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7.
책을 덮으며 그의 연보를 다시 확인한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지 이틀 후면 만 4년이 된다, 벌써.
그와 그가 꾸렸던 밴드의 열혈매니아는 아니었으나,
그의 음악들은 나와 친구들이 자라 어른이라 불리울 만한
나이가 되기까지,
늘 주변을 맴돌던 어떤 기운이었고,
우리 사회를 향해 거침없이 밝혔던 생각들은
‘사이다‘처럼 청량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아직은 음악이든 다른 무엇이 되었든
나누어줄 게 많은 사람이
허망하게 떠난 것이 안타깝지만.
저자 강헌이 말했듯이
나는 아직은 그의 명복을 빌지는 않고 싶다.
나는 결코 그의 명복을 빌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그는 여전히 나와 같이 살아갈 것이므로, 우리가 그를 호명하고 그의 음악이 가진 감동을 나누는 한 그는 여전히 살아 숨 쉴 것이므로.
그는 개인 및 개인의 자유, 그리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만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 사람이며,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를 동원해 그것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모든 적과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고자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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