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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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졸이면서도 한편으로 싱긋이 웃음짓게 한다. 어릴 적 사고 치고서 엄마한테 들킬까봐 가슴 설레이고 있다가 들켜버리고 말면 마치 구제라도 받은 듯이 마음 편했던 일이 나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누군가가 알아야만 하는 비밀이 있다. 누군가가 알아버리면 비밀이 아니라지만 그걸 그냥 마음 깊숙하게 느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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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품어 화폭에 담다 - 중국 근현대 미술계를 빛낸 거장들
서경동 서흔위 지음, 장준석 옮김 / 고래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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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터라 조금은 귀찮기도 했지만 덕수궁 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에서 탈피해 자체적인 전시로는 처음이라는 말과 조금은 들어본 이들의 이름이 나오기에 궁금증을 풀러갔다. 다섯 명의 전시를 둘러보면서 사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설명도 적고 그 인물의 장점을 썩 느끼기기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중 나오는 길에 기념품 파는 곳을 들렸다. 전시회 도록과 함께 나란히 있는 이책을 보게 된것이다. 사실 전시회도록을 대충 보니 실망스러웠다. 작은 책인데다가 인쇄상태도 별로 안좋아서 금방 작품을 보고 온 느낌을 오히려 반감시켰다. 앞에 계신 분이 이 책을 사시는 걸 보고 나도 이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중국의 근현대화가 10인의 삶' 이 축약되어 있다. 첫번째 사람 제백석, 황빈홍, 서비홍... 전시회에 있는 다섯 명중 3명의 삶이 담겨 있고 다른 7명이 소개되어 있었다.
찬찬히 읽어보니 어린 시절부터 어렵게 그림을 배우고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이들의 삶이 녹아나 있었다. 무얼 하든 힘든 역정을 견뎌야만 이룰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은 서비홍의 말그림이었다. 전시회에서 본 것보다 더 멋있는 말이 책속에서 달려 나올듯 했기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중국이란 나라의 그림과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들도 개화라는 것으로 인해 근대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것을 잃지 않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그것이 아마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화가들의 새로운 화법이었을 꺼라 생각한다.
아직 중국은 가깝가도 먼 나라인것 같다. 이 책의 말처럼,^^ 읽다보니 정서적으로 조금 어려운 뿐도 보이는 듯해 중국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더 좋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쁜 띠지가 있는데 이것은 빼고 올라온 표지가 조금은 추워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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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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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터넷에 푹 빠져 어느 사이트에 동호회를 하나 만든 적이 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직업인지라 남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궁금증에 시작했는데 그 회원중 한명이 이 책을 추천했다. 그때 서점에 가서 대충 훑어 보고는 흔하디 흔한 퇴임하는 스승과 제자사이의 찐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곤 꽤 시간이 흘렀다. 마음이 그랬다. 봄이라 그런가.. 역시 봄은 사람을 설레이게하고 무언가 색다른 걸 원하게 한다. 아마 생명의 움직임 때문이겠지. 그러다 언니가 빌려온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평소에는 좀 딱딱한 책이나 지식을 주는 책들을 위주로 읽다보니 마음이 너무 휑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 더 이 책에 정이 갔다.

도입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점차 나도 이 모리선생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듯했다. 그 선생님을 추억하는 이 친구처럼 나도 어렴풋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리워 하게 된 것이다. 참 새로운 느낌이었다. 가끔 하루하루 돌아가는 것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 무얼 했는지도 모르게 말이다. 그 속에서 공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나에게 그 기분이란 부자가 된 듯했다. 모 광고에서 유행하는 말처럼.. '부자되세요~ '라는 말이 마음속에 들어왔다. 아주 작은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서로와의 작은 관계속에서 크나큰 사랑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주변사람과의 만남 또한 그렇다. 우연히 아니면 어떤 일관계로 만나 한두마디 주고받다 보면 통하는 무언가를 찾게되고 그걸 계기로 더욱 가까워지니 말이다. 아마도 모리선생님은 나, 우리가 되지 않을 까 싶다. 언제나 주위를 풍요롭게 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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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정호승 글, 박항률 그림 / 열림원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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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로 태어난 가진 부푼 꿈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퇴색되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을 한다. 쓰임새있는 항아리가 되려했지만 처녀작으로 태어나 버려져있다가 오줌통이 되고, 비료를 만들다가 겨울이면 얼어터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결국에는 자신의 모습에 크나큰 실망을 하고야 만다. 하지만 우리가 가졌던 부푼꿈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만큼 다른 것은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잊지않고 찾아와 그속에 있는, 처음 만들어졌던 그 의미를 찾아주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도 그 참의미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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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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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적 가끔은 가출이란 걸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과 지나친 정의감에 불타서, 때론 반항심에...나이가 든 지금도 어떤때는 '일탈'을 꿈꾼다. 상상이란 그런 것이다. 추억이란 그런 것이다. 어릴적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 한 그릇이 굉장한 외식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은 구석에 곰팡내 나는 음식일지도 모른다. 자장면이라고? 언젠가부터 이 말은 우리속에 파고들어 있다. 어쩐지 핵심을 벗어난 말 같다. 역시, 짜장면이 정답이다. 아직도 사춘기인걸까?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단지 그 무엇인가 한가지를 위해 질주하는 것, 그것이 하고픈 것은... 내가 잃어버린 것과 찾고 싶은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얻고 싶은 지나친 욕심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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