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중고등학생들 청년미사에 가면
교회 음악이 언제부턴가 기타와 드럼를 치는 콘써트를 방불케 한다
한 때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기에 아이들이 기쁘게 연주하는 모습
일요일날 공부할것 학원 갈 것도 많은데
성당에 까지 나와서 그렇게 기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이뻐 꼭 안아주고 싶지만..
그래도 영성체 후 묵상 시간 만큼은 조용한 오르간 곡이 좋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폴리포니 형식의 음악이
한 때 교회에서 현란하다는 ??이유로 이런 음악들을 금지하려 했었다니...
미사시간에 은은하게 울리는 오르간 소리에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정말 감사해야 할 것이다
폴리포니...
약간은 생소한 말이지만 다성음악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 주보에 교회 음악을 연주 하는 폴리포니 앙상블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 참 즐거웠다.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고 있는 교회의 전통음악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전 시키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런 단체들이
자기들 끼리만의 음악이 아닌 이렇게 양지로 자꾸 나와서 여러사람에게 그 음악들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은 꼭 필요한 일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가톨릭 서울 주보 2005.8.21
교회의 권위가 세속의 도전을 받았던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에는 교회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공의회에서도 논의되었다. 폴리포니(여러 개의 멜로디를 동시에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다성음악) 형식은 모노포니(하나의 멜로디로 이루어진 단성음악)를 사용하는 그레고리오 성가보다 역사적으로 발전된 형태였지만, 폴리포니의 현란함이 신앙심을 흐트러지게 한다는 이유로 그 무렵에는 ‘폴리포니를 없애고 그레고리오 성가로 돌아가자’는 가톨릭 교회 내부의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교회음악 작곡가였던 이탈리아의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Palestrina, 1525-1594)는 누구보다도 경건하고 명징한 폴리포니 음악들을 작곡해 이 발전된 음악형식을 소멸의 위기에서 구했다
1990년에 우리나라에서 창단된 ‘폴리포니 앙상블’은 이 팔레스트리나의 미사와 모테트 곡들을 올해 펴낸 3집 음반에 담았다. 교회전례용 무반주 다성음악을 전문으로 노래하는 이 앙상블은 아마추어 단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 준다. 카운터테너, 1테너, 2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성된 이들의 노래는 주위에서 손쉽게 만날 수 없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교회음악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우리에게 알려 줄 뿐 아니라, 세상의 소음과 번잡함을 잠시나마 뒤로 한 채 영혼을 맑게 비워내고 싶은 모든 이에게 그 소망을 이루어 준다. 모테트 곡들의 우리말 번역 가사와 친절한 해설이 들어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 이용숙 안젤라·음악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