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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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을 꽃 피우는 작가들이 만났다. 사계절아동문고 100권을 기념하며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서평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어떤 책을 선택할까 생각하다 고민할 것도 없이 <다이너마이트>로 정했다. 13살의 여름으로 어린 시절 풋풋한 첫사랑의 일상을 그려낸 이윤희 작가의 그림과 어린이 문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담은 무거거운 주제들을 따갑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다니...그리고 재미까지 “김태호” 작가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팬더믹의 한 가운데에서 희망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작가들은 답하고 있다.

지금,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사람,

어떤 사건,

어떤 시공간이

자신을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까요?

같은 질문이지만 다른 소재와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딸과 내가 첫 째로 꼽은 이야기는 상병차포마다.

어 이게 무슨 뜻? 무슨 포장마차이름? 이모는 조카에게 거짓인 줄 알지만 사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다. 나만 해도 학급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에게 지켜야 할 약속이나, 배워야 할 주제를 옛날이야기처럼 만들어 낸다. 그럼 귀를 쫑끗 하고 듣는다. 한참을 듣다가 “에잇! 거짓말이잖아요.” 한다. “아닌데~”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100살인 선생님한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하니?” 딱 그 때 어린이들이 지을 것 같은 표정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우리 마을 수변공원의 징검다리를 오늘 어제 그리고 내일 어떤 모양일까 살펴본다. 그런데 약간 궁금함? 왜 이윤희 작가는 장기말을 바둑돌로 표현했을까?

131쪽부터 157쪽까지 김태호 작가의 멍한 하늘은 강렬하다.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뭔가 흔한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지금은 잘 없지만 옥탑방에 이사 온 아이, 물리적인 거리는 가깝지만 아직 관계의 거리는 먼 옆집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늘에도, 하늘이에게도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만 너무도 서로의 거리만 강조되는 요즘, 개인과 개인 사이의 존중이 중요하지만 존중이라는 이름의 거리 사이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직도 잊을 만 하면 수면위로 떠오르는 학대, 학대받는 아이들...김태호 작가는 이 사회적 책임을 세대를 아울러 마음을 여는 이야기로 전한다. 잔잔하게 이야기하지만 강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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