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시고 일본어 초급 I 하시고 일본어 초급 1
손숙희 지음 / 술술교육개발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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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강의식 설명으로 되어 있어서 혼자 공부하기 정말 편해요^^ 이동 중에 틈틈이 보고, 집에서 직접 쓰면서 공부하는데 진도가 쭉쭉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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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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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처럼 따스한 내용인 줄 알았어요. '담요'라고 하면 보통은 포근하고 따뜻한 어떤 것을 떠올리니까요. 물론, 이 책을 읽는 어느 순간에는 포근함이 마음을 감싸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작은 상당히 우울해요.

 

 크레이그의 유년기는 우울하고 어두운 기억이 많죠. 무섭고 엄격한 아빠와 독실한 엄마, 그리고 장난기 많은 동생 필. 크레이그의 집은 매우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어렸을 때 동생과 더러운 장난을 치면서 노는 것도, 더럽고 유치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모두 벌받아 마땅한 '죄'이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지요. 항상 큰 아이들에게 놀림 당하거나 맞고, 따돌려지는 크레이그에게, 성경 시간에 배운 '천국'이란 모든 상처를 견뎌 낼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크레이그에게 성경은 진리이고, 예수님은 두려운 존재이지요. 하지만 크레이그는 늘 궁금합니다. 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찬양이 될 수 없지? 왜 성경에는 모순되는 일화들이 있는 거지? 

 크레이그는 홀로이고, 생각이 많은 청년으로 자랍니다. 그리고 한 성경 캠프에서 레이나를 알게 되지요. 레이나와 크레이그는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지요.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들을 둘러싼 여러 환경들은 그들이 순수하게 그 사랑을 일구어갈 수만은 없게 하지요.

 레이나가 크레이그에게 선물하는 퀼트 담요에는 이런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크레이그가 유년의 모든 것은 태우고 저버리더라도 이 담요만은 골방에 넣어 둔 것은, 그 안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천을 하나하나 골라, 서로 엮어 나가는 과정에서 담겼을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들, 사랑의 마음을요. 

 그는 자라면서 많은 삶의 변화를 겪지만, 어쩌면 삶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삶이 커다란 퀼트 담요이고 경험과 생각들이 작은 퀼트 조각들이라면, 그 한 조각조각이 담요가 되기 위해 촘촘히 엮여 있으니 말이지요.

 

 부드러운 펜으로 슥슥 그려간 듯한 그림체와, 환상적인 장면들에 나오는 여러 문양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모든 선이 환희와 아름다움을, 우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선 자체가 공포를 나타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작품 자체가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흘러들었습니다.

 

 깊이가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청년 크레이그가 마음 속 포근함을 간직하고, 좀 더 밝게 잘 살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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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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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요즘 즐겨 읽고 있습니다. 이북으로 틈틈이 읽는 중인데, 순서대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개별적인 사건 하나하나도 흥미진진하지만,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매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흐름을 보는 게 너무 좋아요. 피아와 크리스토퍼의 관계도 그렇고, 보덴슈타인과 코지마 부부 이야기도 그렇고요~ 시즌제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이야기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입니다. 2007년에 벌어지는 사건 이야기지요. 골드베르크라는 명망 있는 노인이 자신의 저택 거실에서 독일 나치식으로 총살되어 발견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다른 사건들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 무겁고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어두웠던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 인해 아주아주 깊은 상처를 주거나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삶은 고통스럽고, 진실은 안개 속에 싸여 있고, 답답합니다. 거짓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요.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바로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알아내야 하는 거지요.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박진감이 상당했습니다. 중반부를 넘어설 때까지만 해도 틈틈이 쉬어가며 읽었는데, 후반부는 그냥 막 내쳐 달리더라구요~

그렇게 읽고 나면, 저도 모르게 또 다음 권을 펼쳐 들게 되는 마력이 있는 시리즈입니다. 지금은 4번째 시리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고 있는데요, 국내에 소개된 건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 뭔가 임팩트가 강하다는 뜻이겠죠? 기대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시리즈는 현재 5권까지 번역되어 나와 있어요~ 국내 출간된 순서대로 읽으셨다면 시리즈 흐름과는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재밌을 거예요~ 하지만, 아직 한 편도 읽지 않으셨다면, 시리즈 순서대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 - 너무 친한 친구들 - 깊은 상처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바람을 뿌리는 자 ' <- 요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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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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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세일 이벤트 때, 여러 권을 질렀었지요.

그중에서 젤 첨 읽은 작품이 옐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입니다. 아마 미리보기로 먼저 읽으면서 분위기가 참 묘하다.. 싶어서 계속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서 이 소설을 두고 영화 '블랙 스완'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블랙 스완'이 알게 모르게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딸과 엄마가 있습니다. 피아노 선생인 딸 에리카는 이미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은 노처녀이고, 엄마는 그런 딸을 하나부터 열까지 감시하고 구속합니다. 몇 시에 나가서 몇 시에 들어오는지, 무슨 옷을 입는지까지 집착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런 음악 선생을 이성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제자 클레머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서술이 생각보다 까다롭고, 줄거리 중심이 아니라 묘사 중심이라 읽으면서 흩어지고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요점은 분명합니다. 어머니의 집착이 에리카를 상당히 꼬이고 이중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그들의 관계는 폭력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에리카의 내면에서 또다른 폭력을 양산하지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폭력입니다. 그러나 이 폭력은 반대로 그녀가 당하지 않기를 속으로 바라는 폭력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 흐름이 약간 복잡한 듯도 하군요. 암튼,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되, 인물의 심리는 상당히 복잡하게 흘러갑니다. 사람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고,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저렇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일반적인 이야기지요.

이 소설은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비뚤어진 사랑으로 인해 한 여자가 무너지고 상처받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어쩌면 냉정하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갑니다.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구속과 꽉 짜인 생활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여주인공에게 이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써 내려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오히려 그랬기에, 더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일까요.

 

흐름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울림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간간이 음독하며 읽었는데, 그 또한 좋습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호흡이 좋은 것 같아서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한번쯤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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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속삭임 속삭임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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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보다..

요즘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는데, 유독 스릴러, 추리물이 굉장히 땡기면서 손이 절로 간다 ㅎ

'진홍빛 속삭임'은 여고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급관심이 생겼었던 작품이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관 시리즈로 유명한데, 이 작품은 속삭임 시리즈라고 한다. '여고괴담' 느낌이 물씬 나는 표지에, 설정부터 병약한 여주인공이 굉장히 엄격한 여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중간중간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스케치가 끼어드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이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맞물리게 되는 구성이다.

 

1988년도 작품이라고 하니, 세련미가 좀 떨어지고 결말이 매우 충격적이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술 자체가 굉장히 박진감 넘쳐서 한번 쥐면 손을 떼기 힘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여고생들의 심리 묘사도 탁월한 편이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심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쇄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매우 엄격한 지도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여고생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고, 억눌린 것들이 있기에 그것이 야기하는 생각이나 행동은 굉장히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 각자의 환경에서부터 시작된 그 트라우마들은 '고립되고 억눌린 학교'라는 극단적인 환경을 만나면서 위악적인 방향으로 폭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한 사람을 향한 집단의 억지스러운 분노, 즉 따돌림의 모습을 갖추게 되고 있다..

'악(惡)'이라는 것은 때로는 그것이 악인지도 모른 채, 너무 순수한 얼굴 뒤에서 대수롭지 않게 태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제목이 '진홍빛 속삭임'인 것처럼, 전체적으로 소설을 지배하는 '진홍빛'의 여운도 상당했다. 아마 여자 독자에게는 그것이 더 잘 와닿을 것 같다.

 

약간의 으스스함과 섬세한 묘사,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잘 어우러진 재밌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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