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리커버)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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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서 20대 철강업체 직원 용광로에 빠져 숨져

7일 새벽 2시께 충남 당진군 석문면 한 철강업체에서 이 회사 노동자 김모(29)씨가 작업 도중 5m 높이의 용광로 속에 빠져 숨졌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용광로에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 09.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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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그 쇳물 쓰지 마라>
(p.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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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1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시 사건을 찾아보고 시를 읽으니까 참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 느껴지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