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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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관한 진담 반, 농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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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이름을 여기저기 휘둘러대어 사람들을 기죽이지 않는 사람, 행복하지 않으면 루저가 될 거라는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 사람, 요란한 행복 캠페인은 체질에 맞지 않아 늘 한발 물러서 있는 사람, 그저 순간순간에 흡족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옳다. 항상 신나고 항상 들떠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오해했었기에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소외되어 있었던가? 이제 흡족(洽族)의 시대가 오고 있다.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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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과 '평범'의 기준은 상대적인 거라지만 팬데믹 시국에선 어느정도 공통된 부분도 있는 듯하다. 이전엔 몰랐던 평범한 일상, 보통의 날들. 마스크 없이 보고싶은 얼굴들을 만나고 내 발로 원하는 곳을 제약없이 갈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는 것!

#프레임 , #굿라이프 의 저자 최인철 교수는 이번 신간을 통해 현재에 충실한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짤막하지만 여운이 따라오는 글들을 전한다. 코로나19가 벌써 1년 반째 지속되는 지금, 내게 필요한 행복을 재정의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너무도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지금은 어렵기만 하니까. (또르르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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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거대한 종이책에도
밑줄을 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마음에 쏙 드는 사람,
경외감을 일으키는 풍경,
영감을 주는 작품.

삶에 밑줄을 치는 행위는
심리학에서는 '음미하기(savoring)'라고 부른다.
마음의 저장고에 오래오래 보관한다(save)는 뜻이다.
음미하기는 세상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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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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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보통의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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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자화상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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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자화상》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오은정 /#안그라픽스 @ahn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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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 바다에 표류하지 않을 실마리를 찾았어도 나는 여전히 내일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알고 있다. 어떤 결과를 향한 행위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거다. 대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때로는 괴로움조차도 기쁠 것이다. 열정은 괴로움도 연료로 쓴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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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알짝 오해했다. 자화상을 그리는 기법을 배우는 책인 줄. 물론 있다. 그 기법도. 하지만 그것'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럼 사전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로 이 책에 왜 흥미를 가졌나 하면. '나'를 그리려면 일단 거울이라는 도구가 필요할 거 같은데, 나는 거울 앞에서 아, 뾰로지가 하나 늘었네... 또는 눈썹 밀 때가 되었군. 가끔은 오늘은 봐줄만 하네, 같은 비스무리한 것들을 중얼거린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나'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인 거 같아서 이 책을 보면 갈증이 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니까 서른 중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남 대하듯 살았던 진짜 나를 책 속에서 찾고 앉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론 잘한 짓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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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지 인물화를 잘 그리기 위함이 아닌 누군가를 진심으로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그 흔한 질문에 도돌이표처럼 '그래서?'로 되돌아오는 갑갑함이 반복될 때, 자화상은 질문과 나 사이의 구체적인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_이 책을 내기까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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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시작, 자화상
▪️PART 2 내가 남을 볼 때
▪️PART 3 내가 나를 볼 때
▪️PART 4 다시, 자화상
▪️PART 5 본격 인물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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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4까지는 저자와 담소를 나누듯 대화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특히 PART2에서 지난 9년 동안 진행했던 자화상 수업이 인상적이었는데 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표현방식으로 발표한다고 한다.

▪️내가 가장 설레는 것은? /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 내가 생각하는 나 / 남이 바라보는 나

초반에 이 질문들을 보고 나는 어버버버버...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긴 쉬웠으면 이 책 보고 있지도 않았을지도..?) 내 대답은 묵힌 상태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양한 사람들의 표현을 읽었다.는 말이 맞겠으나 마치 본 것 같았으니까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연극배우는 연극으로, 음악이라거나 예상치 못한 솔직한 말로, 때론 눈물으로도. 가지각색인 사람들 속에서 "선생님, 저는 건축 공부를 하러 프랑스로 갑니다. 더 넓은 세상이 주는 상처와 외로움을 견디며, 지금은 알 수 없는 깨달음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10년, 그곳에서 강한 신념과 자신감을 갖춘 사람이 되어 돌아올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 꿈을 보듬고 이끌어주셔서." 편지글에선 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왜? 반문하고 싶었는데 글을 계속 읽다보면 알 것도 같다. 어떻게 살든 누구나 각자가 이고지는 삶의 무게가 있고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것을 알기에, 그것을 보듬고 이끌어주는 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과 진솔하게 사람을 대하는 저자의 온기가 책에 고스란히 스민 느낌이었다. 그래서 매일 아껴보는 책으로 짤막하게 소개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이 책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고민도 했는데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말하자면. 에세이에 그림과 명화를 보는 호사는 덤으로, 예상치 못한 온기는 선물처럼 받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진짜 '나'와의 관계는 좀 나아졌냐면, 그렇다. 개선의 의지도, 발굴의 용기도 얻었다. 나는 나와 잘지내고 싶다. 무엇보다 연필로든 붓으로든 한번쯤 나를 그려보고 싶다는 꿈도 가져본다. 이정도면 장족의 발전인 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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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서평단에 신청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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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작하는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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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H2O인가? -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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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물은 H₂O라고 믿게 되었는가?
과학에서 진리란 무엇이고,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은 과학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상보적 과학' 책이자, 세계적인 과학철학자
장하석 교수의 두번째 책이다.

'상보적 과학' 이라는 개념도 생경했지만
이 당연한 명제를 갖고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물이 H₂O라는 명제를 의심해본 적이 없으니까.
학창시절부터 주입된 너무도 당연한 배움이었으니까.

저자는 "길고 복잡한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해할 때"
과학지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사전 지식 없는 일반 독자를 위해
"과학도 철학도 차분히 하나하나 깨쳐가면 일반인도
즐길 수 있다는" 믿음도 드러낸다.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명제의 진리성을
의심한다. 굳이 왜? 싶겠지만 의심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무관심과 맹신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지식이란
대개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며, 그 지식이 어떻게
검증되고 정당화되는지에 대한 의식은 포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하고 믿을 만한
것이라도 음모설이나 사이비종교를 믿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거라 말한다.
세세한 내용을 담았고 난해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과학 상식이 '상보적 과학'을 만나면
어떻게 흥미로워질 수 있는지
"예리하고 풍부한 과학사적 탐구와 도전적인 철학"의
면모를 보여준다.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 지원 도서입니다. :)

#물은 H₂O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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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마음 - 뇌, 몸, 환경은 어떻게 나와 세계를 만드는가
앨런 재서노프 지음, 권경준 옮김, 허지원 감수, 권준수 해제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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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뇌에 관한 이야기들로는 뇌 손상을 입고 식물 인간
상태가 된다거나, 뇌사라면 완벽한 죽음에 이른다.
뇌는 죽음과도 가깝지만 치매나 정신질환에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우스갯소리로 엉뚱하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볼 땐 심장이 아닌, 머리가 돌았다며 뇌를
탓하기도 한다.
뇌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고 정복하지 못한 인간의
일부이자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신비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다가가면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과학적으로 다가가면 분명 흥미로울 이 책의 저자는
뇌를 넘어 인간 존재와 마음까지 들여다보며
뇌의 오류에 대해 반론하며 인간을 설명한다.
신비화된 존재를 경계하면서도 현재 뇌과학의
위치를 바로 알려주는 "현재 뇌과학의 명쾌한 입문서"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 공상과학영화처럼 뇌를 해킹하면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오류: 추상화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
두 번째 오류: 복잡화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있다?
세 번째 오류: 구획화(국재화)


→‘예술가의 뇌’ ‘과학자의 뇌’처럼 특별한 뇌는 타고난다?
네 번째 오류: 육체의 분리



→뇌는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다섯 번째 오류: 자율성



뇌과학에 관한 책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예시로는 일상 속에서
친근한 사물이나 낯익은 인물들 또는 쉬운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거리감을 좁힌다.

참고로 이 책의 첫 줄은 "내가 처음 만진 뇌는 풀어진
계란 속에 덮여 있는 찐 뇌였다" 로 시작된다.
어떻게 페이지를 안 넘길수 있겠는가.
이렇게 흥미진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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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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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꺼내놓는 비밀들
#글항아리 @bookpot
✔북클럽문학동네 가제본 이벤트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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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르는 사람 _김신회 🌟

🔖아니, 어쩌면 지난날 내가 사랑이라 착각하고 무수히 해왔던 실패들이 모두 진짜 사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모르면서도 사랑을 주고 또 받고 싶어했던 나는 사랑을 모른 채 사랑을 해온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다. 모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 잘 알지 못하면서 푹 빠져버리는 사람. 따지고 보면 원래 나는 그런 사람 아니던가.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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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미-미 _남궁인

🔖노래란 그야말로 사회적 행동임을 깨닫는다. 지금 입을 열면 진성은 용이 반으로 갈라지는 소리, 가성은 초음파, 두성은 용광로에서 쇳조각이 박살나는 소리가 난다. 내 DNA에서 노래라는 것 자체를 소멸시켜야 함이 마땅하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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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만 싫다 _임진아

🔖인간은 책 속에 사는 캐릭터가 아니다. 방금 내뱉은 말과 전혀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내가 잇다. 그를 굳이 세울 필요도 없고, 어깨를 잡고 이쪽으로 데려올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가장 나일 때의 순간이 언제인지, 또 어떤 순간에 괴로움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된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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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영역 7등급 _이두루🌟

🔖말이라는 추상은 기술과 자본 없이도 무한하기 짝이 없다. 무형의 무한을 존재 가능하도록 만드는 언어라는 도구는 단말기도 충전기도 필요 없는 필승의 오락이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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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이야기 _최지은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진리는 새우깡에도 적용된다. (단, 홈플러스 pB상품 '왕새우'의 강렬한 감칠맛은 생태계를 교란할 만하다.)

-감자 과자의 맛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무엇이든 오리지널을 능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단, 프링글스 샤워크림&어니언은 예외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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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사랑하기로 한다_서한나

🔖심장이 멎는 건 두렵지 않은데 술과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 내 몸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근육이 어느 날'내가 네 안에 살았던 건 꿈이었다' 말하고 사라질까 두렵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기운이 최대한 여러 가지였으면 좋겠다. 두려움 말고도, 술기운 말고도.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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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닮아가는 중 _이소영

🔖 오래전 "사람은 각자 일정량의 세밀함을 가지고 있는데, 소영씨는 그 세밀함을 식물 세밀화 그리는 데 다 써서 평소에는 없는 거 아니에요?" 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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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_김사월🌟

🔖"나도 내가 별로인 인간인 거 알아." 참 공허한 그 말과 생각조차 멋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니 자신을 싫어하는 내 모습이 싫어서 부정의 부정을 거듭하며 뒷걸음질치다 엉겁결에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어이없는 트위터 농담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여기 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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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눈이 부셔서 _ 금정연🌟

🔖나의 복숭아는 날씨와 야구와 밤과 (체념에 가까운) 자신감과 책이지만, 동시에 날씨와 야구와 밤과 자신감과 책에 대한 나의 기억이라고. 그것은 내가 가진 얼마 안 되는 빛나는 것이지만 그 때문에 나는 종종 공을 놓치기도 한다고.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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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점이자 복덩이, 각자의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

신기하게도 한 챕터에 하나씩 비슷한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가 잇었다. 나는 사랑을 잘 모르고/ 음치이며/ 자주 긴장하고/ 영상 시청을 못 견딘다./ 밥보다 과자를 더 찬양하며/ 근육이 생기길 소망하고/ 보기와는 다르게 급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얼떨결에 살아내고 있다./ 또 날씨와 야구와 밤을, 약간의 자신감과 책을 아끼는 그런 것들이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울다가도 웃었고, 서글프다가도 이내 안도했다. 취약점이라며, 부끄러운 이야기이고 은밀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실 이것들을 부정하거나 못마땅해하지 않는다. 그저 "이게 나예요." 라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알아봐주는 자소서랄까. 그것도 아주 사랑스러운, 한편으론 "그러니까 너도 괜찮아"라고 다독여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 달고 있는 글들을 아꼈으며, 각 챕터의 한 문장씩 옮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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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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