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가 교육의 형태와 내용을 바꿨다고 하지만 사회 현상과 연결된 교육의 취약한 고리는 더욱더 견고해졌다. 고민과 시도 끝에 시작된 온라인 수업이었다.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 되었고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비대면을 최적화하기 위한 새로운 매체와 도구들을 받아들이고 교수 방법들을 개발해 나갔다. (공교육이던 사교육이던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플랫폼 회사들의 빼어난 컨텐츠는 밤을 새워 만든 교사들의 콘텐츠를 무색케 했다. 앞으로도 고래와 새우 싸움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국영수로 대표되는 지식교과는 아이들의 이해보다 콘텐츠에 집중된다. 계속 ebs만 틀어준다는 불만부터 생각보다 부실하다는 평가까지 교사는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체육이나 예술 수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 해진 것 같다. 국,영,수는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배우길 바라고 깐깐한 잣대화 평가가 이뤄진다. 하지만 체육, 음악, 현장 학습은 대면이 조심스럽다. 확찐자! 운동부족! 고민은 많지만 어렵게 학교 문이 열렸을 때도 주요과목의 진도를 확인하고 평가하느라 체육수업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된다. 여전히 아이들이 만나도 몸이 닿는 신체활동은 최소화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 때문에 정작 건강이 잘 유지 될지 더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이 큰 요즘 ‘김경도’선생님의 책이 너무도 반가웠다. 현장에서 그것도 질풍노도의 사춘기의 절정 중학교 아이들에게 체육수업을 펼치고, 교육현장에서 맞닿았던 고민이 <체육>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