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가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신비로움과 우아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보라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또 한 편으로 정열의 빨강도 아닌 청명함과 고독의 파랑도 아닌 딱 그 중간이라 불안이나 우울이라는 복잡함을 나타내는 색이라는 보라색...책표지의 색상이 보라색 내용을 읽지 않았지만 띠지의 추천글을 봤을 때 좋은 선택인 듯, 책표지로 보라색은 참 낯선데... 초록색 글자와 어울려 고급스러운 느낌이다.그런데 제목이? 슬플 때? 둘이서? 우산도 아닌 왜 양산을?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긴다.그리고 두번째로 저자가 누구인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깜박 그것을 놓쳤다가 책의 절반쯤 읽고 나서야 두 명의 저자를 검색해 봤다. 둘은 서로를 짝지와 신랑으로 부르는 사이다. 남편을 만난지 13년을 넘어가고 있는데, 열한살 딸이 있는데도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는 나에게 '신랑'이라는 말 '짝지'라는 말이 입가에 멤돈다. 서로 부름 말에 담은 사랑과 신뢰가 부럽고 예쁘다.누군가의 삶을 엿보는 것은 재밌다. 절절하게 닿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나와 닿고 어떤 이야기는 나도 잘 모르겠고...드라마 였다면 잔잔한 일상드라마였겠다. 다름이라는 굴레로 남의 삶을 엿 보려했다면 생각보다 심심한 이야기에 놀랐다. 그리고 사실은 치열했을 삶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솜씨에 놀랐다. 참 좋았다.책을 읽고 평소에 궁금했던 몇 가지 생각에 더 머물수 있어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