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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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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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하루 그물질을 마치고 갈대밭에 배를 댄 어부는 집에서 싸온 주먹밥과 마른안주, 술 한 병으로 허기도 달래고 갈증도 푼다. 하지만 화가는 반찬 그릇은 그리지 않고 술병과 술잔만 그렸다. 안주 없이는 술을 잘 먹지 않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안주 그릇은 그냥 생략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저 술병에는 술이 남아 있을가? 아마 모두 비웠을 것이다. 어부의 자세를 보면 술을 다 마신 뒤 배를 내놓고 편안하게 앉아 취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그래도 얼굴은 그다지 취한 것 같지 않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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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문장은 김희겸의, <야주취월 夜舟醉月> 그림 설명의 일부다(3번째 사진 참조). 이 그림은 '1관. 궁궐 밖의 사사로운 날들'에서 제3전시실에 '하루하루에 충실한 서민들' 카테고리 안에 있다. '2관. 궁궐에서 열린 성대한 잔치의 전시실'보다 1관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탓은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모습이 닮아보였기 때문이다. 또는 '가부장제 아래의 조선 여인들'편도 그랬다. 5번째 사진의 그림은 익히 들어본 이름, 김홍도의 <빨래터>이다. 신윤복 화첩 그림 속 주인공 대부분이 양반과 기녀였던 것과 달리 김홍도 그림의 주인공은 평민이라는 점에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고미술계의 최고의 해설가 탁현규가 집필하여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권에 담아냈다. 언젠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혹은 평소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우리의 옛그림의 '멋'과 더불어 보는 '맛'을 선사한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으니 조선 미술 입문서로는 제격인 셈이다:) 사실 미술 작품이나 화가라면 서양 미술을 먼저 떠올리며 그 가치를 셈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알게된 조선 미술에서 볼 수 있는 연출력이나 섬세함에도 감탄사가 터지곤 했다.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니라 저자만의 예리한 해석과 해설이 그 매력을 더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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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글의 행간이 넓고,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은 확대해서 편집한 디자인이라 페이지마다 보기가 수월했다. 이정도면 초등학생 딸에게도 권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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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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