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쥰세이의 직업은 복원사...그의 직업에서나 그의 이탈리아 삶에서나 그는 현재나 미래보다는 과거에 애정을 쏟는다...그것이 자의든, 아니면 환경에 의한 것이든...
아오이는 그녀의 이름만큼이나 무미한 삶을 산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다만 그녀는 쥰세이와는 달리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녀에게 과거의 기억은 안타깝지만 잊고 싶은 기억인 것 같다...
이 두,재미없는, 남녀의 이야기는 그만큼 격정적이거나 감동적이지 않다.바보스러울 만큼 아오이에 집착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그 긴 시간동안 만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답답한 쥰세이의 모습에 극도의 짜증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쥰세이를 접하고 끝무렵의 (그나마 정상적인) 결말을 보게 되었을 때, 아오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까? 그만큼 답답하고 지리한 쥰세이의 모습에 적어도 이 소설 안에서는 파격적인 결말이 아오이에 대한 이야기로 빠지는데 일조한 것 같다.
이 연인들의 답답한 모습에 웃음이나 뿌듯함, 감동보다 무미한 소설 끝에 맛보는 미세한 맛이 매우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