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들렀다가 시금치 한 단을 사듯 5000원 가격표가 붙은 튤립 한 단을 샀다. 가격표 붙은 비닐을 벗겨 유리병에 툭 꽂아두었는데 집안 가득 봄이 온 것 같다.
꽃은 이렇게 존재만으로도 설렌다.
모처럼 봄처럼 예쁜 핑크 책을 만났다. 화사한 꽃 한 다발이 눈에 띈다. 이 책은 라이킷이라는 은행나무 출판사의 또 다른 브랜드이다. 요즘 출판사마다 좀 가볍거나 새로운 갈래로 (꼭 우리들 부캐처럼~) 브랜딩 하는데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사는 법 ’ 주제에 따라 그 간 출간된 책 제목만 휘릭 읽어도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벌써 여덟 번째 이야기다. ‘그녀도 꽃이 좋아 꽃과 함께 사는 길을 떠난다.
지금은 낯설지 않은 일이지만 나는 아는 동생이 플로리스트가 되려고 유학 가겠다고 했을 때 그런 직업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 대략 계산해 보니 작가와 지인의 나이가 엇비슷할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그 긴 시간동안 낯선 길을 또 낯선 타국에서 개척해 나간 그녀의 용기에 놀라며 이야기에 빠져든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두고 (요즘은 어렵지만) 한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이 계속 남는 이야기...
내 삶의 성취, 또 어렵고 어려웠던 이야기가 아닌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흐르고 흘러 머물고 닿았던 그리고 지금도 그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을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주저하는 이에게 선물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