처드도킨스 / #김영사



이성의 수호자, 미신의 적, 촌철살인의 논객이자 감탄하는 영혼,

유머러스한 작가, 믿음직한 안내자 등 그를 소개하는 말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으로 보여진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로

그가 쓴 책들은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제목만 보면 <영혼이 숨 쉬는 과학>도 그럴 것 같으나

이 책은 그의 산문의 정수라고 불린다.

대중의 과학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교수직 초대 교수를

지낼 때 쓴 41편의 글은 강연문, 칼럼, 에세이 등이 수록되어 있고

그동안 보여진 모습에서 더 입체적인, 음악과 문학 시는 물론

인간 애정의 정신적, 육체적 온기를 사랑한 리처드 도킨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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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과학은 어려울 수 있지만,

고전 문학과 바이올린 연주처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p126_과학과 감수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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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문집이라 하더라도 그가 과학을 뗄 수 없을 터,

논리는 살아있고 정밀한 정확함과 더불어 명쾌한 글들은

산문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진화론, 자연선택, 종교, 과학철학은

당연하고 정치,사회, 문화부터 개인적인 이슈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어 과학자-인간 도킨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소장각'을 외칠만한 하다.

비록 6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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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의 ‘신 논파 불능’ 법칙

신은 질 수 없다.

보조 정리 1: 이해가 확장되면 신은 수축한다.

하지만 신은 그 후 자신을 재정의하여 현상을 회복한다.

보조 정리 2: 일이 잘 되면 신이 감사를 받는다.

일이 잘못되면, 신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를 받는다.

보조 정리 3: 내세에 대한 믿음은 옳다고만 증명될 수

있을 뿐, 결코 오류로 증명될 수 없다.

보조 정리 4: 논증할 수 없는 믿음을 변호할 때의

격렬함은 변호 가능성에 반비례한다.


p581_도킨스의 법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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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
사라 시거 지음, 김희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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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사라 시거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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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물리학자이자 행성과학자, MIT 물리학 및 행성학 교수인 사라 시거의 주 연구분야는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이다. 우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계 행성' 관측을 위해 스타셰이드 프로젝트로 NASA 연구팀을 이끌며 <타임>지 선정 '우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명이기도 한 사라 시거의 또 다른 이름은 누군가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였다. 이토록 매혹적인 일과 늘 완전할 것 같은 가정은 어느 날 남편의 죽음으로 휘청이고 만다.

📖'우주', '외계 행성', '천체물리학자' 이 3가지 키워드만으로 우주를 탐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만큼이나 미지의 세계인 한 인간의 '삶', '상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묘한 교집합을 이룬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무한대에 가까운 것들이 닮아있는 이야기는 어떻게 이끌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막연하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하나씩 증명하며 추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에 '떠돌이 별'을 자처하면서도 매일,매일을 딛고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볼 수 있었다. 우주에서 작고 작은 별인 지구에서 모래알같은 한 존재가 번뇌하며 실패하고 고군분투하면서도 의지를 갖고 발견을 거듭하는 일은 우주를 떠올리 때보다 눈부신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사라 시거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에게도 말하고 있다. 비록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에서 많고 많은 존재 중 불과 한명일지라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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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주가 그것을 가르쳐줬다. 별들이 그것을 가르쳐줬다. 기적은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의지를 가지고 행동해서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이 기적이다. 내가 잃은 것들 때문에 내 믿음, 특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흐려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명확이 볼 수 있는 맑은 눈과 신선한 공기로 가득 차오른 폐를 가지고 있다. 죽는 그날까지 나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 쪽보다 고통받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P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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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우주에서가장작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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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황하 편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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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 황하 편》

김성곤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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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중국 한시 기행>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성곤 교수와 떠나는 고품격 한시 로드!

2011년부터 2019년 가을까지 9년 동안 방송된
총 40여 편의 중국 여행 영상 중 장강과 황하를
따라가며 촬영했던 부분을 1편으로, 나머지는 후에
2편으로 모아서 출간한다.

예부터 중국에서 시문을 익히고 감상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던 한시를 노래하듯 읊는 방식을 음송吟誦이라
한다.
김성곤 교수는 중국 한시를 가르치는 현장에서 음송을
즐겨 했고 이는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여행과 더불어 즐거운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금은 종영되어 방송으로 만날 순 없지만
9년이라는 대장정의 기록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장강과 황하를 따라 광활한 대자연의 절경 속에서
이백, 두보, 도연명, 소동파 등 한국에서 익숙한 시인들을
위주로 명승과 유서 깊은 고적을 답파한다.
현지의 문화 풍습에서 역사와 전설 속 흥미진진한
일화로까지 거슬러 오르는 그의 해설은 보는 이뿐만
아니라 본인도 흥에 겨워 자작시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렇게 고답적인 선입견에서 벗어나 한시를 여행에
접목한 노력은 고루할법한 고전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기쁨으로 변한다.

​김영사서포터즈 활동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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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4 - 창간51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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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 교양지 사상 최초로 창간 51주년을 맞는 <샘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변화에 물개박수를 치고 싶었어요.

30대 중반인 저는 <샘터>를 떠올릴 때면

우리 부모님세대가 즐기실법한 잡지로 다가왔거든요.

올해부터 매월 읽으면서 그런 편견이 사라졌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샘터>를 알아봐주셨음 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어요.



기존 1-3월호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어떤가요?

분위기가 정말 다르죠? 하마터면 못 알아볼뻔 했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은 소중한 것들은 그대로인데요.

'3,500원'이라는 가격과 51년동안 샘터가 담아낸 우리 이웃들의

따듯한 소식,알찬 정보들이 있죠.

한발자국 더 나아가 부모세대와 MZ세대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소확행 라이프매거진'으로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를 개선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번 기념호의 주제는 '당신은 취향대로 살고 있나요?입니다:)

개인마다 취향이 다 다를 터, <샘터>에서 담아낸 취향은

저도 기대하면서 보았어요.

역시 제 취향이 그득그득 묻어나는 <취향저격 동네책방>콘텐츠에서

시선이 오래 머물렀지요.

서울 동북쪽 끝자락, 수락산 근처에 '브론테살롱'을 보면서

제 동네책방 버킷리스트에 추가했고요.

식물이라면 뭐든 족족 실패하는 저는 <반려식물처방>콘텐츠를

꽤나 진지하게 읽었어요.

다시 시작하기 좋은 봄엔_접란을 이야기하는 식물에세이스트 정재경님의

글은 봄이 완연한 4월에 딱 좋은 처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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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충실한 이야기들, 골라보는 재미, 알아가는 기쁨이

그대로인 것에 감사하며 새로운 변화에 힘껏 박수치고 싶었던

창간51주년 기념호 <샘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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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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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드보부아르 / #을유문화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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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엄마의 죽음은 탄생과 마찬가지로 신화적인 시간의 차원에 속한 것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실 만큼 연세를 잡순 거라고 말햇을 때, 그건 내가 했던 다른 수많은 말처럼 빈말에 불과했다. 그런 내가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에게서 산송장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P26

📖어느 날, 일흔 여덟의 그의 어머니는 욕실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입원했다가 암을 발견한다. 소식을 듣고 로마에서 급히 돌아온 보부아르는 어머니 곁을 지킨다. 이때의 경험으로 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소설, <아주 편안한 죽음>은 문학적 글쓰기의 정점이자, 보부아르를 드러내는 가장 비밀스러운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어머니는 가부장적 삶에 철저히 편입된 아내였고 자신을 잊으며 소진해 갔다. 사랑과 봉사, 헌신따위의 이름으로. 남편의 죽음후에 경제적으로 자식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도 남편에게 그랬듯이 딸들을 조심스럽게 대한다. 특히 가장의 역할을 하는 보부아르와 어머니의 관계는 더욱 그랬다. 서로를 속박하지 않는 계약 연애를 하고 페미니즘 운동 선봉에 섰던 유명한 작가 보부아르의 삶과 대조해보면 둘의 관계가 애틋하거나 원만할 순 없었다. 보부아르의 지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던 어머니는 딸을 어려워했고 그로인해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를 향한 빈틈 없는 성벽은 분노와 오해도 함께 쌓여 서로 좁힐 수 없는 거리감만 남겼다. "너 말이다, 나는 네가 무섭단다." p95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조금씩 허물어진다. "마구 만지고 마음대로 다루는 전문가들의 손길에 내맡겨진, 의지할 데라곤 하나 없는 가련한 몸뚱이"에 불과한 어머니를 처음 본 날, 어머니에게 덧씌워 왔던 틀과 역할,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자 '엄마'가 아닌 병든 육체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게 그것은 충격과 연민, 혼란스러움과 유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어머니의 삶을 대면하는 계기가 된다. 죽음의 코앞에서 재발견한 어머니의 삶이란 "받아들여지지 못한 탐욕, 비굴함에 가까운 고분고분함, 희망, 비참함, 죽음과 대면해서뿐만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내내 느껴 왔을, 하지만 털어놓지 못했던 고독함"이었다. 이들에게 병상에 죽음의 기운이 점점 짙게 뒤덮일수록 세포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진정한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며 그동안 어떤 대화로도 해내지 못했던 관계는 화해의 길로 들어선다. 서로 다른 세계가 화해로 나아가기까지, 그 과정엔 죽음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후회를 남기지 않은 <아주 편안한 죽음>으로 받아들여진다.

🔖프랑수아즈 드 보부아르
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 적이 거의 없는, 잊힌 여인에 불과했던 엄마가 한 명의 주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P146

📖보부아르가 경험한 가장 가까운 타인의 죽음을 공유하면서 마무리하는 문장은 사뭇 묵직하다.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이라 말하면서도 그의 어머니는 비교적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비교적이란 개인마다 다를 고통의 크기를 말하는 걸까, 상황과 여건의 차이일까, 아니면 극심한 공포와 불안의 유무? 혹은 죽음을 직면하기 전에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비해 독자를 위한 배려로써 이 글을 남긴 것은 아닐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자연스레 엄마의 이름을 떠올렸다. 내게도 한 명의 주체적인 여성이 존재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나 또한 딸에게 잊혀지지 않을 내 이름을 새겨주는 마음으로 나지막히 오래오래 소리내어 불러본다.



🔖자연스러운 죽음은 없다. 인간에게 닥친 일 가운데 그 무엇도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는 그 자체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 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한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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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편안한죽음
#제2의성 #장폴사르트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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