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사계절 저학년문고 1
노경실 지음, 신가영 외 그림 / 사계절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와락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참 뜬금없이 내 경험이 연결된 것도 아닌데, 가끔 이렇게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울때가 있다어쩌면 울고 싶었는데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그런 상황일지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자신이 먹을 사과를 아껴 고아원 방문 선물로 준비했지만, 날이 지나 썪어버린 사과를 들고 어쩔 줄 몰라하는 민수. 그래도 우리 민수, 그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선생님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오네 ㅠㅠ 

 

우리 아들 반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동보호센터에서 지내는 여자 친구가 한 명이 있다. 그런데 이 여자친구는 2학년인데도 아직 한글을 모른다. 그래서 받아쓰기는 물론 시험을 볼때에도 대부분이 빵점, 드물게 5점 10점을 받는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의 민수와 그 여자친구가 겹쳐졌다. 그 여자아이도 결과보다 그 과정을, 그 아픔을 읽어주는 선생님을 만나서 위로받고 안기길 바란다.

 

나는 겁에 질려 선생님 눈치만 살폈습니다.
"민수야......."
그런데 선생님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네 마음 알겠다. 친구들에게 내가 네 대신 설명해줄께"
어쩐 일인지 선생님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운 사람은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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