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 -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선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이 보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물론 그 부류의 사람들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보보스. 우리나라에서도 보보스의 유행으로 많은 술집이 보보스라는 간판을 달고 생겨났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보보스라는 단어를 쉽게 쓰기는 쉽지 않다. 혹자는 너무 미국적이며,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서양의 문화를 베끼고, 따라가고 있다는 면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엔 극단적인 좌파나 기이한 문학가라던가 보헤미안과 같은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본다. 그들도 좌파적인 성향을 가지면서도 사업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고, 극단적인 반대 운동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는 평화적(?) 시위등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쩌면 보보스란 말도 이젠 끝나버린 보헤미안과 부르주아의 대립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 다른 성향의 두 집단의 대결 모드로의 전환에 대한 선견지명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쥰세이의 직업은 복원사...그의 직업에서나 그의 이탈리아 삶에서나 그는 현재나 미래보다는 과거에 애정을 쏟는다...그것이 자의든, 아니면 환경에 의한 것이든...

아오이는 그녀의 이름만큼이나 무미한 삶을 산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다만 그녀는 쥰세이와는 달리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녀에게 과거의 기억은 안타깝지만 잊고 싶은 기억인 것 같다...

이 두,재미없는, 남녀의 이야기는 그만큼 격정적이거나 감동적이지 않다.바보스러울 만큼 아오이에 집착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그 긴 시간동안 만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답답한 쥰세이의 모습에 극도의 짜증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쥰세이를 접하고 끝무렵의 (그나마 정상적인) 결말을 보게 되었을 때, 아오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까? 그만큼 답답하고 지리한 쥰세이의 모습에 적어도 이 소설 안에서는 파격적인 결말이 아오이에 대한 이야기로 빠지는데 일조한 것 같다.

이 연인들의 답답한 모습에 웃음이나 뿌듯함, 감동보다 무미한 소설 끝에 맛보는 미세한 맛이 매우 독특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CEO의 비밀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성훈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책이어서 서점에 들렀다가 그냥 읽어버렸다. 그만큼 양도 적을 뿐 아니라 깊이가 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목을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책 제목으로 인해 거부감이 생겼다. 그냥 상술로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진정 중요한 것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약속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는 강박을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있다. 저자의 생활은 분명 저자 자신에게 맞는 생활이고, 누구에게나 3시에 일어날 것을 권유한다면 그것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한 것보다는 아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반적인 스케쥴링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좋았을 법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삶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지는 몰라도 그는 시간을 지키는 노력의 대가로 다른 것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부실함도 그렇고, 사람간의 관계도 손실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다. 가족은 물론이고...

따라서 그의 생활에 대한 권유와 자신감에 앞서 다른 사람들의 삶의 다양성과 생활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가능한 방법의 제시 노력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자신의 삶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nglish Expression Dictionary - 한글로 찾는 영어회화 마스터 사전
신재용 지음 / 넥서스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좋은 표현들과 충실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독자로부터 너무 양이 많다라는 불평을 듣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취지나 목표를 살펴보면 그것이 그다지 불평으로 다가올 것 같지는 않다. 영어 실력을 빨리 향상시키고 싶은 조급한 사람들이 양에 대한 불평을 하고 있는데, 작가의 권유(소설 읽듯이 한번 읽어보라)에 약간의 무리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책 내용을 깍아 먹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작가의 권유대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책을 읽어나갔다. 비록 그 내용의 방대함으로 책에서 습득한 표현을 말로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책에 나온 구문이 들리는 경우의 짜릿함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꾸준히, 조급함을 조금 억누르고 책을 읽어 나간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재미있는 표현도 많아서 읽는데 그리 지루함은 느끼지 못했다. 생활 속의 표현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왕도는 꾸준함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이 우리 나라에서 공연될 때 그 공연을 보기 위해서 여러번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엄청난 인기로 인하여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대리 만족을 위해서 일까, 책을 보기로 하게 된다.

처음부터 마치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인 것처럼 시작되는 유령의 정체 밝히기는 지금 보기에는 식상한 면도 없진 않지만 유령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무서움보다는 호기심, 공포보다는 재미라는 맛이 더 많이 느껴진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이 추리소설이라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고, 상당히 내용 전개가 지난 후에야 유령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데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존재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 궁금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뮤지컬로 인한 상승 효과인지 아니면 작가의 탁월한 말솜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유령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어가는 맛은 어느 소설의 긴장감보다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