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미생 - 융통성 느낌표 철학동화
김정호 지음, 노성빈 그림 / 을파소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미생'이라길래 재미있게 봤던 '선덕여왕' 드라마가 생각이 나 즐겁게 빼어 들었다. 하지만 이 '미생'은 그 '미생'이 아니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동화책의 미생은 너무 우직해서 어리석어 보일만큼 신실하고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다. 초홍과의 아름다운 인연이 이 성향으로 인해 죽음을 통한 이별이 될 만큼 말이다. 동화책이 끝나고 편집자의 글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죽음으로 내달릴만큼  미생의 성향의 고래부터 비판받아 왔다" 라고 써 있었다.

 

문득 나는 미생이 조금 불쌍해졌다. 융통성 없는 그런 그의 성향이 조금은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판받을 사항은 아니지 않을까? 오히려 그런 미생의 성품을 알고 있음에도 비오는 날 약속 장소에 기어이 나가지 않은 초홍에게 오히려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 비가 많이 오더라도 나가서 "비가 그치면 봅시다" 라는 한 마디만 미생에게 전하고 들어왔다면 그들의 아름다운 인연은 쭉 이어졌을텐데 말이다. 물론 초홍에게도 나가지 못 한 어떤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데에는 아마도 나 역시 미생처럼 "융통성 부족"에 대한 면이 있어 스스로를 감싸안고자 함도 있을 듯....? 긁적. 그리고 미생은 중간에 들어가고 싶어도 초홍이 나올까봐, 나와서 변을 당할까봐 그 자리를 지키고 섰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억진가? ㅎㅎㅎㅎㅎ

 

이러나 저러나 미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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