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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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사전 정보 없이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는 읽기 시작했으니까.

거기다 요즘 세계적인 미술관 기행에 대한 책은 얼마나 많으며,

또 전문적인 식견을 가졌다는 인물들의 그림에 관한 책은 또 얼마나인가.

 

하지만 이 책은 그림과 그녀(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독자일수도 있겠다)들

즉, 일하는 서른살 여자, 더 구체적으로는 지방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수도권) 직장을 다니는 싱글 여성들의 일상을 잘 엮어냈다.

 

어쩌면 내가 그녀들에 포함되기 때문이겠지만,

잦은 공감은 미소를 짓게했다.

 

서너살 어린 남동생과의 이야기, 전업주부 어머니, 딸에게 기대를 거는 아버지 등

가족의 이야기부터, 소위 일하는 여자들에게 쉽지만은 않은 연애

그리고 비슷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기자들을 많이 상대하는 홍보 업무를 하며 그녀의 일상사를 조금 더 알고 있어서

공감이 더 쉬웠을 수 있겠지만,

20대를 거쳐 이제 갓 서른을 맞은 그 전후의 그녀들에게 권하고 싶은 괜찮은 책이다.

 

나도 휴가 중에, 여행지에 이 책에서 본 그림이 있다면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작가에게 말 걸었던 그 그림들이 이제는 내게 말을 걸어왔으니까.

내가 그 그림에게 다가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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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지음 / 레디앙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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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학번인 내가 기억하는 심상정의 선명한 인상은

2004년 민주노동당이 처음 국회에 입성하던 가슴 뛰던 날이다.

이후 삼성을 깨부수며 날선 활동을 하는 그녀를 보고 내 선택에 뿌듯해 했다.

반면, 민주노동당내 패권주의를 극복을 위한 책임을 맡고 추진하던 일이

내부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해 쓸쓸하게 뒤돌아서던 모습에 아쉬웠다.

 

하지만,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지역구 후보로 등장한 그녀.

그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아쉽게도 진보신당은 18대 국회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국민들을 지못미로 등장시켰다.

그리고 촛불집회에서 만난 그녀는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등장했다. 그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목이다.

<당당한 아름다움>이라니, 심상정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정치인들의 책이란, 출판계의 사람들에게 전해듣듯 선거에 대비해

주로 대필작가들에 의해 쓰여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밝혔듯 이책은 그렇지 않다.

구로공단동맹파업과 수배시절, 그녀의 재판 등 이전까지

2004년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지금의 진보신당의 공동대표로 우리 곁에 있는

그녀를 키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경상도 보수적인 정치성향의 우리 부모님조차 심상정을 지지한다.

나와 부모님의 공통의 정치적 지점을 만들어준 그녀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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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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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갇혀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주말을, 좀 더 호흡의 긴 여유랄 수 있는 휴가를

기다리는 사람이들이 많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보편화된 해외여행은 우리 땅, 우리를 보다

다른 이들이 꾸리고 닦아온 것을 부러워하고 또 동경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랬다. 쏟아져 나오는 산티아고 책들을 보면서 나도 그곳을 걷고 싶었다.

하지만, 제주올레를 걷고 내 생각은 좀 바뀌었다.

 



제주는 동남아여행지보다 경비가 더 많이 들고 또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있다.

최고급 호텔이 즐비한 관광단지에서의 여행을 원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갈대 가득한 오름을 오르고, 다른 빛을 내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그길을 걷는 일은

경비가 많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일상화된 행복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중문해수욕장 인근 제주올레 5코스를 걷고서 서울의 집에서 강남의 사무실에서 조차

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어가면 에메랄드빛 중문에 다다를 것같은 착각에 빠트렸다.

그 제주올레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서 나왔다.

내용도, 두깨도 얄팍한 여행책들이 서툴게 쏟아져 나오지만,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제주걷기여행은 그녀가 묵직한 사명감으로,

하지만 행복함으로 만들어가는 제주올레를 닮았다.

제주걷기여행, 제주올레에 이 가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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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낯선 2008-09-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요..
올레길 걸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길이 있다는 건 축복인 거 같아요..

gangmina 2008-09-1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곧 제주올레 9코스가 개장한다고 하네요. 머지않아 제주도의 해변을 다 돌고 또 내부를 속속들이 잇는 다양한 코스들도 생겨나겠지요. 제주는 제목에서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천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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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몇달전 고종석의 추천글을 보고서 읽었던 책 <마녀의 한다스>의 저자다.
일본인, 러시아어 동시통역사, 간암으로 지난해 사망한 것이 내가 알던 이력의 전부였다. <마녀의 한다스>에서 이단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개인사를 알고서 읽으니 좀 다르게 다가온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요네하라 마리의 인생을 설명하는데 아주 좋은 기준이 된다.
 소녀시절 6년을 당시의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보낸 일본 공산당원의 딸이다. 
당시 소련은 형제 사회주의 국가들로부터 온 이들과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라는 잡지를 발간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 잡지의 편집위원이었던 것이다. 

사전도 제대로 없는 체코어를 배우는 것보다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부모님 덕분에 소련의 국제학교에 다니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리차, 아나, 야스나를 만나게 되고 6년 뒤 그곳을 떠나 다시 일본으로 오게 된다.

90년대 초중반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그 친구들의 안위가 걱정된 마리는 친구들을 찾아 떠난다.
60년대 학창시절 이야기와 30년이 훌쩍넘어버린 90년대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동유럽의 현대사이면서 동시에 소녀들의 성장기,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인간의 삶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마녀의 한다스>를 다시 읽게 되었고 <대단한 책>, <속담인류학>도 접했다.
하지만 우선,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읽는 것이 그녀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같다. 

동시 아쉽다. 한국에 번역된 책은 고작 5권 남짓. 그녀가 일본에 남긴 책이 더 많은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탓이다. 

소설가 김소진을 바라보며 이룬 것보다 이룰 것에 대한 기대로 아쉬운 것처럼 요네하라 마리를 접하며 비슷한 감정이 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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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미술관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정혜신 지음, 전용성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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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읽는 마음' 이라는 뒷표지의 문구가 이 책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같습니다. 마음을 감싸주는 듯한 부드러운 그림들... 하지만 그 메세지도 참 깊습니다. 또 그것을 읽어낸 정혜신 님의 글도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남자vs남자', '사람vs사람' 에서 보여준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이나 해설보다는 마음을 위로하고 쓰다듬는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마음미술관... 그 미술관에 언제고 들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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