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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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조지 기싱의 소설 「짝 없는 여자들」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사랑 없이도 거뜬한 여주인공처럼 비비언 고닉도 스스로를 '짝 없는' 여자들 중 한명이라고 인식하기도 했고, 도시와 사람들 그리고 우정의 관한 통찰력이 빛나는 글들은 제목과 더할나위없이 어우러진다.

고닉은 유년기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사랑의 상실에 대해 "도무지 찾을 길 없는 진정한 짝이 인생의 화두가 됐고, 그런 사람의 부재는 모든 걸 정의내리는 경험이 됐다."고 말하면서 "사람은 이상화된 타자의 부재로 인해 외롭지만, 그 쓸모 있는 고독 속에 스스로를 상상의 동반자 삼아 침묵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각 있는 존재라는 증거를 방 안 가득 채워 넣는 '내'가 있다."고도 한다. 이렇듯 로맨스를 걷어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손상된 자아는 다시 제모습을 갖춘다. 그가 말하는 이러한 성찰과 통찰력도 감탄스러웠지만 "재치 있고 영리한 게이" 친구인 레너드와의 관계에서는 묘한 부러움마저 일으켰다. 20년이 넘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사이. 그럼에도 강렬하게 이끌리는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느끼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란 도대체 어떤걸까. "그와 내가 서로에게 투사하는 자아상은 우리가 평소 머릿속에 지니고 있던 모습 그대로다. 스스로 일관되다 느낄 만한 평상시의 자아상이다." 이 관계를 더 극적으로 설명해주는 건 둘의 대화에서이다. 책속 곳곳에 등장하는 대화는 때론 날이 서기도 하지만 가장 안전하게 받아칠 수 있는 쿠션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남이 보면 아슬아슬한데 둘에게는 일상다반사랄까. 그리고 곧 삶의 배경이자 터전인 도시,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경험은 이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킨다. 스쳐지나간 인연이든 단순한 에피소드로 기록될 사건이든 고닉의 시선이 닿으면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반짝이는 조각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럴때마다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사유의 감각으로 전환된다. 꽤나 자주 찾아오는 이 감각은 충만하고 기쁘기 그지없다:)

비비언 고닉의 글을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 리뷰에선가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계속 나와서 짜증이 날 정도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이제서야 그 말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닉의 언어는 단단하고 꼿꼿하며 영락없이 고닉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 담고 싶고 닮고 싶어지는 것 같다.

덧)
최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 기대치 않게 정리에 도움이 됐다. 드와이트 가너가 그랬다. 고닉은 우정을 다루는 데 있어 최고의 작가라고. 진짜로, 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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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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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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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하루 그물질을 마치고 갈대밭에 배를 댄 어부는 집에서 싸온 주먹밥과 마른안주, 술 한 병으로 허기도 달래고 갈증도 푼다. 하지만 화가는 반찬 그릇은 그리지 않고 술병과 술잔만 그렸다. 안주 없이는 술을 잘 먹지 않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안주 그릇은 그냥 생략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저 술병에는 술이 남아 있을가? 아마 모두 비웠을 것이다. 어부의 자세를 보면 술을 다 마신 뒤 배를 내놓고 편안하게 앉아 취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그래도 얼굴은 그다지 취한 것 같지 않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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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문장은 김희겸의, <야주취월 夜舟醉月> 그림 설명의 일부다(3번째 사진 참조). 이 그림은 '1관. 궁궐 밖의 사사로운 날들'에서 제3전시실에 '하루하루에 충실한 서민들' 카테고리 안에 있다. '2관. 궁궐에서 열린 성대한 잔치의 전시실'보다 1관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탓은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모습이 닮아보였기 때문이다. 또는 '가부장제 아래의 조선 여인들'편도 그랬다. 5번째 사진의 그림은 익히 들어본 이름, 김홍도의 <빨래터>이다. 신윤복 화첩 그림 속 주인공 대부분이 양반과 기녀였던 것과 달리 김홍도 그림의 주인공은 평민이라는 점에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고미술계의 최고의 해설가 탁현규가 집필하여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권에 담아냈다. 언젠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혹은 평소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우리의 옛그림의 '멋'과 더불어 보는 '맛'을 선사한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으니 조선 미술 입문서로는 제격인 셈이다:) 사실 미술 작품이나 화가라면 서양 미술을 먼저 떠올리며 그 가치를 셈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알게된 조선 미술에서 볼 수 있는 연출력이나 섬세함에도 감탄사가 터지곤 했다.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니라 저자만의 예리한 해석과 해설이 그 매력을 더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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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글의 행간이 넓고,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은 확대해서 편집한 디자인이라 페이지마다 보기가 수월했다. 이정도면 초등학생 딸에게도 권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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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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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술관 #미술전시 #한국미술 #고미술 #책추천 #예술도서 #풍속화 #민화 #궁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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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테리 이글턴 지음, 정영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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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위대한 평론가의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문학과 정치, 철학과 연극 등을 총망라한
비극 탐구
테리 이글턴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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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보편적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일상적인 의미를 염두에 둔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진실이라 할 수 있다. 아이의 죽음, 광산의 참사, 인간 정신의 점진적 붕괴를 슬퍼하는 것은 어떤 특정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슬픔과 절망은 공통어를 이룬다. 그러나 예술적 의미의 비극은 매우 구체적 사건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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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테리 이글턴의 비극 탐구.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비극이 아닌 예술이 갖는 비극의 의미를 파고든다. 철학자와 비평가, 문학작품들이 말하는 비극은 그동안 1차원적 접근으로 가능했던 비극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고통과 절망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면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많은 작품과 인물들이 인용되는데 역시나 반은 알고 반은 모르겠어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이 설명되는 가운데 한가지 분명한 건 모두 비극과 연결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건 고대 그리스에서 비극은 주인공 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영웅이나 특정인물로 대표되었다면 근대에 들어서는 개인이 주체가 되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근대성은 비극을 망치기는커녕 생명을 새로 연장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p43 이 문장은 책에서 첫번째로 등장했던 질문, '비극은 죽었는가'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제시해준 듯했다. 시대에 따라 비극의 면모는 다를지언정 죽지않고 어떻게든 연장될 뿐이라고. 이를 뒷받침 하듯이 "희극과 비극 양쪽 모두 오랜 원천은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 가운데 누구든 욕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인다. 그래서 비극은 예술에 의해 구체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개인과 뗄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도 같다. 타자에 의해서든 간에, 자기가 주체가 되든 간에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문학작품속 비평으로 편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철학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난해하고 모호한 와중에 묵직한 질문도 깊이 박힌다. 아마도 비극은 개인의 일상에서도 넓게는 인간사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여태 나는 남의 일로만 치부했으니까 더더욱;). 따져보면 그건 곧 나를 투영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받았던 경험으로 알게된 새로운 사실인 거 같다. 이게 또 묘~하게 위로가 된단 말이지. 옮긴이의 말중에서 그땐 몰랐고 지금은 무슨 말인 줄 알아듣는 문장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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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극』은 여든에 다가선 노비평가가 평생 숙고해온 비극의 틀에 기대 자신이 살고 경험한 이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감당하고 견디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매우 추상적이고 딱딱하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그 자신의 상처가 아무는 법이 없는, 타인의 상처에 같이 아파하는 내밀한 속내가 은근히 드러난다. 아마도 그런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것이 굳어 글의 결정체를 이루면서 이런 아포리즘 같은 문장들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음미하다 보면, 문득 이게 혹시 '위로할 수 없는 자'를 위로하려고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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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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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_테리이글턴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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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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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지구관리 안내서이다.
주인공 구희가 직접 느끼고, 깨닫고,
실천한 것들을 따라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이건 비단 '너'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당장 기후위기로 인해 한 개인에게
벼락처럼 절망과 재앙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지만 지구 80억 인구 중 고작
나 하나가 바뀌었을 때의 변화는 결코
작지도, 사소하지도 않다는 것.
또한 무겁고 불편한 주제일 수 있지만
실현 가능한 수준의 대안 제시를 함으로써
시도라도 해볼 수 있도록 디딜돌이 되어주는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강하게 추천하고 싶게 만든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로는 산업혁명부터
지구온난화가 시작된 게 아니라 불과 30년
사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오웰의 장미」에서 19세기를 리베카 솔닛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의
지구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의 비하면
훨씬 손상이 덜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였다."

또 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메탄과 이산화질소가
배출된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먹이공급과 분뇨처리뿐만 아니라 소가
가만히 소화활동만 해도 가축 온실가스
총량의 45%나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소비하는 건 우리 인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간은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든, 정말
모르는 것이든 간에 사실 그대로를 인식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한다면 분명 지구는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지 않을까. 그건 곧 지구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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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rhkorea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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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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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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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정서경 외 /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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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든 간에 돌봄과의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도달 불가능한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더 진한 농도의 정성으로 아이를 돌보고 싶은 일상적인 충동을 억누르며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일하는 법을 깨쳐간다. 걸핏하면 불쑥 고개를 들어 나를 좀먹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법도 조금씩 배워간다. 밥을 지으면서도 글을 지을 수 있음을, 돌봄의 영역 바깥에서 나를 실현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사실과 어긋나는 것이 아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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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육아 10년차이면서도 책에 딱히 큰 관심이 없었다.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나는 일하면서 이렇게 아이를 키웠다."라는 선입견이 있기도 했고 에세이를 빙자한(?) 육아서에 가깝게 느꼈기 때문이다. 또 자격지심이겠지만 이들의 이력만 보더라도 나는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엄마'만'된 듯했기에 애써 피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무튼 자격지심+육아서라는 오해는 북스타그램 피드들을 표류하다가 만난 몇몇 문장들에 의해 금이 간다.

🔖나는 언제가부터 이분법적인 구분과 판단만으로는 어떤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문제를 분석하는 단계까지는 괜찮은데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선 이분법은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 되곤 한다. 만약 내 삶이 불균형하다면 균형과 불균형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보는 것으로 문제 자체를 비틀어버리면 어떨까. 그 두 갈래의 구조를 뒤흔드는 방식으로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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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페이지의 누구의 글인지도 모르고 냅다 필사부터 해놓고 여러번 정독했다. 현재 내게 필요한 말이었고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은 비틀어진 사이로 틈새가 생기더니 오히려 숨구멍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성급한 판단은 내려놓고 일단 이 책을 읽어나보자 싶었던 것이다. 마침 사회과학 읽는 독서모임을 꾸리던 중이라 1월의 책으로 선정할 타이밍도 좋았고.

결론적으로는 돌봄이라는 행위가 특히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말하는 양육이 매우 보편적인 것에 해당한다면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여건은 상이하다는 것을 구분해서 읽었다. 일부러 의식한 건 아닌데 읽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그러니까 같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저자들과 나의 정서적/개인사적 교집합의 영역은 좁을 수밖에 없고 돌봄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소위 알파걸의 '작업' 성과를 드높이며 이것을 마치 '기본값'처럼 당연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대신 양육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사회적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면 과학기술자 임소연님이 말했 듯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이해"가 가능한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양육 10년차, 여전히 유리멘탈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게 일상다반사지만 이들처럼 내안에 중심축 하나는 뿌리 깊고 단단하게 심어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최근에는 단톡방에서 독서모임 《독사과》 회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나에겐 모두가 존경스런 스승이고 선배이며 책벗이 되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서 가장 큰 수확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매일이 배움이고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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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돌봄과작업
#돌봄과작업_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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